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자원봉사... 미리연락하고 가세요.

우렁이총각2014.04.21
조회253,033

 

 

  

 

 

진도에서 90km정도 떨어진 곳에서

농사짓고 살고 있는 30살 청년입니다.

 

사고 난 후

tv를 켤때마다 인터넷 뉴스를 볼때마다 사고 관련 소식들을 볼때마다

흘러나오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더군요

 

군대에 있는 내 동생이 있는 것 같고

또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있었던 것 같은 슬픔도 슬픔이지만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그런 사고가 닥쳤다는 마음에 마음을 제어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9일 토요일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진도에 자원봉사 다녀온 후기를 보고서

저도 새벽 12시에 진도로 출발했습니다.

 

내가 쓸 칫솔 한개 그리고 그냥 청바지에 바람막이 입고  출발해서

네비에 찍은 진도 체육관에 새벽 1시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자원봉사지원소가 있길래

자원봉사 지원소에 성명 나이 사는곳 전화번호 자원봉사 가능시간을 적고서는

 

주말이라 자원봉사자가 많다는 말에 대기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체육관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실종자 가족분들이 청와대로 가신다는 이야기에

걱정되는 마음에 같이 동행했습니다.

 

가는 길에 경찰들에 의해서 길이 막히고 그리고 공무원 담당자가 오고

실랑이를 지속하다가 국무총리가 오고

실종자 가족분들이

'청와대로 보내달라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든 길을간다는데 왜 막느냐'

 

라고 질문하면 아무말도 못하고 묵언수행만 하는 국무총리

 

'앞으로 구조를 어떻게 할것이며 크레인을 어떻게 쓸것이냐'

 

질문하면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고 토의를 해야 압니다'

라는 동문서답

 

 

가족이 아닌 제 3자인 제가 봐도 답답하고 미칠노릇이더군요

 

그렇게 차안으로 도망치는 국무총리님은

대화를 하러 오신다고 하시고선 대답을 할수 없자 차 안에서 묵언수행..

 

 

그리고선 가족분들이 대답을 달라면서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니

 

경찰청 차장이라는 분이 오셔서 불법 점거라면서 막으시면 안된다고..

 

 

 

 

경찰이 도로를 막으면 합법적인 점거고

피해자 가족들이 대답을 달라는건 불법점거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

 

 

그리고 또 차장이라는 분이 하신 말씀중에 가관인게 한가지 더 있었습니다 .

 

대화를 하자면서 말이 막히자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이러시느냐'

(새벽 4시경이긴 했어요 )

 

피해자 가족한테 할소리입니까...

 

몇시인지가 뭐가 중요하고 새벽이며 낮이며 도대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더라구요

 

 

 

' 우리 새끼 한번만 안아보게 해주세요'

 

 

라는 어머님의 절규...

 

' 우리 아이 아직 살아있다고하시는 어머님..

 

 

당신이 직접 꺼내오겠다며 보내달라는 아버님...

 

 

 

가족분들중에 목이 쉬지 않은분 한분을 못본것 같습니다.

얼마나 절규하셧는지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하나의 사고대책 본부로 통합되고 나서도

잘못된 정보 전달 및 수습능력에 대한 불신이 끝에서 끝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할 방법을 물어보면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른다고 하고

고위 관계자와 이야기 하라길래

총리보다 높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라 청와대로 보내달라해도

또 동문서답하고

 

 

그렇게 진도대교 앞에서 막혔다가

총리와의 면담을 다시 약속하고 겨우 가족분들이 체육관으로 들어오셧죠

 

 

그리고 가족분들은 되려 전의경이나 경찰분들을 걱정하시며

 

 

' 우리네 아들이고 동생들이니 절대 험하게 하시면 안되요'

라는 말만 연신 하시더군요..

 

막아서는 경찰들도 가려고 하는 부모님들도

안쓰럽기는 매한가지 였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라 자원봉사 오신분들이 많아서

저도 체육관은 도움이 되지 않는것 같아서

팽목항으로 갔습니다

 

 

팽목항에 갔느데도 팽목항 자원봉사모집센터에서 역시

사람들이 많아서 오늘은 별로 도움이 필요 없다는 말씀에

 

그냥 쓰레기 봉투50L짜리 하나 달라고 해서

담배꽁초며 쓰레기들만 주웠습니다.

