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수를 안눌러요.....

오지마오지마2014.04.24
조회285,329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20살 여자입니다.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일과 오늘 겪은 일이 그냥 지나쳐도 되는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약 3달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버스 종점 옆에 바로 있어서 아파트 주민분들이랑 같이 내리는 일이 많은데

그 날은 어떤 아저씨와 저만 버스 종점에서 내렸습니다.

파리바xx 쇼핑백을 들고 계시더라구요. 

 

평소에는 집까지 걸어가는데 그 날따라 너무 추워서 집 앞까지 뛰어갔습니다.

뒤에서 뭔소리가 들리긴 한거같은데 이어폰을 꽂고있어서 자세히는 못들었습니다.

3층에 살아서 계단을 자주 이용했는데 뛰어온 탓인지 힘들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죠.

 

엘리베이터가 1층에 거의 도착할 때쯤 아저씨 한 분이 오시더라구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엘레베이터에 비추는 아저씨모습을 보니 저를 계속 째려본다?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자세히보니깐 한 손에는 삼각대가 끼어져있는 카메라와 ( DSLR 카메라였던거 같습니다.) 다른 한 손에는 파리바xx 쇼핑백을 들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저 쇼핑백에 충분히 카메라와 삼각대가 들어갈거 같은데 손으로 들고계셔서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가 먼저 3층을 눌렀습니다.

근데 그 아저씨께서 층수를 안누르시더라구요......

 

정말 3층까지 올라가는 그 짧은 시간안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 삼각대로 날 내리치려고 그러나? 날 끌고가서 카메라로 찍을려고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엘리베이터로 비치는 아저씨의 얼굴을 보니 저를 자꾸 째려보고있고... 정상인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장애인도 아니였어요.

 

3층에 도착하고 제가 집 문을 여는 순간에도 가만히 계시더라구요.

집에 들어오고 혹시나 내가 층수 누르는 쪽에 있어서 못누르셨나? 해서 다시 문을 열고 봤는데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더군요...... 진짜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3층이여서 저를 못 건들이고 간 느낌이였어요... 조금만 더 높은 층에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까 뒤에서 들린 소리를 뭐였을까.. 이런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엄마께서 음식물을 버리시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셨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누가 계단문을 열고 다다다다다다다 내려갔다고 하셨습니다.

그 아저씨가 다시 온건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한동안 엘리베이터도 계단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희 집은 열쇠로 열어야하는데 사람 내려오는 소리만 듣고도 놀라서 열쇠를 떨어트린적이 여러번 있네요....

 

그리고 바로 오늘..

아무생각없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오시는겁니다.

남자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여자 분들을 아실거에요.

남자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다는 자체가 긴장된다는걸...

'저 아저씨가 먼저 탄 다음 내가타면 먼저 층을 누르고 있겠지?' 이 생각을 하고 아저씨를 먼저 타게하고 아저씨의 얼굴을 본 순간......

소름끼쳤습니다.

저번에 그 아저씨더라구요. 도망갈까 타지말까 계단으로 갈까 했지만 이미 발은 엘리베이터를 타고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거기서 도망가면 쫓아올까봐..

 

제가 먼저 3층을 눌렀습니다. 쳐다도 봤는데 역시나.... 층을 안누르시더라구요.

하.... 진짜 죽는구나 이생각도 했습니다.

3층에 도착 후 제가 내리기 전까지 아저씨는 움직이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제가 이 집에 아직도 사나? 확인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들어가는 척을 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봤더니 5층으로 가더라구요.

저희 아파트는 다른 층에서 집 문이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다들리는데 문열리는 소리도 닫히는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계단으로 내려올까봐 빨리 문을 닫고 엄마께 방금 있었던 일을 말씀 드렸습니다.

엄마께서는 5층에 사는 아저씨겠지~하고 괜찮아 이러시는데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제 집도 아는거고 저번이랑 오늘 시간도 비슷했고...

신고를 하고싶지만 진짜 5층에 사는 아저씨면 어떡해요.......

 

제 행동이 답답한 구석도 있지만 저 상황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또 이런일이 있을까봐 너무 겁이납니다.

ㅠㅠ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른 여성분들도 조심하셨음 좋겠습니다. 

