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야하는지..

아이맘20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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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스물아홉에 아이 하나.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참 혼자서 앞만 보고 달려왔고, 가진 것 없이 학자금에 허덕이다 결혼했어요.

학교 다닐 땐 무언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많았고, 거리낌없이 촛불을 들고 글을 썼었는데.. 10년이 지나고 기성세대로 가고 있는 요즘, 나의 국가와 정부에 환멸을 느낍니다.

보수고 진보고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서울시민으로써 박원순 시장님의 행정에 많은 감명을 받아 시장님을 좋아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고, 이런 것들로 인해서 한국이 점차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나의 부모는 가진 것 없고, 가정을 지키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의 시부모님은 중산층이시고, 지금은 그 비호 아닌 비호를 받으며 중산층으로 살아갑니다.

신랑과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아들을 숲유치원, 사립초등학교, 유학을 보내줄 능력이 있다고. 그런데 그걸로 우리는 정말 된거냐고.

내가 이 땅에서 자식을 낳고,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서 나 하나만 잘 살면 된건지.
내 아들이 정말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지금은 희생된 사람들이 관계없는 사람들일지라도, 언젠가 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내 남편, 내아들, 내 가족이 구조시도조차 받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근데 뭐든 하고 싶어요.
답답하고 너무너무 슬픕니다.

내가 나 하나만 잘 살자고 달려와서, 나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결국 이런 사태를 방조한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노란리본으로 장난치는 일베같은 사람들이 있고, 내 지인의 남자친구 중에 일베하는 놈이 있다는 사실도 혐오스럽습니다.

더이상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도록, 좌시하도록 놔두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