 

거기까지 갔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기가 미안해서요

 

 

 

담배 주으면서

망연 자실한 얼굴로 바닷가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수북히 쌓여있는 담배위에서 연신 담배만 피어대시는 아버님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가족분들끼리 우리아이 수학점수 과학점수 학원이야기를 하시는데

그냥 사사로운 이야기를 듣는것만 해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실종자 현황 게시판에 늘어가는 숫자와

성별 옆에 있는 열여덜 이라는 숫자가 너무 가슴이 아프게만 합디다...

 

 

 

실종자를 인양해서

생년 월일과 성명을 발표하는데

 

75년생 몇월 몇일 ○ ○○

97년생 몇월 몇일 ○ ○○

97년생 몇월 몇일 ○ ○○

97년생 몇월 몇일 ○ ○○

 

관계자분이 부르시는 숫자가 참 .....

 

 

모든 국민들이 다 아퍼하고 슬퍼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야 바늘에 찔린듯한 잠깐의 아픔 이며

언젠가는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기에 죄송스럽더라구요...

 

 

가족들은 가시가 심장에 박혀서 평생 가지고 갈 아픔인데

 

 

 

희망을 드리러 혹은 희망을 보고싶어서 자원봉사하러 간거였는데

 

늦은 대처에 대한 실망과 정부에 대한 원망과 현 상황에 대한 절망

그리고 그런 모든것이 고위 관계자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당신들 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

 

라는 한 어머님의 목소리..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니 희망을 가지라는 말씀조차도 드리기가

참 송구스럽고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빨리 나오라고 했다면...

정부 대처가 조금은 더 빨랐다면....

 

생기지 않을 희생자가 많았을 수도 있기에

더욱더 슬프고 원망 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tv를 볼때마다 기사를 볼때마다

눈물이 나와서 한동안은 tv도 보지 않아야 할것 같아요

 

 

수백명의 실종자 가족분들

그리고 수백명의 기자, 구급대원, 구조자, 경찰, 자원봉사자들

 

어림잡아 2천명가량은 되어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슬픔이 묻어나지 않은 사람 한분을 못본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생존자가 있기 힘들고 또 34m수심위로 올라오기

힘들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없는 희망의 끈이라도 잡고 싶은것이

현실을 믿고 싶지 않은 것이 가족들의 심정이기에

 

인양이네 뭐네 어떤 단어조차도 함부로 말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락치인지 뭔지 단어를 모르겠지만

실종자 가족도 아니면서 선동하는 무리들이 정말 있더군요

코스프레 하는것도 아니고...

 

또 인증사진을 찍으려던 고위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셀카 찍으면서 인증찍던 사람들...

쌍욕하면서 싸대기 날려주고 싶은거 겨우겨우 꾹꾹 참느라 혼났습니다..

 

 

정부의 언론에 대한 통제

그리고 방송에 나오는 것이 전부는 아닌 거라는걸 내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외국 생활 하면서 내가족 내친구 내가 사랑하는사람들이 있는

내 나라가 가장살기좋다는 생각이

 

사랑하는 사람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내 나라가 참 원망스럽다는 생각만 들곤했습니다.

 

 

이 슬픔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기약없는 슬픔이기에 더더욱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일요일 저녁에 집에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무리 신나는 노래를 틀어도

 

부모님들의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질 않아서

오늘까지도 소식 나올때마다 눈물이 자꾸 나오네요...

 

 

 

 

 

 

 

 

자원봉사를 미리 연락하고 가라고 드린 이유는

주말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자원봉사 오신분들 정말 많았습니다

 

서울, 부산, 강원도 등등 개인이나 몇몇분이 무리 지어서 오신분들 많았지만

 

이미 교회나 지역단체 혹은 다른 자선단체에서 오신분들이 많아서

가기전에 미리 확인해보지 않고 간다면 가신다고 해도 그냥 대기만 하다가

혹은 손가락만 빨다가 다시오셔야 하는 경우도 많으실겁니다.

 

 

꼭 확인전화 먼저 해보고 가세요

 

 

 

 

 

 

 

 

 많은사람들이 보는 글에 욕을 쓴점 죄송합니다

 

욕은 삭제했어요 마음속으로만 삭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