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그 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은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서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집안, 어머니 혼자
가정의 생계를 꾸리도록 놔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학까지 휴학하고는
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늘 밝은 모습이었다.
배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사실 수영을 하지 못 했다.
그래도 배에서의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을 때
탈출하라고 안내 방송을 한 것은
선장도 아니고, 기관사도 아니고, 조타수도 아니고,
바로 아르바이트생인 그녀였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빨리 탈출하라고 고함을 치기까지 했다.
구명 조끼가 없는 학생에게는
자신이 입은 것을 벗어서 건네주기까지 했다.
자신은 수영조차 하지 못 하면서.
탈출하던 학생 중의 하나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언니는 안 나가요?"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선원은 맨 마지막이야.
난 너희 친구들 나가도록 다 도와주고
그 뒤에 나갈게."
그녀는 그저 아르바이트생이었으면서도
자신의 위치에서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 했다.
그리고 바다는 이 22살 먹은 여인을 삼켜버렸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다간 박지영 씨,
당신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