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결혼자금 부모님께 빌려드리기로 했어요

머리아프다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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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갑남친과 3년정도 연애했고,
늦어도 2년안에 결혼할 것 같아요.

전 사회생활 4년차고, 이제껏 남들 다가는 해외여행한번 안가고 악착같이 모아서 학자금대출갚고, 3천만원 모아놨습니다.

제 가족은 부모님과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부모님은 막일과 다름없는 일하시고 있고,
동생은 전공에 욕심을 조금 보태어 교환학생식으로 2년 유학을 떠났습니다.

집은 자가이지만 워낙 빚이 많은 상태에
부모님의 수입으로 동생의 유학비가 감당이 안될것이 불보듯 뻔했기에 결사반대했지만
결국 동생은 가게 됐고, 문제는 출국하기도 전에 터지더군요.

출국하려면 통장에 천만원이상의 잔고가 있는걸 확인시켜줘야하는데 당장 그 돈 만드는것도 어려워 부모님이 할 수 있는 모든 대출을 다 받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고 자식된 입장에서 보고만 있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일단 제가 모아둔 돈 3천만원 빌려드리고 저 결혼할 때 돌려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부모님이 굉장히 안도하셨고, 그걸보니 제 맘도 한결 편해지더군요.

하지만 사실 부모님이 수입이 크게 있는게 아니라 저에게 돈을 돌려주실 방법은 집을 줄여 이사가는 방법밖엔 없겠더군요. 부모님도 현실적으로 해결방법은 그렇게 생각하시고 말씀하셨는데 점점 작은평수로 옮겨가기 싫어하시는 눈치예요.

적금만기 되는대로 입금시켜드리려고 기다리는 중에 엄마께 여쭤봤습니다. 제가 일년안에 결혼하게되면 돈은 어케 마련해주실거냐고..
엄마가 당황하시더니 그렇게 일찍 갈거냐, 남자쪽에서는 결혼 얘기 아직 없지 않냐, 니 시집하나 못보내겠느냐, 결혼에 허례허식하지 마라.. 라고 말씀하시는데 생각이 많이 복잡해집니다.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결혼하려고 악착같이 돈 모았는데 저런 말을 들으니 기운이 빠지더군요. 3천만원가지고는 구실정도 맞춰가는거다 요즘은 옛날이랑 다르다고 반박하면서도 내가 왜 이러면서까지 돈을 다드려야하나 그것도 동생은 유학씩이나 갔는데 그 돈을 대주면서..라는 생각에 섭섭하고 비참한 기분이였습니다.

이미 돈 빌려드리기로 약속도 했고, 부모님이 키워주신 은혜 이 돈으로도 부족하죠.
하지만 동생의 욕심을 제 희생으로 매꾸는 걸 강요받는 기분이라 자꾸만 뭐가 맞는건지 혼란스럽네요. 전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