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연상의 그분.. 머릿속이 너무 복잡합니다...

나는야산삼2008.09.03
조회1,031

안녕하세요 .

톡을 즐겨보다 저 또한 마음 답답하고 머릿속이 복잡한 일이 있어 두서없는 글을 써보려합니다.

제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나의 사적인 이야기인데 이런곳에 글을 써도 되는것인지 ..

한참을 망설이다가 몇글자.. 몇줄.. 글솜씨 또한 없지만 악플은 삼가해주셨으면 하네요..

 

저에게는 햇수로 3년된 애인이 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시작도 불분명하였고 3년을 만나오면서 두번의 힘든 고비도 있었습니다.

눈치빠르신분은 제목보고도 딱 알아보셨겟지만

저와 그분은 10살이란 거스를수 없는 나이차이에도 남부럽지않게 잘지내고 있습니다.

대학가 원룸촌에서 자취하던 저와 옆동네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직장생활하던 그분 ..

보고싶을때면 언제든지 10분안에 볼수있었던 거리에 늘 있었지만

5개월전.. 저는 직장핑계로 반 강제적으로 지방에 내려와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말이 좋아 지방이지 , 사실 아무도 오기싫어하는 시골마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내 머릿속엔 복잡하게 뒤엉켜버린 실뭉치처럼 꼬이고 꼬여 풀리질 않습니다.

일단 저의 집안에 관해 몇가지 밝힐부분은 ....

아버지 혼자 계시고 (제가 어렸을적 친모와 헤어지셨습니다)

철없는 애물단지 여동생과(서울에서 자취하며 대학 다닌다며 돈쳐바르고다님)

저와 동생을 업어키우시고 품에 안아 사랑으로 키워주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아버지 성격이 속된말로는 dog 같을때가 많고요 ..

엄마자리를 스쳐가신 분들이 제 기억으로 세분계시는듯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저희 집이 잘사는건 절대로 아닙니다.(여자가 꼬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것이죠)

그리고 엄마대신으로 저희 두 자매를 키워주신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십니다.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시며 걸음을 못하시는 정도입니다.

학업에 열정을 쏟아도 되는데 굳이 돈쳐바르며 사고치는데에 열정인 애물단지 ....

능력도 없지만 그 뒷치닥거리를 다 책임지는 언니 대접한번 제대로 못받은 글쓴이 본인 ..

대충 저희 집은 이러합니다...

 

(이제 본론인가요)

5개월전부터 애인이 저희 집으로 인사오겠다며 떨어져 지내더라도

서로 의지하며 흔들리지말고 열심히 잘 지내고 있으라 하였습니다.

7월에 날도 좋고하니 인사 드리러 가겠다 하였으나 개인사정으로 미루게 되었고

또 8월엔 꼭 인사를 드려야겠다 했지만 어쩌다보니 또 미루게되어

결국 오늘까지 오게되었습니다.(그러고보니 D-2 입니다 ㅠㅠ)

저의 아버지는 제가 5개월전 아버지 집에 들어와 살면서부터 지금까지

"인간 안될놈은 아예 싹을 잘라버려라" , "눈까리 똑바로 붙은 놈하고 만나라" ,

"놈팽이 만나면 평생 고생한다" , "연애할놈은 연애로 끝내라 결혼과 연애는 다르다"

등등 지금 만나는 애인에 대해 절대적인 거부를(?) 하셨고

거기다가 아버지께서는 연봉4천가량 되는 K회사 직원을 사윗감으로 꿈꾸고 계십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와의 대화에 맞대응을 한 저로써는 실망이 컸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한적도 ,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적도 처음이었는데

내의견은 철저히 무시하시고 무조건적인 아버지 생각만 , 아버지의 뜻대로만 하시려고합니다.

물론 부모입장으로써 자식 잘되길 바라지 , 못되길 바라지 않는다는거...

잘 압니다... 이해도 해봅니다... 나같았어도 똑같이 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바랄껄 바라셔야죠 ! 이건 너무하다 생각이 들어요 ...

