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귀신을 봅니다.

CryingSinger2014.04.25
조회14,049
딱 서른 먹은 흔남임.
거두절미 하고 본인은 귀신을 봄.
근데 그냥 막 보는게 아니라 꼭 다른 물체를 통해서 봄.
그러니까 예를 들어 거울이라던지 거울이라던지 거울이라던지...아 진짜 거울이 싫음.
유리창 너머나 카메라나 가끔 꽂히는 날엔 손가락 사이로도 보임.
그 주온에서 보면 손가락 사이로 귀신 보잖음? 난 그 느낌 알고 있음.

처음 보기 시작한건 초딩때였음.
집 근처 아파트에서 옥상에 있던 곤도라가 추락했는데, 우연히 밑을 지나던 사람이 깔려 죽은 사고가 있었음.
불과 20미터 정도 거리에서 직접 목격함.
충격이 너무 컸는데, 그 날 부터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음.
아직도 이해 안가는건 목이 계속 말라서 물을 정말 엄청 마셨는데 병원 갔더니 탈수 증세가 너무 심하다는거임.
그래서 링거 맞고 물도 계속 마셨는데 그래도 며칠간 증세가 계속 됨.
그런데 그러다가 며칠 후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하게 나음.
대신 그때 체중이 거의 10키로 가까이 빠짐.
그때부터 악연이 시작 됨.

자잘하게 무언가를 본 경험은 너무 많아서 그냥 굵직한 에피만 소개하려고 함.

우선 본인은 노래하는 사람임.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고, 본인 앨범도 준비 중임.
중학교 때 모 합창단에서 남자 솔로 파트를 맡고 있었는데 여자 솔로 맡은 아이가 본인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었음. 바로 우리 집 앞 동이었음.
아침에 등교할 때 마다 아버지께서 항상 나와 그 친구를 함께 차에 태워서 데려다 주시곤 했음.
사실 순수했던 시절이라 부끄럽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본인이 그 친구를 아마 좋아했던 것 같음. 매일 아버지께 같이 태워다 달라고 졸랐었음.

언젠가 부터 그 친구 얼굴이 안보이기 시작했음.
그 친구를 못 만났다는게 아니라 분명 매일 보는데 그냥 얼굴이 안보임.
보려고 하면 할수록 뭔가 흐릿하게 잘 안보임. 딴건 다 잘 보이는데 이상했음.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서 부터는 그 친구가 꿈에 나오기 시작함.
본인은 원래 꿈을 거의 안꿈. 진짜 많아야 한달에 한두번 정도?
그런데 그 친구가 매일 꿈에 나타나서 대성통곡을 하는거임.
나는 그 친구 손을 잡고 같이 울면서 어떡해 어떡해만 연발할 뿐이었음.
그렇게 한 보름 정도를 꿈에 나오더니,
어느날 자기 집 베란다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음...이유는 가정불화와 폭력이었음...

오래된 얘기지만 내 가슴속에 큰 덩어리처럼 응어리져서 남아있음.
아직도 가끔 그 친구가 너무 보고싶음.
그때 용기를 가지고 말이라도 몇마디 붙여봤으면 그 친구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죄책감도 들고....


첫번째 에피는 여기까지임.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주제로 시작했지만,
본인은 본인의 이런 능력이 저주스러울 정도로 싫음.
본인의 대부분의 에피가 대체로 이렇게 무겁기 때문임.
안좋은 일이 생길 듯 해서 막아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났음. 과정만 좀 다를 뿐...
사실 그래서 여기 레전드인 박보살님이나 귀인님이 너무 부러움.

반응 봐서 다시 돌아올께요.
에피는 무궁무진 합니다.
이렇게라도 나누지 않으면 제가 정신병 걸릴거 같아서요.
다음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