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사적인 이야기 안하는 내가 이상한가요??

히죽2014.04.24
조회135,093

음 제목은 우선 이렇게 적어놓긴 했는데.

 

우선은 20대 중반 남자구요 전.

 

엄마랑 사적인 대화라 그래야 하나요..

 

제 친구에 관한 이야기나 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한테 절대 네버 안합니다.

 

그게 제가 계기가 있는데요.

 

옛날로 거슬러 거슬러 고등학교 1학년때인데요.

 

그때는 이러지 않았으니까 우리집에 친구들도 종종 데려오고 같이 놀고 그랬거든요.

 

근데 어느날 정말 죽이 잘맞던 친구가 놀러왔어요.

 

엄마가 걔를 보고 뭐 학교생활 어떠니 저쩌니 물어보는데 어느순간 뜬금없이

 

친구한테 "너 공부는 잘하니?"

 

하고 물어보는겁니다.

 

뭐 나는 우리가 학생이고 하니까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부분이라 별 생각 없이 있었는데

 

솔직히 그 친구가 바르긴 했어도 공부는 잘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친구가 "아뇨 뭐 그냥요.."

 

하면서 얼버무리는데 엄마가 순간 거기다가 대고 했던 말이..

 

"공부 못하면 우리 00이랑 못노는데??"

 

이러는 겁니다.

 

저는 진짜 그 순간 개놀래가지고 할말을 잃었어요.

 

친구야 뭐 친구 부모님이니까 웃으면서 지나가고 집에 갔는데

 

친구 보내놓고 전 엄마한테 진짜 불같이 화냈습니다.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 있냐고.. 그러더니 엄마는 장난으로 했단 말이라고 했는데..

 

저는 진짜 지금 생각해도 절대 그런 식의 말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그런지 그 뒤로부터는 친구도 절대 집에 안데려오고

 

밖에서 친구랑 놀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그에 대해서는 절대 이야기 안합니다.

 

밖에서 누구누구랑 놀다 들어왔어도 엄마한텐 그냥 친구라고만 이야기하고 이름이며 등등은

 

다 생략하구요.

 

그게 지속되다 보니 엄마도 뭐 그렇게 꼬치꼬치 안물어보는데 가끔가다가 엄마가

 

남들은 자기 부모랑 이런저런 이야기 잘들 하는데 너는 왜그러냐면서 저한테 가끔 한마디 하는데

 

또 그럴 때는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건 아닌가 해서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 생기긴 하는데요..

 

예전 그 일을 떠올려보면 일부러 또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구요..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인데..

 

저녁을 먹으면서 조만간 친구 결혼식에 한번 가야되서 주말에 나간다고 하니까

 

누가 벌써 결혼을 하냐고 묻는겁니다.

 

처음가는 결혼식이고 해서 엄마한테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평소랑 같이 "그냥 학교 친구~ 여자애라 일찍해."

 

그랬더니 대뜸 하는말이 "혹시 저번에 너랑 사겼던 걔 결혼하니?? "

 

이러는겁니다. 이건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지..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들으니깐 참 어이가 없더군요..

 

엄마는 제가 사겼던 사람에 대해서도 제개 당연히 말을 안했으니.. 이름조차도 모르거든요..

 

그냥 사겼다는 사실만 알지.. 근데 갑자기 또 이런 생각지도 않은 말을 들으니

 

웃음이 나오기보다는 또 예전 그 생각이 나길래 또 짜증만 내려다가 겨우겨우 밥만 먹고

 

말았습니다.

 

어쨌거나.. 오늘 이런 일이 있어서 갑자기 생각나서 님들한테 한번 물어보고 싶어서요..

 

제가 말도 안되는거 가지고 너무 벽을 쌓고 있는건가요..??

 

아니면 제가 충분히 그럴수 있는 상황인가요??

 

객관적으로 딱 이야기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댓글 146

ㅇㅅㅇ오래 전

Best아..진짜 공감된다. 전 여잔데요 엄마한테 사적인 얘기 절대 안해요. 전 특히 남친 있으면 얘기 안하는데 제가 첫 남친 사귀고 엄마가 알게됐는데 걔네 부모님 뭐하니부터 시작해서 걔는 졸업하고 뭐할거래니 등등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는거에요. 그러면서 여자는 남자 잘 만나야된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이젠 대화도 별로 안합니다. 님도 그냥 지금처럼 말하지 마세요. 대화가 통하는 부모는 따로 있는거 같아요.