 

 

 

 

댓글 141

ㄹㄹ오래 전

Best이상하다싶으면 같이 타지마셔야했는데..글쓴이가 3층사는걸 알게됬잖아요ㅠㅠ

어쩜오래 전

Best남자든 여자든 엘리베이터탔는데 끝까지 층수버튼 안눌리는건 뭐임? 진짜무서워죽겠음 꼭대기층사는데 어떤사람은 나랑 같이 내려서 계단으로 자기집까지 내려감...... 너무무서움ㅠㅠ

오이오래 전

Best3층이면 걸어가는건 어때요? ㅠㅠ

그리고오래 전

저도 층수 안누를때 있어요ㅎㅎ 4층에 사는데 3층이나 5층 같은경우에 한층차이라 걸어다니곤 해요~ 참고로 전 여자사람이예요ㅋ

ㅎㅎ오래 전

와 진심 무섭.. 글쓰니님 공감해요 ㅠㅠ 낮이면 좀 덜하지만 어두워 지고 나서는 진짜 수상한점 하나 없는 남자라도 좁은 엘레베이터 같이 탈땐 긴장하게되더라구요 저희 아파트는 1층 엘레베이터 앞에만 cctv설치되어있고 엘레베이터 안에는 cctv도 없어서 낯선 사람이랑 같이 타게 될때엔 꼭! 누군가랑 통화를 해요. 진짜 그런 상황이되면 괜히 자극해서 없었을 일을 만드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생길텐데, 다른 분들 말처럼 눈 마주치고 말거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지만 그것도 두려우시다면 가족이나 친구 중 누군가랑 동행할수 있도록 하시고 여건이 안된다면 전화통화 하면서 가세요. 나 이제 집 다왔다, 엘레베이터 탄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등등 현재 상황을 그냥 수다떠는거 처럼 이야기 하면서 상세히 말씀하시구요(그 아저씨도 들을 수 있도록) 여튼 ㅠㅠ 많이 겁나실텐데 미연에 잘 방지하셔서 위험한일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마카롱오래 전

전가끔씩멍때리다가제가내리는층수보다높게올라가서같이내려서계단으로내려간적있는데;;

땡땡이오래 전

우리동네주변에도 그런일 있어서 동네게시판있으면글쓰고싶었음 어떤 아저씨가 정류장에서 내려서 쫓아오는 낌새길래 갑자기 멈춰서 전화하기 시작했음.... 멈칫 하시더니 막 가는 척....내가 또 가니까 다시 쫓아오는게 보임 너무 무서워서 또 멈춰서 전화하면서 데리러 나오라고 하고 길바꾸니까 다른 데로 가셨음... 그때 눈치못챘으면 어쨌을까 너무 무서움........... 내동생은옛날부터절대다른사람이랑엘베타안탐...나도집근처오면항상전화하고주변살피고..엘리베이타왠만하면혼자타고비상벨앞에서있고항상전화기들고.....

오해할만하네오래 전

첫번째야 층 안 누른거 그렇다치더라도 여자가 불안하게 느낄텐데 매번 안누르는 거면 솔직히 이상한거지. 그 사람이 늘 아가씨 타는거보고 따라와서 타는 모양인데 타기전에 일부러 통화하는척하세요. 택배경비실에 있는데 가지러가야한다고.. 그리고 경비실에 가서 아예 경비아저씨랑 동행해서 엘리베이터 타세요. 경비아저씨한테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 집까지 볼일 있어서 같이 간다고 말 맞추어놓고요. 경비아저씨가 그 사람보고 인사하거나 아 5층 사람 그러면 그냥 동네 주민인데 성격이 좀 많이 낯을 가리는 사람이네 생각하시고 그 남자가 경비 같이 오는거보고 도망가거나 그러면 그냥 5층 뒤져보심이.. 층간소음핑계대고 ..물어보세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ㅎㅅㅎ오래 전

이야기 읽으면서 약간 기분 나빴던게 남자랑 같이 타면 왜 긴장되요? 뭐 어떻게 할까봐? 웬만한 남자들은 진짜 아무 생각없이 탑니다 정말 님께서 엄청 예쁘거나 노출을 심하게 하지 않는 이상은 그 쪽으로 눈알도 안굴립니다~ 오히려 여자도 범죄자 같이 입으면 수상쩍게 훑어보는것도 요즘 남자들이니까 조심들하세요 ㅎㅎㅎ

아아아오래 전

어머니께서 안전 불감증이시네요. 제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저 혼자 있는데 남자가 침입했는데. 어떻게든 아는 아저씨 아니냐면서 우기고 지금 할머니 어디가셨다고 말해서 잘 넘겼는데 부모님 듣고도 그러려니 하더니 그 후에 네 동생 방에 남자가 침입했어요.소리질러서 도망가기는했지만 동생 엄청 놀랐거든요. 그 때 세콤 설치했어요. 부모님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게 있는데 요즘 세상을 그렇지 않거든요.

오라지게오래 전

몇 층 사냐고 물어보지...;;

할렐루야오래 전

일단 호신용품 사서 들고다니시고 항상 엘리베이터 타기전에 주위를 둘러보시고 패턴을 좀 바꿔서 일찍집에 간다던지 좀늦게들어간다던지 해보세요. .별일아니길 ㅠㅠ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오지마오지마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