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던 성별이 달라졌어요.... ㅜ.ㅜ

찬이어멈2008.09.03
조회4,065

33주 4일째 되는 예비맘입니다~~~

직장때문에 친정쪽 병원에 다니다가 산달이 다되서 직장을 관두고 시댁쪽 병원으로 옮겼네요.

 

친정쪽 병원은 규모가 좀 있는 곳이였고,

늘상 산모들이 많아서인지 쌤들이나 간호사들이나 너무 사무적이란 생각이 드는 곳이였었죠.

불만 많은 병원이였지만 어차피 출산을 다른 곳에서 해야되서 그냥 참고 다녔어요.

이 병원은 출산 1달전 성별을 알려주기로 유명한 곳...-.-

그래서 카페엄마들 촘파동영상보면서 성별 잘볼 수 있게 단련(?)했었죠...ㅋ.ㅋ

이 병원.. 성별은 안 알려주지만.. 의도적인건지..

촘파 볼때마다 성별보기 제일 쉽다는 엉덩이 아래에서 위로 보이게끔 항상 찍어주셨는데..

12주때가니까 아기가 작아서 잘 안보이더라구요.

16주때.. 수많은 단련을 했음에도 다리 사이가 매끈하더군요.

혹시나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카페 고수엄마들께도 여쭤봤으나.. 역시 매끈한...ㅋㅋ

그때부터 공쥬구나 했었어요.

20주때.. 선명한 다리 사이로 보이는.. 매끈한 부분.. -_-;;

딸아이라는 것에 전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드랬죠... ㅎ

 

신랑은... 아들래미를 바랬었어요.

전 딸아이가 좋았지만, 아무래도 장남인 남편이라 부담이 없을 순 없었고,

첫째가 딸이면 둘째를 꼭 낳아야한다는 맏며느리의 부담감??

하지만 이미 딸인걸 어쩌겠어요...ㅎ

태담도 늘상 "우리 딸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요~?"로 시작했었는데.............

 

어제 시댁쪽 병원에서 처음 진료를 받았습니다.

친정쪽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와 안락하고 편한 기분이 드는.. 곳이 였어요.

의사쌤도 젊으시고 초음파 보기 전에 상담과 수다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더라구요.

예전 병원에선 촘파보면서 뭘 물으면 그건 이걸봐서 모릅니다. 딱 짤라 말하셨는데..

옮긴 병원에선 꼼꼼히 애기 상태와 궁금한걸 물어도 잘 알려주시고,

게다가 처음으로 애기입체영상을 봤었어요.. 너무너무 신기... +_+

 

그러다 의사쌤.. "힌트는 다 받았죠?" 못 받았더니..

"에이~ 힌트 받아놓고 다시 듣고 싶어서 그래요?"... 정말정말 못 받았다고하니까..

뭐 낳고 싶냐고 묻대요? 촘파보니까 매끈하다고, 딸아인 것 같다고 했죠.

그랬더니..

"음~ 딸이라.. 근데 시댁에선 아들 원할테고..... (침묵)...... 시댁가서 용돈 좀 받아야겠네~"

하시더군요.

감각 둔한 저.. 낌새가 이상해서 "아들이에요???? 알고 있던 성별이 달라졌어요.... ㅜ.ㅜ" 의사쌤.. 말없이 끄덕끄덕...

"정말 아들이에요??????? 알고 있던 성별이 달라졌어요.... ㅜ.ㅜ" "정말 아들이에요??????? 알고 있던 성별이 달라졌어요.... ㅜ.ㅜ" "정말 아들이에요??????? 알고 있던 성별이 달라졌어요.... ㅜ.ㅜ"

이렇게 똑같이 3번을 더 물었으나 들려오는 대답은.. "네~~~"

그러곤 의사쌤은 진찰실에서 나가셨고, 간호사 언니가 "아들 맞아요..."라대요..

 

웁쓰.. 이런 뎅장..

출산DIY용품.. 죄다 분홍색과 레이스 마구마구 달린걸로 이미 다 만들어둔데다,

옷 선물들도 온통 꽃천지.. =_=;; 택도 때버렸고.. 세탁까지 마친 상태... ㅜ_ㅜ

어쩌겠어요.. 샤링에 리본에 꽃천지인 분홍 노랑 옷들이라도 입혀 키울 수 밖에요..

한두푼이여야 바꿔 사주죠........-_+ 다 지 팔자인게지..........=_=

 

시어머니께 "어머니...... 저 아들이래요...."랬더니..

썩소 지으시며 "아이고, 왜 아들이 거기로 생기냐.. 시누이가 아들 가졌어야되는데...."라네요.

지금 시누이가 저보다 한달 늦은 예비맘인데 첫째가 딸인데다 나이가 30대 중반 약간 넘거든요.

의사쌤은 시댁에가서 용돈 두둑히 받으랬는데.. 용돈은 커녕.. 썩소만 봤네요... -_-;;

 

이 소식을 들은 신랑은..

하지 않던 태담도 하며.. 태동을 느껴보고 싶다고 수시로 배를 만지는데다,

오늘 아침엔 처음으로 잘 놀고 있으라고.. 배에다 뽀뽀까지 해주고 나갔고요.. 알고 있던 성별이 달라졌어요.... ㅜ.ㅜ

 

제 기분은... 그냥 찹찹한 마음이네요.

아들래미들 설쳐대면 완전 정신없다는데.. 키우는 재미는 역시 딸인데..

아직 낳지도 않은 애기 나중에 군대가서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

 

에효.. 알고 있던 성별이 달라졌어요.... ㅜ.ㅜ

아직 못 만든, DIY 베넷저고리 레이스 마구 달린 샛노랑색 하나 남은거 마저 만들어야겠네요.

..............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