오래 전

Best당시상황은 어머니가 조금 실수하신거겠죠 엄마도 사람이기에 실수도 하고, 엄마도 여자이기에 상처도 받는답니다... 어머니가 측은하고 짠하네요 저는 엄마랑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는데 당장은 어렵더라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보세요 돌아가시고 후회하면 늦습니다

z오래 전

Best저도 학창시절에 엄마가 몰래 내 일기장 읽는다는 것도 눈치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려고 쪽지 썼는데 나도모르게 거실에 떨군거 엄마가 읽고선 이거 뭐냐고 너한테 실망이라고 공부할줄 알았는데 이런거 쓰고있었냐고... 게다가 좋아한 남자가 맘에 안드셨는지 그런앨 좋아하냐고 까지하심... 중딩이었는데 엄마에게 실망.. 원래도 시시콜콜 얘기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 일 이후 스물 중반인데도 맘 닫고 사생활얘기 안함. 엄마도 내심 해줬음 하는 눈치지만 믿음이 깨져버렸음... 내 물건 맘대로 버리시는 것도 한몫했지만.. 암튼 그래도 이제 성인이니까 어느정도는 새로이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제 태도도 바꿔보려고 하고있습니다. 글쓴이도 그거 알아야해요. 부모님도 완벽할순 없고 우리 엄마아빠가 남들보다 더 올바르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일수 없을수도 있다고요. 안타깝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계속 스트레스 받으시면 독립도 어찌보면 답이에요. 안맞는 부모자식간은 존재합니다. 님도 저도 그 케이스인거고... 그래도 어쩝니까 가족인걸... 그냥 조금씩 하나라도 가능한한 대화해보려고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연애얘기 아니어도:)

오래 전

Best우리나라 문제점이 댓글에서도 또 보이네 우리나라는 무조건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과의 관계에서 잘못을 면죄부받는 이상한 사상이 있다 부모니깐, 부모라서, 부모인데 이런 말을 하면서 자식이 다 참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살아야 하는 그런 사상 이러니 학대로 경찰서를 가도 부모가 체벌한거라고 그냥 학대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현상이 발생하지

오래 전

Best초등학교때 왕따를당했어요 이유는 부모님이 담임한테 봉투를안건네서.담임이 대놓고 차별을 했거든요. 그러니 자연스레 왕따가될수밖에. 그때가 초등학교3학년이었는데 아침에 엄마한테 애들이 나 따돌린다고, 학교가기싫다했더니 그게뭔상관이냐며 빨리 가라고하데요. 그후로 지금 26살. 제대로 된 이야기를해본적없어요. 얼마전에 티비에서 왕따문제가나와서 엄마가 너는 저런거없었지? 이러길래 초등학교때 저런일이 있었다 그러니까 언제그랬냐며 거짓말하지말라고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지금 결혼해서도 제 얘기 안하고살아요. 언제까지그럴지는모르겠지만 지금은 계속이럴꺼같네요..

하루하루오래 전

아무리 그래도 너 키워주시고 먹여주시고 재워주시고 입혀주신 부모님이다. 트라우마가 때문에 그러는건 알겠는데 풀어보고 얘기해보고 노력이라도 해보는게 정상아님? 그냥 어머니는 너 힘들게 나아주고 키워주는 로보트 같은 사람이야? 니가 그렇게 좋아하고 놀러다니는 친구는 언제든지 등돌릴수있지만 너네 어머니는 너와 평생 친구다. 정신차리고 지금부터라도 효도해라

그냥오래 전

저도 그래요. 고등학교때 비슷한일이있었는데 울 엄마는 친구한테 안그러고 나한테 그렇게 친구들 흉만 찾아내서 말해준... 몇년을 만나는 친구마다 그런 흉 듣고나니까 서른이 된 지금도 엄마한테 사생활얘기는 안하게 되더라는...

jhj오래 전

저도 글쓴이 맘 이해할 거 같네요... 저희 어머니도 비슷하십니다. 제 말을 듣는 거 같으실 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당신생각대로만 세상을 보고 사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밖에서 안좋은일 있을 때마다 제게 꼬투리 잡아서 화풀이 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해선 안되는 말을 할때도 있습니다. 카톡으로 대화로 풀어보려고 장문으로 보내도 봤지만 그때뿐.. 지나면 또 똑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 포기하지 않고 제가 취업하면 진지하게 상담센터에 같이 가서 저도 어머니도 상담받아볼까 생각중이에요. 물론 어머니는 그런곳 격하게 거부하시지만 꼭 설득해서 조은 모녀지간 되고싶어요 ㅜㅜ 같이 힘내요 글쓴이!!!

