내 친구가 좋아서 헤어진 전전남친과 전남친

무념무상2014.04.15
조회177

판으로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봅니다.

사실 제 상황이나 조건들이 조금 특수한 부분이 있어서

다름 사람의 조언이 얼마나 와닿을까 생각하다가

댓글을 보면서 여러 거지 같은 상황을 겪고 극복하고 또 살아간 사람들이 많고

또 진심으로 충고해주는 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

사연이 좀 깁니다. 꼭 조언 부탁드려요.

(등장인물이 좀 헷갈려서 전전남친 - A, 여자 친구 - B, 전 남친 -C로 할께요)

 

A는 내가 먼저 좋아했었어요. 그때는 이 사람이 다른 사람과 연애하고 있는걸 알아서

마음을 접으려고 했었죠. 엄청나게 좋아하거나 없으면 죽을거 같은 상황은 당연히 아니었고

20살의 첫 연애 감정이다 보니까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그럭저럭 가지고 살만은 했어요

저나 A나 사람들이랑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인데, 한 날 제가 교환학생 같은 걸 가게 될 거 같다고 말하게 됬어요. 약간 도피같은 느낌이 있는 교환학생이라 저도 확신이 안 선 상태에서 이야기하면서 A가 가지 말라고 말리고(감정이 있어서 말린다기 보다 일 적으로??) 그러는 와중에 자꾸 제 마음을 말해보라는 식으로 유도해서 '좋아했었다'는 과거형으로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전전남친이 유도했던 그 방식이 찌질하네요..ㅋㅋ) 그러면서 아 자기랑 순서? 상황이 안 맞는거 같다. 자기는 지금 좋아한다며 이야기하다가 저 역시도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20살의 제대로 된 첫 연애였고, A는 24살의 지적 권위, 남성 권위? 이런 것들이 되게 많이 묻어나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자기가 원하는 연애상이 딱 있어서 거기에 저를 맞추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이 연애를 하면서 그 사람이 원하는 연애 상, 연애의 모습이 되기 위해 부단히 애썼고 이건 저한테 많은 슬픔과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사람이랑 만나서 행복했던 기억이랑 눈물 흘렸던 기억이 반반? 여튼 이런 상황들 속에서 A는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거죠. 제 친구(B)입니다. 제 친구라고 하지만 다들 알고 지내고 매번 같이 일하는 사이이고(많을 때는 매일, 그리고 적어도 일주일에 다섯번은 만나고 길게 한 번 회의도 하고 뒷풀이도 하고..) 저보다는 A가 먼저 알았던 사이였습니다. 일이나 서로 스타일 떄문에 매번 서로 앙숙처럼 싸우고 술먹고 울고 화내고 하더니 미운정이 든건지, B의 인간관계의 밀당때문인지 둘은 결국 좋아하게 된거죠. 저랑 헤어질때는 거기에 대해서는 한마디 안하더니 헤어진지 얼마 안돼 그 여자친구의 입에서 둘이 사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A가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건지, 조금이라도 배려한다면 예의를 갖춘다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기도 하고 A와 더 먼저 만났고 더 친했기는 하지만 저랑도 나름 친하고 신뢰 관계를 갖고 있던 B였는데 어떻게 내가 사겼던 그 남자를 그렇게 짧은 기간 후에 바로 만날 수 있는거지 하는 배신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6개월동안 너무 힘들어하며 상담도 받고 책도 읽고 그 상황에 대해 나름의 문제제기?(같은 공간에서 계속 봐왔고 또 있을거기 때문에)를 통해서 A,B 둘다 반성하고 사과하는 등을 거치면서 저도 차분히 정리가 됐어요.

