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체육대회 폐지말인데-.-

인절미통통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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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체육대회, 수학여행 다 못가는 고 2임.

체육대회, 수학여행 잠정연기 되고 원래 스승의 날에 단축수업해서 일찍 끝나던 것도 취소되고 정상 수업한다는게 확정되고 나서, 애들 사이에서도 말이 참 많았음. 대다수는,

 

학교폭력 일어났다고 학교 없애라는거랑 뭐가 다르냐, 우리가 안가면 걔네가 살아오냐, 도움이 될게 뭐냐, 이건 아닌듯. 이라던가 우리가 고 2다 보니까 아무래도

 

고 1은 내년에 가지만, 우리는 이제 내년에 고 3이라 여행이고 체육대회고 뭐고 없는데 그 때까지 공부만 하면서 짜져있어냐되냐, 피로한 학교생활의 빛과 소금이었는데 이제 우울하게 어떻게 사냐. 이런 말들도 많았음. 사람마다 물론 의견은 다를수도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을 조심스레 꺼내보자면,

 

 

 

정부가 잠정연기하라고 한 의도가 뭐던지 간에 난 개인적으로, 애도의 일부라고 받아들였다.

배 안에서 안타깝게 눈을 감은게 내 언니고, 동생이고, 엄마고, 아빠고, 친구였다고 생각해보면 수학여행 체육대회 떠나는 아이들 볼 때 가슴이 얼마나 미어질테냐. 학교 갈 때마다 생각을 함.

이렇게 평범하게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또래 아이들을 볼때마다 이번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은 매번 당신들 자식이 생각나서 가슴을 치며 울텐데 그런 우리가 수학여행이랑 체육대회 못 갔다고 징징 대고 있다니...........

 

 

솔까 누가보면 일년 중에 수학여행, 체육대회 아니면 재밌는 일 하나도 없이 공부만 하는 줄 알겠음. 학교 생활 지치고 짜증나고 행사 기다리면서 마음 다잡고 다시 야자하고 심자하는 거 알지만, 우리에겐 마냥 지치기만하고 짜증나고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은 이 일상이, 배 속에서 눈을 감은 그 애들에겐 너무 간절하고 또 간절했을 소중한 내일이잖음. 우린 너무 당연해서 소중한 줄도 모르겠지만 그 애들과,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을 몇백억을 주고서라도 다시 돌리고 싶을 시간들임.

그리고, 우린 앞으로 살날이 못해도 50년, 60년이남았는데 그 시간동안 설마 수학여행이나 체육대회보다 재밌는 일이 없겠냐. 너무 창창한 미래가 깔린 우리가, 고작 눈앞에 닥친 이 시간에 행사를 못하게 된다고 징징 대는 건 아니라고 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않는것도 맞고, 달라질게 없는것도 맞지만. 의도가 어찌되었든 간에 그냥 애도의 한 차원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말로는 안타깝다, 슬프다, 비통하다하면서 반티 고르고 놀러가서 소리지르고 웃고 떠들고 할건 다하겠다는 거잖음. 솔직히 좀 아닌것 같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럼.

그런 행사가 아니라도 소소한 일상을 누리고 있는 우리가, 그런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하늘로 간 애들을 위해 잠깐 참는것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