저는 이미 3년이나 만난 애인도 있고 , 물론 처음 오던날부터 무참히 씹혀버렸지만;

아버지가 원하시는 K회사직원은 복에 겹게도 제눈에 안들어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할머니는 편찮으셔서 병원에 누워 꼼짝도 못하시고 ,

대학 졸업반인 철없는 우리동생님은 서울에서 사고만 치고 다니고 있고

(불과 몇일전에도 큰건 터뜨려서 집안 분위기가 급안좋음)

아버지 형제들은 할머니병원비 문제로 아버지한테만 떠맡겨 속앓이 하시느라

요즘 집안 분위기 제대로 안좋습니다.

그나마 장녀로써 아버지 모시며 직장다니는 제가 위로되신다 하십니다.

이러하다보니 이쯤되서 아버지께 애인이 인사하러 온다는 말을 해야하는데도

불같이 화내시며 펄쩍펄쩍 뛰실 아버지를 생각하니 차마 말이 안떨어 집니다.

 

거기다가 나이도 나보다 10살이나 많으신 그분께서는 내일모레 인사하러 온다는 사람이

전혀 긴장된 모습을 찾아볼수 없고 오히려 태연하다고나 할까요 ...

방금전 정말 어이없는 문자를 받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버지께 뭐라고 기분좋게 말씀드려서 오빠를 인사시킬까 ?'

'아버지의 반대의 성화에 행여 발도 들이지 못하고 쫓겨나는건 아닐까 ?'

'엄마도 안계시고 집이 썰렁한데 분위기 적응은 잘할까 ?'

아침부터 머리 쥐어뜯어가며 고민에 고민을하고 있는 저와는 달리

[워터파크 할인권 생겼는데 갈래? 토요일날 바로가자 입장료 5만 5천원짜리야]

이러고 계십니다! 정말 이!러!고! 계십니다 ㅠㅠ

[오빠는 긴장도 안되? 걱정안되?] 이러면 [나만 믿어 , 다 잘될꺼야] 이러고 맙니다, 글쎄..ㅠ

이렇게 앞일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뭘 믿으라는 것인지 ...

오늘은 정말 큰맘먹고 아버지 불화를 덮어쓸 각오를 하고 꼭 말씀드려야지.. 다짐했는데....

제가 정말 이남자를 믿고 , 제인생을 걸어도 될런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네요 ㅠㅠ

 

언젠가 톡에서 이런글을 본적이 있어요

//여자가 마음 약한 소리를 하게되면 남자 또한 자신없어 한다// 고....

정확이 이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내용의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K회사직원 들먹거릴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내색하지도못하고 혼자만 끙끙 앓던 저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

인사하러 온다는 말조차도 꺼내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기도하고

앞으로 닥칠 일들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K회사직원 연봉4천 - 나의 그분 연봉은 2천 조금넘습니다.

꽃다운 내 나이 20대중반 - 그분은 노땅아저씨를 향한 30대중반

쥐뿔도없지만 큰것을 바라는 아버지 - 쥐뿔이라도 있으면됐지 하는 그분

2녀중 장녀인 내게 거는 기대 - 2남중 막내지만 첫며느리감을 맞을 준비하시는 어머님

후 ,,,,,,,,,,,,,,,,,,,,,,,,,,,,,,,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우리애인은 100점 만점에 10점도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정말이지 대놓고 그리 말씀하셨었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용기를 내야한다고 다짐하고 다짐하지만 용기보다 걱정이 더 앞서는 이유가 뭘까요 ?

제가 그분을 많이 생각하고 사랑하는거 맞는데 이러는거보면 딴맘이 있는것일까요 ?

인생 선배로써 ! 언니오빠들 !! 삼촌 !! 이모 !! 좀 도와주세요 ㅠ0ㅠ

 

 

두서없는 스크롤바 압박인 재미없는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조언한마디 남겨주셨으면 하고 악플러들 ..

제발 한번만 건너뗘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