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2학년 선배님들, 모두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2014.04.17
조회146,335

안녕하세요, 안산에 살고 있는 고1 여학생입니다.

 

오늘 낮에 친구들을 통해 단원고 소식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장난인 것 같고 심각성을 못느꼈는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하는 거 보며 그제야 심각성을 알았네요.

 

학교에서는 비상이 걸려서 야자 모두 취소하고 학생들 일찍 귀가조치 시켰습니다.

 

근데 단지 학교 일찍 끝난다고 좋다는 애들 보니 참.. 그렇더라구요.

 

뉴스에 부모님들이 우시는거 보니까 진짜 울컥하고 속상하고 그러더라구요.

 

오늘 여기저기서 친척분들이 제 안부 물으시느라 전화도 많이 왔네요.

 

저희 아빠와 친한 후배가 있는데, 그 후배분 아들이 정차웅 군이였어요.

 

그 소식 듣고 저한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아빠 보니 절로 눈물나더라구요.

 

지금 뉴스를 보니 잠이 안와서 글써봅니다.

 

기자분들, 제발 지금 세상이 무너질 것 같으신 부모님들 사진을 무차별하게 찍지마세요.

 

어린아이한테 부모님이 어디계시냐는 질문도 하지 마세요.

 

기자분들한테는 특종이지만 그 많은 학생과 탑승객의 가족은 물론 뉴스에 아는 지인이 자꾸만 나오는 저같은 사람한테는 정말 기자분들 행동 볼 때마다 화나고 울컥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단원고 기사를 보는데.. 정차웅오빠의 기사와 K팝스타 관련 기사를 같이 올리고 제목을 같이 써놨더라구요..

 

어떤사람은 지금 소중한 사람을 잃고 슬퍼하고 있는데, 오디션 프로 기사와 같이 올리다니.. 전 이해할수가 없네요.

 

지금 안산은 거리극 축제부터 시작해서 모든 5월 축제는 취소되었으며, 오늘 각 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구조가 된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생님 혹은 선장님의 말을 무시한 학생이란거 아세요?

 

선장님이 학생들보고 일단 모두 방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하셨다네요.

 

그 때문에 선장님 말대로 방안에 있던 학생들은 현재 실종이고, 그 말을 듣지않고 선박 위로 올라간 학생들이 대부분 생존자라고 하네요.

 

또한, 선사 직원 박지영씨는 사고 당시 대피 방송을 하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하셨습니다.

 

정차웅 군,  임경빈 군, 권오천 군, 박지영 씨, 그리고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 한 분까지, 모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생존해서 돌아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내일아침에는 조금더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랄게요.

 

 

 

 

------------------------------------------추가

 

오늘의 판이 된걸 이제야 알았네요.

 

조금 더 좋은 소식으로 판이 됐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일단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17일날 글 적었을 때 보다도 훨씬 늘었어요.

 

모두 이제 행복한 곳으로 가시길 바랄께요.

 

이제는 정말 희망과 기적이 희박한 가능성을 보이지만, 한 명이라도 더 살아 온다면 정말 기쁠거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