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남편이 이곳 현지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한국 국적으로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회사에서 주요 업무를 맡을 수 없고, 이 때문에 높은 직책을 차지하기도 힘들다 토로하더군요. 단순히 인종 차별이니 그런 게 아니라 국방 업무와도 관련된 부분이라 외국 국적자에게 맡기면 안 되는 규정이 있나 봐요. 그래서 농담 식으로 ‘그럼 당신만 국적 바꾸면 되겠네’, 했지요.
그런데 요즘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한국으로 출장을 자주 가는데 만에 하나 사고를 당한다면? 이런 생각에 이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이럴 바엔 내가, 우리 가족이 한국 국적을 버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누구의 실수든 사고야 어디서든 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고 터지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조하는 것이 급선무라 보는데 -----물론 거기에 계신 분이 수고를 안 하신다는 것은 아니고요----- 왜 구조될 수 있는 상태에서 배를 가라 앉게 했는지, 왜 실종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트리는지, 기사 인터뷰가 사라지고, 댓글이 사라지는지, 혼란스러운 제 각각의 뉴스 등등,, 의문 투성이인데요.
만약에 저 배 안에 외국인이, 이왕이면 쫌 사는 나라 출신이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싶어요. 우리 가족 모두 한국이라는 연결 고리때문에 한국에 들렀다가, 그곳 어디선가 사고를 당할 수도, 아니면 한국인 대다수가 탑승한 교통 수단에 같이 탔다가, 세계 어느 곳에서 조난을 겪을 수도 있는데 그 때 우리가 외국 국적자라면?
외국 국기가 그려진 구조 헬기나 특수 요원들이 짠 하고 나타나주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 사람들 오는 거 한국 정부가 막지도 못할 거고, 정부, 언론으로부터 속는 기분도 덜하지 않을까, 그리고 거기 같이 갇혀 있던 다른 분들도 같이 구조….
아 제 욕심과 착각이 너무 지나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