 

이 과정에서 같이 있어줬던 친구가 C인데, A가 B랑 연애하는거 알고 그리고 헤어진 후의 공허함, 사람에 대한 불신 이런것들로 가득차있을 때 C라면 정말 잘해주고 또 듬직하게 지켜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동기였구요. 이 친구가 저한테 마음이 있는 걸 알기에 몇 번의 만남 끝에 애매하게 썸타지 말고 차라리 제대로 잘 해보자고 이야기하며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저도 잘한건 없는게, A랑 헤어진 지 2달만에 전 남친을 사겼습니다 제 마음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그래서 C가 상처도 받았었죠. 중요한 건 C가 A와도 친해서 B한테 자꾸 마음이 가서 괴롭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구요, (C는 저한테 관심 있으니까 그대로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받아들이고) 제가 바로 폭발하거나 이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차분히 A와 B의 연애 시작, 나와의 관계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다 C와 사귀고 있을 당시에 위에 적었던거처럼 울고 불고 상담도 받고 문제제기도 하고 6개월동안 쉬었다는 겁니다. C에게는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걸 다 알고도 그래도 제 곁에서 묵묵히 있어줬던 사람이고,그걸 보면서 정말 많이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있었던 약간의 호감에서 신뢰와 믿음과 사랑이 점점 커져갔죠. 그래서 2년 반정도를 만났어요.(물론 365일중에 300일 이상을 보는 식으로)

 

근데 정말 거지같은건, C의 마음속에 B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저와의 익숙함과 권태 속에서 그런 거겠지만, 데자뷰처럼 C과 B의 사이도 좋지 않았어요. 서로 으르렁대고 싫어하고 화내고..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많이 느껴져서 걱정될 정도였죠. 그러다 저도 바빠지고 C도 자기 상황에 힘들어지고 B는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주고... 이러다 보니 그랬을거라느 생각은 합니다.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는 C에게 자기 마음에 B가 들어온다는거 그리고 그런 비슷한 상황으로 꽤나 길게 힘들어했던 저를 알기에 자기 마음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죄책감도 많이 있었을 거예요.

 

긴 이야기였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입니다. 저와 B의 관계. 나름 첫 번째 연애를 정리하는 과정과 또 같이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생각만큼 잘 안도와주고 안 따라와줘서 저와 B가 서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관계여서 저나 B나 정말 노력하면서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즉, C마음에 B가 들어온게 B가 의도적으로 꼬리를 친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B의 인간관계 맺음 자체가 남녀 구분할거 없이 밀당을 잘한다고 해야 되나. 막 화를 내고 짜증을 내다가도 위로가 필요하거나 힘들 때 잘 해주고 애교도 부리다가 정색하고. 저는 이런 스타일이 전혀 아니고 꾸준히 잘해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은 공간에서 (인간적으로) 저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B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 어쨋든 1. 이 공간에서 계속 같이 있을거다 나와 B와 C가 2. C가 의도적으로 꼬리친건 아니지만 B가 C를 좋아한다 3. 그런 모습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이런 상황인거죠. 물론 C과 사겼던 기간이 있고 서로 약속했던 부분이 있기에 마음이 점점 커져도 같이 이야기하고 혹시나 B와 너무 연애하고 싶고 못견딜 땐 차라리 이야기를 해달라고 마무리를 지은 상태입니다. 세상 일은 모르는 거긴 하지만 우리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약속들, 경험들, 상황들을 본다면 당분간은 이 둘이 연애를 하거나 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B의 마음도 저는 전혀 모르겠긴 합니다. 여튼.. C 마음에 B가 들어온게 B가 저한테 해코지 하거나 나쁜 마음에 그런게 아니라 원래 그런 애라서 라는 이유가 크다고 생각이 드니까 얘를 미워하기도, 그렇다고 신뢰를 쌓아가며 만나기도 껄끄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B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걸까요... 우선은 만나서 C가 B 너를 마음에 들어한다. 근데 그거 너가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나온거라고 하더라도 난 신경쓰일 수 밖에 없고 자꾸 이런 식으로 엮이는게 점점 더 너를 불편하게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만약 나와의 신뢰나 우정을 지키고 싶다면 B에게 일부러라도 좀 거리를 두고 대해주고, 혹시나 우리가 앞으로 계속 만나는 과정에서 나한테 또 애인이 생긴다면 지속적으로 거리를 둬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물론 사전에 C에게 이야기를 하긴 해야겠죠)

 

저에게 혹시 주실 조언이 없나요.. 친구들은 이야기 듣다가 '마녀'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걔 자체가 그런 사람이라도 자꾸 너랑 이런 식으로 꼬이니까 문제인거다. 근데 그 관계나 공간에서 나올 거가 아니라면 직접적으로 말하는게 낫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구요..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