나나오래 전

진짜 현명한 엄마어디없는지.. 저희엄마는 눈치가없어요 저번에 친척들앞에서 제 몸무게를 까발리지를않나 또 친척들이많이있는데 티비를보다가 저엄마딸은 이쁜데 우리딸은 왜이렇게못생겼냐며 이때 친척들 다 침묵하고..ㅠ너무싫어요 빨리 돈벌어서독립하고싶은마음만 가득하네요 엄마한테 그상황에 사람들많은데서 그런얘길왜하냐 그러면안된다 설득하듯이 말해도 자기는 그런거모른다며 어렵다고머리아프다고 넘어가버려요 옛날일이지만 엄마는 아직도 이해안간대요 사촌오빠 남동생들 다있는데서 딸창피주는일을 아무것도 모르고 막 내뱉는다는게...그게엄마로서 할 행동인가요 에휴

여자오래 전

전 딸임에도 엄마께 사적인 대화하길 꺼려해요 전 더 심했거든요 중학교때 친구들한테 직접 전화로 놀지마라 연락하지마라 화내시고 저도 학교 끝나면 바로 집으로 들어가야했어요 그당시엔 성적이 좋아서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결국 그 모든 억압에 폭발해 많이 엇나가게 됐죠 성인이 되어서도 조금만 의견 충돌 되면 사람취급 안하시는 언행들에 상처받아 많이 싸우곤 했어요 시집 간 지금도 친정에 가까이 살지만 연락 잘 안하게 되고 전화벨만 울려도 긴장이 저절로 되버려요 오죽하면 신랑이 친딸 맞냐 주어온 애같다고 할까요 근데 엄마에 대한 증오와 살갑지못한 자식들때문에 외로워 보이는 엄마에 대한 연민이 공존해 항상 괴롭고 가슴 한켠이 허전하네요.... 비슷한 글 보고 넋두리 합니다

a오래 전

정말 공감되네요....저도 우리엄마한테 사적인 건 필요이상으로 얘기하지않고 누구랑 사귀어도 절대 얘기안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랑 안친한건 아니예요. 선을 지킬 뿐이죠. 서로 상처받지 않을 선요.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고해도 그정도 선은 필요한 것 같아요..

웃자오래 전

아 난 이글에 공감 못했었는데 댓글들 읽어보니 그런 사람들 꽤 많군요. 난 모든 부모가 자식과 사이 좋다 생각했는데 아닌 사람도 굉장히 많고.. 우리 부모님께 감사해야겠네요.

셔ㅕㅕㄹㅎ오래 전

전 여자에요..... 저랑 같네요 ... 근데 전 제 얘기를 남한테 거의 잘 안하네요.... 마음을 거의 꽁꽁 닫고 살아요.. 친구도 몇 없어요.... 다 부질 없어요..... 그냥 능력만 많이 생기면 친구고 인맥이고 저절로 생기는 것 같아요.... 빨리 혼자서 두발로 서서 독립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요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그냥 생각도 하기 싫고 살기도 싫은 나날들이네요...

오래 전

글쓴이 입장도 입장이지만 엄마는 정말 가볍게 둘다 공부 열심히하면서 놀아야한다는 장난을 치신거 같은데......

서현엄마오래 전

난... 하도 종알종알 떠들어도 엄마가 시끄럽다고 그만 떠들으라고 해도..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학교 갔다와서 잠들기전까지 엄마 껌딱지 였었는데.... 근데.... 만약 내 딸이 글쓴이 같으면... 아.. 마음이 너무 아플것같다 뛰면 넘어질까, 문닫다 손찡길까... 내 딸이 웃으면 같이웃고 울면 같이 속상해져버리는... 우리 딸도 내가 웃으면 같이웃고.. 내가 기분 안좋아져있으면 다가와서 꼭 안아주는.. 내 이쁜 딸이... 조금 자라나서 저렇게 벽을 쌓고 나랑 지낸다면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플것같다... 자식사랑은 평생 짝사랑이라지만... 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플것같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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