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남겨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졸업할때 까지는 참고 견뎌서 고등학교 졸업하면 독립하려구요..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18살 여고생인데요.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저희 집은 아빠 할머니 저 그리고 남동생 이렇게 네명이서 살고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그러니까 8살 무렵에 엄마가 집을 나가시고 아빠를 따라서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오게 됐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중1때 돌아가셨고 그 뒤부터는 쭉 4명이서 살고 있는데요..
엄마가 8살때 집을 나가셔서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있다고 해도 아빠랑 물건 부스면서 소리지르고 싸우던 거나 아니면 그런 것 때문에 저랑 동생이랑 울었던거? 그런 기억들 밖에 없네요. 그렇다보니까 집안 자체에서 옛날부터 엄마 라는 단어가 금기어처럼 되버려서 꺼내본적이 없어요. 간혹 나오면 아빠가 불같이 화를 내시거나 그러셨거든요.
그리고 저희 집이 남아선호사상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게 좀 많이 강해서 여자이고 누나인 제가 동생에 비해 차별을 많이 받았어요.
할아버지가 살아계실땐 술만 드시면 잠도 안재우고 엄마 찾아와라 너도 니 엄마랑 똑같은 년이다 뭐 이렇게 소리를 지르거나 머리채를 붙잡힌 적도 있어요. 아빠는 할아버지가 그러실때마다 집에 안들어오셨고 할머니는 못본척 방에 들어가 있고 동생은 너무 어리다보니 제가 지켜야 했구요. 그러다가 할아버지 중1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솔직히 이러면 안되는거 정말 잘 알고 제가 나쁘다는 것도 아는데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같은게 없어서 안도감같은게 들더라구요. 그렇게 중학교때부터 성격도 많이 밝아지고 괜찮아지나 했는데 아빠가 중2때 아프시기 시작하셔서 지금까지 일을 못하십니다.
처음엔 오랫동안 입원하시고 많이 안좋으셨어요. 그래서 울기도 많이 울고 걱정도 많이 하고 했어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지셨는데 공부를 다시 시작하시겠다고 하셔서 대학을 준비하고 계세요..아무튼 아빠가 아프시다보니까 할머니가 아빠를 엄청 애지중지 하세요. 게다가 할머니가 남아선호사상? 그런게 강해서 아빠랑 동생이랑 부엌에 들어가는걸 그냥 못보셔요.
그래서 항상 식사시간에도 아빠랑 동생은 앉아서 티브이 보고 저는 밥차리고 밥을 먹고 난 후에도 그릇도 싱크대에 안넣어놓고 그냥 있고 집안일이 있어도 저만 동동거리면서 움직이네요. 그러다가 이번주 일요일날 일요일날 늦잠을 자느라 아빠랑 동생 아침밥을 못차렸어요. 할머니가 교회를 갔다가 오셔서 아빠랑 동생이 라면 끓여먹은거 보시고는 엄청 화를 내시네요.
너무 억울해서 들었던 말들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해도해도 너무 한거 아니냐 내가 할말은 딱 하고 죽어야 겠다. 니 아빠랑 니 동생이다. 근데 저렇게 라면을 끓여서 먹여야겠냐. 옛날같았으면 진작에 다리 몽댕이 하나라도 부러뜨렸다고 하시는데 너무 서럽고 억울하고 화도 나서 눈물이 났어요. 제가 울면서 방에 들어가니까 방문 앞에서 니네 엄마랑 이혼했을때 고아원에 진작 버렸어야했다 키워준거 고마운지도 모르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아..진짜 딱 죽고 싶었어요. 아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도...서럽습니다.
제가 가정환경이 이렇다보니까 밝게 살아야지 해도 저절로 위축되고 그러는 부분이 있어서 자존감이 낮습니다. 그래도 남들한테 피해안주고 예의 바르고 착하다는 소리 들어오면서 그렇게 살고 있는데..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집만 들어오면 숨이 탁탁 막혀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냥 새벽에 위로받고 싶어서 두서없이 써내려갔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