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 남자입니다.
제목대로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동성애자들을
이해해달라 존중해달라 이런 말을 하고 싶어서
가 아닙니다.사람에 따라 이런 식으로 받아드리
실 분도 계시겠지만,우선 제 글의 요지와는 차이
가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한 일년 전쯤 인가요.
동성애자로 유명한 감독이 자신의 사랑하는 사
람을 언론에 공개하고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기
자회견을 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굉장히 마음이 싱숭생숭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가
된다는 것 자체를 기대하지도 않았었고,
평소 그 감독을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였기
때문이죠.
오히려 어느 연예인의 작은 노력으로 조금씩
개선 되는 듯한 동성애 인식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것 같아서 화가 나는 쪽이였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제가 궁극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냥 무시해주세요.저희같은 사람들을요.
사실 존중받고 응원받고 지지받으면 힘이나지만
솔직히 그냥 '그래서 뭐?어짜라고?' 이런 말이
훨씬 더 반갑습니다.
사실 동성애가 여러매체에서 극과극으로 다루어
진다는 건 아주 잘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업로드한 수 많은 동영상들,
그리고 많은 이슈가 되었던
'동성애자의 양심고백'
반대로 동성애를 굉장히 미화한 일본의 BL장르
의 출판물,아이돌 가수를 소재로한 팬픽,영화,
혹은 각종 동인지들.
이것 들중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순 없겠지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동성애의 성적인 측면에
서 말씀드리면 아주 극소수라고 말씀드리고 싶
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 중에도 원나잇을 하고 성매매
를 하며 성병에 걸린 문란한 사람들이 있듯이,
동성애자들 중에도 이러한 문란한 생활을 즐기
는 사람이 있겠지요.
하지만 소수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미화된 매체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만화같
이 살아가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하고요.
수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살아가죠.
사실 평범한 연인들이 하는 티가 나는행동들 또
한 저희들도 하고 싶죠.
손을 잡는다던가 하는 등등이요.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늘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걸어야하고 밖에선 호칭을 야,너 라고 밖에 할 수
밖게 없죠.
그러나 감수합니다.왜냐하면 저희는 어쩔 수
없는 사회의 '소수'이니까요.
저는 제가 인생의 반려자라고 생각한 그 상대와
이 달말 캐나다로 이민을 갑니다.
평생 한국에서 살고 싶었고 한국인임에 자랑스
러웠지만...우선 저의 행복 또한 중요하기 때문
이죠.
제가 어느 웹사이트에서 보았던 레즈비언 여학
생의 커밍아웃 실화가 기억이 나네요.
평소 자신이 싫어하던 녹차맛을 좋아하였던 여
학생에게 커밍아웃을 들은 그 친구가 그랬더랍
니다.
"나는 너가 녹차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게 아
직도 이해가 안가지만, 너한테 초코맛 아이스크
림을 먹으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어.단지 계속
이상하다고는 생각할꺼야.이것도 똑같아 너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해서 너한테 남자를 만나라
강요할 생각은 없어.단지 이해만 하지 않을 뿐
이지.너가 녹차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해
서랑 절교한게 아니듯이 너가 여자를 좋아한다
고 해서 딱히 우리사이가 달라질 이유도 없어."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게 정답이 라고 생각
했습니다.저한테는요.
글이 길어진것 같아서 이만 줄이려고 합니다.
물론 동성애자가 미친 듯이 싫으시고 역겨우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그 분의 가치관이기 때문
에 존중해드립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저를 포함한 동성애자들도
성 정체성을 떠나 감정이 있고 상처또한 받는
사람이란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이민을 간 후 자리잡고 결혼을 할 계획이라
결혼/시집/친정 카테고리에 글을 썼습니다.
이해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