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살 남자입니다. 첫 연애이구요.
여자친구는 동갑내기인데 2년전에 1년 사귄 남친이랑 헤어졌답니다.
저희는 일주일에 하루정도 함께 술을 마시면서 서로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사소한 고민거리를 얘기하는데, 어제는 여자친구가 진지하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가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해서 잘 어울리는거 같기는한데..
자기가 여자로서 몸매가 너무 매력이 없어서 저한테 미안하다네요;
평소에도 몸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연애를 시작하면서 그게 더 심해졌대요.
저는 제 여친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뭐든지 다 예뻐보이지만..
솔직히 냉정하게 말하면 여친의 몸매가 그다지 여성스럽다거나 섹시한 그렇지는 않아요.
자기도 평소에 옷태도 잘 안나서 답답하고, 몸매 좋은 여자 보면 자격지심도 있고 그랬다는데..
가슴도 작고 골반도 없고 총체적 난국이라면서 답이 없다고 갑자기 엄청 자책을 하더라구요.
술마시고 털어놓는 고민이라 저도 좀 당황했어요. 정말 발고 긍정적인 아이인데 이런 속마음이 있었다니;
그런데 저는 정말 그런거 상관 없이 지금 여자친구 있는 모습 그대로가 정말 좋거든요.
그래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하다가 잠깐 고민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오늘만큼은 자기 듣기 좋으라고 무조건 예쁘다고 하지 말고 남자로서 솔직하게 말해보래요.
그래서 솔직하게 몸매가 어떻든 난 네 모습 그대로가 정말 좋아니까 고민 안해도 된다고 하니까..
2년 전에 전 남친이랑 헤어졌는데 1년동안 사귀다 차였는데, 그게 몸매랑 관련이 있었데요.
몇차례 잠자리를 가졌고, 그냥 아무 문제 없나보다 했었는데..
어느날 그 남자랑 술마시다가 말다툼을 했는데 이런 말을 들었데요.
"내가 지금까지 참았으니까 그랬지, 니 몸이 여자냐? 처음 하던 날 옷 벗겼는데 기가차서 한숨나오는거 간신히 참았다.
여자면 몸이 여자여야지 머리만 길고 화장만 하면 여자냐? 머리 자르고 화장 지우고 남자옷 입히면 그냥 남자 몸이다.
그 전까진 진짜 예쁜 줄 알았는데 벗기고 나서 보니까 확 깨더라."
그러다가 결국 헤어졌는데 그게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나봐요.
저는 제 여친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 남자 때문에 열받기도 했지만, 이렇게 얘기해줬어요.
나는 그냥 OOO(여친 이름) 이라면 모든게 다 좋아~
네가 머리를 자르면 내 이상형은 단발머리 여자가 되는거고..
네가 운동화를 신으면 나는 구두 보다 운동화를 좋아하는거고..
네가 치마를 입으면 치마입은 여자가, 청바지를 입으면 청바지를 입은 여자가 이상형이 되는거고..
네가 가슴이 작으면 난 가슴 작은 여자가 귀여워서 좋고, 섹시하지 않으면 수수한 여자가 좋아.
그러니까 그런거 절대 고민하지 말고 내 앞에서 만큼은 자신감 가져도 돼.
이렇게 말하니까, 그래도 너도 남자인데 솔직히 실망스럽지 않냐며,
나중에 자기보다 몸매 좋은 여자 만나면 그여자랑 자기랑 비교되지 않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이렇게 대답했어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몸을 볼때가 제일 섹시해보여.
그러니까 만약 네가 나한테 섹시해보이고 싶으면 가슴이나 골반같은거 신경쓰지 말고..
내가 계속 너를 좋아할 수 있게, 지금처럼 나 보면서 웃어주고 같이 행복하게 시간 보내면 돼.
그러면 네 몸매가 어떻든 나는 네 몸이 정말 예쁘고 섹시하게 보일거야.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아무말 없이 웃더니 술 몇잔 더 마시고 이제 그만 가자며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12시쯤 집에 왔는데 계속 여친이 마음에 걸려서 고민하다가 여기에 그냥 털어놓아요.
마음 속 깊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걸 오늘 처음 알아서 좀 당황스러운데..
제가 여자친구한테 말 잘 한거 맞나요? 더 위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