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년간 하던 일 쉬고 잠깐 쉬는 타임에 혼자 패키지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 혼자라는 부담감에 용기를 얻고자 판에 글 남겼던 173허당쌤입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여행을 떠나요' 베스트 톡에 올라 많은 분들이 글도 읽어 주시고,
깨알진 댓글을 남겨주셔서 무섭고, 외롭고, 걱정이 되었던 여행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어떤 분이 여행을 다녀 온 후 후기도 들려달라고 하셔서 글 남겨봅니다..^^
여행은 어땠냐고요..?
한 마디로 말하면 "최고!!" 였습니다^^
11박 12일 동유럽, 발칸반도 여행을 준비하였고,
인천공항에서 만난 일행들과 인솔자를 본 순간...
젊은 분들이 거의 (딱 여자 2분 있었어요. 그런데 30대..저는 20대 후반여자임돠ㅋ) 없고,
7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50~60대의 부모님 나이대의 분들이 다수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맘이 불편했다죠..
(이 외로움을 어디에 부벼야 하나..난감했어요^^;;ㅋㅋㅋ)
비행기 안에서도 혼자라는 부담감에 기내식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11시간의 비행 끝에 독일 도착!!
31명의 일행은 모두 한 가족이라는 인솔자님의 말에 기운을 내고 호텔에 도착하였답니다.
그러곤 정신 바짝 차리고(혼자라 늦게 일어날까봐 맘을 놓기 어렵더라구요^^:)
푹 잔 후 다음 날 일정 시~작!!
조식을 먹을 때 혼자...쓸쓸히 앉아 있으니 같이 온 일행 어머님 두 분이 먼저 말을 거시며
같이 먹자고 권해 주시고!!(정말 구세주였음돠..ㅠㅠ)
일정을 시작하며 "혼자 왔냐?" "나이는 몇살이냐" "혼자 온게 대단하다"며
각 종 한국 반찬들과 맥주, 간식거리 등을 챙겨주시더라구요.
먼저 다가와 주시는 어머님, 아버님들 덕분에 저도 용기내어 말을 걸게 되고,
아침, 저녁으로 문안인사도 드리며 가까워졌다죠..^^
첫 날 호텔에서의 쓸쓸했던 마음은 다음 날 바로 사라졌다는...^^ㅋㅋㅋ
어머님, 아버님이 저의 부모님과 연배가 비슷하여 자녀분들도 저랑 나이가 비슷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드님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사진을 찍어 가시고, 호구조사 하시고..ㅋㅋㅋㅋ
행복한 보살핌을 받았던 12일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못자서 꼬박 24시간을 눈 떠 있다가 어제 집에와서 오늘 낮까지
14시간을 기절해 있었네요. ㅋㅋㅋㅋㅋ
제가 느낀 혼자 패키지 여행의 장 단점을 적어보자면....
[장점]
1. 비수기이기 때문에 여행 경비가 매우 저렴하다.
- 8개국 12일 상품(아시아나)이었는데 300만원도 들지 않았습니다^^개인 경비 빼고요~
2. 잘 챙겨 주신다.
- 자신이 가지고 있는 먹을 거리도 둘을 주기에는 부담스럽지만 하나는 덜 부담스럽기 때문에
여기 저기서 먹어보라고 많이 주셨어요. ㅋㅋ
3. 여행을 통해 연인도..
- 인솔자님이 말씀하시기를 여행을 통해 인연을 맺은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생각지 않고 여행을 떠났는데 몇분들의 러브콜을 받았다죠^^ㅋㅋ
4.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기에 좋다.
- 패키지라고 해도 여행지에 도착을 하면 자유 시간을 주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루트로
상의없이 다닐 수 있어 좋았어요. 또한 외국인들 사이에 동양인이 많이 없어 관심도 많이 받고
혼자라서 기동성이 높아 이것 저것 빠르게 구경할 수 있어 좋더라구요.
5. 시간 단축!
- 매일 다른 호텔이어서 짐을 꾸리는데 시간도 걸리고 씻는데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혼자라서
뭐든 빨리 준비하고 나갈 수 있었어요.
6. 일기&기행문쓰기
- 평소 매일 일기를 쓰는 글쓴이 인지라 큰 일기장을 들고 갈 순 없고 해서 작은 수첩을
준비했어요. 그래서 매일 버스 이동시간에 또는 잠자기 전 모든 일정과 제가 느낀 생각,
인솔자님이 말하는 여행 장소의 역사적 이야기 등을 모두 적었어요.
그랬더니 매일 다시 되돌아 보니 굉장히 재밌더라구요.
(첫날에는 죽을 것처럼 슬프고 우울한데 점점 내용이 밝고 즐거워져 있어요ㅋㅋㅋ)
다른 이와 함께 여행할 때에는 서로 수다 떠느라 그런 부분을 놓치곤 하는데 혼자 여행을 가니
이것 저것 끄적거리고 재밌더라구요. ㅋㅋㅋ
[단점]
1. 호텔에서 외롭다.
- 낮에는 어머님 아버님들과 이런저런 대화도 하고 같이 북적대다가 호텔로 돌아가면
대화 상대가 없으니 좀 외롭긴 했어요. 근데 며칠 지나면 피곤해서 바로 기절했기에
아주 외롭진 않았어요. ㅋㅋ
2. 긴 자유시간~
- 저는 일행분들에게 끼어서 자유시간을 갖기도 했고 혼자 자유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 비가 왔는데 솔직히 조금 고민이 되더라구요.
결국 일행분들에 끼어서 커피도 마시며 휴식을 가졌죠.
때론 긴 자유시간이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3. 사진찍기
- 아무래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기에 매번 죄송스럽기는 했지만
혼자이다보니 다들 저만 보면 "사진 찍어줄까?"라고 먼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도 찍어드리고 찍힘을 받기도 하고..^^ 전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았어요.ㅎㅎ
좋은 어머님, 아버님, 할아버님, 할머님, 인솔자님을 만나
행복한 11박 12일 동유럽,발칸 여행이었습니다.
혹시 혼자 가는 거에 대해 부담스럽거나 겁이 나시는 분은..한 번쯤은 다녀오셔도 될 것 같아요^^
그동안 다녔던 여행 중 이번 여행이 가장 특별하고 의미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정말 다시 한 번 더 가고 싶은 혼자만의 패키지 여행이었네요^^
아.. 그런데 여행 중 한국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했어요ㅠㅠ
전 정말 즐겁고 행복했던 며칠이 누군가에는 정말 끔찍한 며칠이었을 것 같네요ㅠㅠ
얼른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제발 조금만 더 버텨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