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남자친구 맘이 식은건가요...?

ㅋㅋ2014.04.29
조회18,226

안녕하세요
20대후반 여자구요, 동갑내기 남친과
오늘 500일째입니다.. 전 한달전부터 직장그만두고 공부중이고, 남자친구는 직장다니구요.

남자친구한테 너무..서운해서.. 서운함때문에 다른일이 손에 안잡혀서 이렇게 글을올려요.
(남자친구가 맘이 식은건 저도 느낌으로 아는데..뭘 확인하고싶어서인지.. 위로받고싶어서인지.. 이게서운해할 일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싶어서인지.. 저도모르겠어요.)

일단 요즘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썩 좋진않아요.
몇달전부터 그랬어요..
서로 진짜 안맞거든요.서로 인정할정도로. 그래서 자주 티격태격..가끔 큰싸움..예전엔 자주 큰싸움.
1년까지는 그래도 아무리 싸워도 화해하자마자 바로 하하호호 서로 좋아죽고 그랬어요. 왜 한창 불꽃튈때잖아요.
아무리 싸워도 서로 너무 사랑했으니깐..너무 보고싶어하고 집도 가까워서 일주일에 5번씩 보고 그랬어요.

근데 그게.. 1년정도 지나니깐 안그렇더라구요.
제가 주로 남자친구를 스트레스받게하는 편이라(쫌..제가 남자를 피곤하게하는 성격이에요. 저도인정하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하더라구요.지금은 고치려고 하긴하는데..휴)
남자친구가 그게 쌓이고쌓여서인지..
몇달전부턴 그냥..예전의 느낌이 아니에요. 만나면 잘해줘요. 가방들어주고 어딜가든 손꼭 잡아주고 먹고싶은거있냐 꼭 먼저물어보고, 먹여주고..
연락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잘하고, 가끔 소소한거 챙겨주고(공부할때 먹으라고 간식 사주거나, 필요한 물건 챙겨주거나 하는것들).. 그런건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
왜 있잖아요, 초반의 그 좋아죽겠다는 눈빛. 나를 쳐다보는데 사랑스러워죽겠다는 눈빛. 그게 없어요.
저도 알아요. 남자친구 지금 많이 지친상태고, 저도 잦은싸움에 지쳐있어요. 그래도 아직 서로 좋아하니까 서로 노력하려고 하는것 같아요.

서두가 길었죠..?ㅜ
오늘 제가 서운한건..기념일 때문입니다.
오늘 500일이에요.
그런데.. 그것도 잊어버렸나봐요.
100일부터 400일까지 잊어버리지않던 남자친구였어요.
화이트데이, 제 생일, 1주년.. 한번도 잊어버리지않았었어요.
기념일마다 문자를 보내줬어요. 저도 그런거까진 생각못하는데. 다정하고 여자맘 잘알고 그런스타일은 절대 아닌데, 또 어떤면에선 생각지도 않게 세심하더라구요. 아침 카톡으로 - 백일 축하해, 300일추카해..

근데 오늘은 그것도 없네요.

사실은 남자친구가 요즘 직장일이 많이 바빠져서 깜빡했을것 같아서 제가 말했었어요 며칠전에. 담주 우리 500 일이라고요. 그랬더니, 맞다고 29일인가..?그렇지?? 하더라구요. 깜빡했지? 하니깐 너무바빠서 생각못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랬어요. 500일 당일은 평일이니깐 보기가 좀 그렇고 ( 제가 공부시작해서 주말에만 2번봐요) 일요일에 뭐하자..라고. 남자친구가 그러자고. 뭐먹고싶냐고. 유원지 놀러갔다가 초밥 먹으까? 그러는거에요.

...여기까지는 제가 서운해할게 없는거 같은데..
사실 저희 기념일마다 1시간거리에있는 와인바갔었어요. 매번 밥먹고 그곳에 갔었는데.. 거기 가잔말도 안하고,
제가먼저 꺼내게 만드네요. 안가고싶어하는 눈치여서 제가 별로냐고 물어보니, 기념일마다 가니 이제 별로 그렇게 가고싶은 맘이 안든대요. ㅡ이말에상처.
선물도.. 서로 조그만거라도 해줬음 좋겠는데..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묻지도 않구요.. 2주전에 서로 선물 해주긴했었어요. 500일이랑 상관없이요. 남자친군 커플운동화 샀었고, 전 퇴직금 받은 기념으로 남자친구에게 가디건 하나 선물해줬어요.
그래도..1,2만원짜리라도 주고받았음 했어요.
특별한 날이잖아요..기분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남자친구에게 뭐 필요한거 없냐고 했더니, 없다면서 저한텐 묻지도않네요.

기념일이 생각보다 너무 자주 돌아오더라구요. 기념일마다 밥먹고 와인바가고 서로 선물해줬었어요. 근데 그게 좀 부담이었나봐요. 기념일 얘기하다 나왔는데..그냥 밥만 먹거나 선물만 해주거나..그랬음 좋겠다데요.
그래서 400일엔 그냥 밥만 먹었어요. 1주년이랑 너무가깝기도했고.

근데... 500일도 그냥 밥만 먹을 생각이더라구요. 얘기해보니깐. 밥은 평소에도 먹는거잖아요. 전 그냥..케익 하나라도 준비해서 다른날이랑은 다르게, 조금만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게 제 욕심인가요?

제가 케익 좋아하는거 알아요. 근데 남자친구는 기념일마다 케익사는건 돈아깝다고 생각하는것 같더라구요 평소에..생일 같은 날에만 하는게 좋다고. 남자친구가 짠돌이는 절대 아닌데, 딱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요. 자기가 돈아깝다고 생각하는 데엔 천원도 잘안쓰더라구요.
그래도..제가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는거 알면,, 케익을 사던지, 와인바 가자고 먼저 말해주던지..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케익은 돈아깝다고 생각하는데, 사자고 할수도 없고, 제가 사가기엔 저혼자 500일된거 좋다고 뻘짓하는 거 같아서 싫었어요. 와인바도..제가가자니깐 말은 가자고하면서 , 매번가니깐 별로..라는 말을 한사람에게 어떻게 가자고 조르나요..

문자도없고.. 다른것도 없고.. 그냥 딱 밥만먹었던 기념일이네요..
제가 서운한건..선물이 없어서도, 500일을 미리 기억못해서도가 아니에요. 깜빡할수는 있죠. 근데 제가 말을 꺼냈을때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뭐하고 싶어하지 않는데서 실망했고..
이젠..저에대한 맘이 식어서 기념일도 별로 특별하게생각하지 않는것 같다는게 가장 서운하네요.
절 사랑한다면... 절 기쁘게해주고싶었겠죠..?? 남자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