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부부, 이혼 (+추가, 남편과이야기했어요)

26여자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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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입장에선 절박하게 느껴져 올린 글이었는데 많은 조언 감사드려요.
PC로 썼던 글이라 모바일로 보니 문장이 다 붙어 나와서 좀 보기 힘들긴 하네요;;

어제 저녁 남편과 다시한번 진지하게 이야기 해봤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대화가 통하지 않는건 사실이었습니다.
결국엔 제가 여기 글 쓴 것까지 보여주게 됐구요.
전 같은집에만 살 뿐이지 혼자 살 때보다 더 외로웠단걸 얘기하고 싶었던건데
남편은 제가 결혼에 회의감을 느끼는 이유가 잠자리 때문만이라고 치부해버리고 말더군요.
그거에 대해선 솔직히 몸도 피곤하고 부담감 때문인지 저를 안고싶은 마음이 안생긴다고 하면서요...
솔직히 그순간엔 제 자신이 비참하단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그래도 꾹꾹 눌러가며 침착하게 이야길 이어가려 했습니다.
제 결혼생활의 로망이 뭐냐는 남편의 물음에 누구나 알콩달콩하게 재밌게 살다 힘든일이 있을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거에 안도할 수 있는거 아니겠느냐라고 대답도 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꼭 대화를 하고 잠자리를 해야만 좋은 부부냐는 말만 거듭하네요.
결국 이렇게 그냥 쇼윈도부부로 살거냐고 물었더니 그럼 그렇게 하라더군요.
단 다른 사람을 만나는건 안된다고 하면서요...
끝까지 이혼은 안된다고 하네요.
자기가 노력하겠대요. 대체 어떤 노력인진 모르겠지만 5년 넘게 그 말만으로 살아왔는데 말이죠.
사실 전 이제 더이상 내가 노력 하는 모습도, 남편이 내게 애쓰는 모습도 보고 싶지가 않아요.
일단 너무 힘이 빠져서 며칠 더 생각해보라 하고 일단락 지었습니다.
예전에 어떤일로 소송이혼까지 알아봤었는데 다시 그렇게까지 해야하나싶기도하네요.
이제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정말 남편 말대로 이대로 죽은듯이 살아야할지....
다음주에 다시 이야기 해볼까 하는데 더이상 뭘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벌써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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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전 26, 남편은 32살.연애 4년정도 했고 결혼한지는 1년 5개월정도 됐습니다.깨가 쏟아져도 모자랄 시간에 우리부부는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일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이혼서류에 도장 찍고 숙려기간까지 거쳤지만 끝까지 저에게 현실적인걸 생각하라며 이혼은 안된다는 남편 주장으로 그것도 무효가 되버렸죠.그뒤로도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비싼 돈 들여 부부상담도 받았습니다.서로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마지막 희망이라도 걸어보잔 마음에 남편의 부부상담 권유를 받아들였던거죠.상담과 심리검사 등을 통해 원장님께서 말씀하신 우리부부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남편은 보통 남자들에 비해 자존감이 낮은게 원인으로 평소엔 자상하지만 화가나면 자격지심과 강박증이 치료받아야 할 정도로 수위가 높아지는 정도였구요.그에 반해 저는 보통 여자들에 비해 자존감이 높아 남편과 성격이 정 반대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할말은 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인데 남편과 대화자체가 통하질 않으니 자꾸 속으로 삼키게 되고 결국엔 우울증 초기 증상 진단까지 받았네요.제가 자존감이 조금 낮았다면 이미 제 자신이 무너져버렸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이렇게 서로 맞지 않는 사람 둘이 그 부부상담을 통해서라도 맞춰보려 노력했어요.그렇게 한동안은 관계가 조금 나아지나 싶었죠.그런데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발등뼈가 골절되는 바람에 깁스를 해서 두달 가까이 회사를 휴직하고 목발만 의지하며 집에 있게 됐어요.전 원래 활동적인걸 좋아하고 사람 마주하는걸 즐기는데 그상태로 밖으로 나가기엔 벅차더군요.남편은 퇴근후에도 축구하러, 헬스하러, 거의 온종일 밖에 있다 집에 오면 잠 자는데 바쁘구요.그렇게 집에 혼자서 대화 할 사람도 없이 두달을 있으려니 우울증이 스물스물 다시 올라오는거 같았어요.남편이 몸 만들겠다고 회사에도 도시락 싸서 다니는데 밥한톨 남기지 않고 말 한마디 없이 출근해버린것에 결정적으로 터져버렸죠.그 일을 계기로 잠잠하던 집에 또 큰 소리가 오갔고 다툼이 다시 반복됐습니다.지금은 다행히 뼈도 잘 붙고 회사도 복직해서 잘 다니고 있지만 그 뒤로 남편한테 살갑게 대해지지가 않더군요.몇백만원을 투자했던 부부상담조차 무용지물이 된 듯 했습니다.요근래에는 아예 큰소리조차 오가지 않아요.서로 불만이 생겨도 그냥 삼켜버리고 말죠.남편한테 안겨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남편의 아직 아기가 생기는게 싫다, 분위기가 안되서 마음도 생기지가 않는다 등의 갖가지 핑계로 침대에서도 등돌리고 자는게 익숙해져버린지 오래구요.제가 남편을 사랑 했었던건지조차 의심되네요.이대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흔히 말하는 쇼윈도부부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듭니다.이미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그렇게 전 혼자서 다시 한번 이혼을 고심하고 있던 와중에 제 친정어머니의 병이 더 악화된걸 며칠전에 알게 됐습니다.원래 몇 년 전부터 간경화에 이것저것 합병증을 앓고 계시면서 그나마 약으로 유지하고 계셨는데이번에 검사를 또 해보니 간경화가 너무 많이 진행됐다고 하더군요.더 자세한 검사는 병원 예약해놓고 기다리는 중이구요.저와 제동생은 저희 간을 어머니께 이식하는 방법까지 생각중입니다.아버지가 안계셔서 모든걸 다 장녀인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 짐을 남편과 나누고 부담까지 지우고 싶지가 않네요.정신적으로도 문제지만 금전적인걸 무시할 수가 없게 됐거든요.남편이 현실적인걸 좀 따지는 성격이라 제 엄마 일로 그걸 강요할 수가 없겠더라구요.더군다나 친정어머니 병원 검사 후에 시댁에 갔는데 시부모님께서 은근히 장남내외 역할을 요구하시네요.당연한거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제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것까지는 피하고 싶은 마음뿐이구요.원래 부부는 힘든일이 있으면 함께 힘들어하고 나눠 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왠지 저는 남편이 옆에 있음으로써 짐을 배로 얹어가는것만 같은 느낌이에요.제가 이상황에 남편과 이혼을 하는게 맞는걸까요.아님 이상태로 쇼윈도부부처럼 몇십년을 더 함께 살아야할까요.노력을 해서 잘 살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기엔 제 남은 여력이 너무 부족해요...현명한 조언들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