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6

벤자민버튼2014.05.07
조회85,871

안녕하세요~

 

간만에 다시 돌아온 여자에요.

 

댓글을 읽어보니까, 왜 그 청년은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가 궁금해 하시네요

 

근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ㅠㅠ

 

그 청년을 목격한 모든 목격자들이 그 청년이 검은 양복을 입었다고 하는데

 

그들도 왜 그가 검은 양복을 입었는지는 모르더라구요.

 

여하튼, 다음 이야기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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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방 오픈기

 

 

아 고거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음.

 

나 2학년 때, 한참 학교 봄 축제기간.

 

온통 캠퍼스는 주점으로 물들어 있었음.

 

축제만 되면 학교 캠퍼스는 먹거리촌이 됨.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창의성이 없었던 것 같음.

 

각 과별 특징을 잘 살려서 다양한 마켓을 했으면 좋았지 않겠음?

 

이건 뭐 너도 나도 주점이니 살만 찌고 피곤하고 전혀 유익하지 않았음.

 

앞으로도 영원히 자영업은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던 나는

 

대체 이게 뭔 쓰잘데기없는 간접 경험인가 고민했음.ㅠㅠ

 

 

 

 

근데 학교가 축제 기간이면 우리 기숙사도 축제 기간임.

 

많은 기숙사들이 있지만 내가 지내고 있는 기숙사 축제가 꽃 중의 꽃임.

 

우리 기숙사는 심지어 글로벌함.

 

우리 학교 주변에는 나름 크다는(우리 지역에서만인가,,,) 학교가 있었음.

 

우리의 이 어메이징한 기숙사는 축제 기간, 그 학교와 교차 점호를 함.

 

(그래봤자 딱 하루 기숙사 축제를 겸해서 심심풀이로 하는 건데 자랑하고 싶었음)

 

언제 한번 다른 지방에 내려가 있는 내 친구가 자기네는 축제기간동안 남자 기숙사와 교차 점호를 한다며 자랑을 해댐.

 

난 " 오늘 나 00대학에 점호하러 가" 라 했더니

 

기지배 입이 쏙 들어갔음. 쌤통.

 

남자 기숙사와 교차점호 하는 건 모든 학교가 다 하는 거 아니겠음?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기숙사에 있었던 애들은 모두 다 교차점호 경험이 있었음.

 

그정도는 우리에겐 뜨신똥 주워먹기임.

 

 

 

 

주절주절 떠들었지만 그건 자랑하기 위한 거고

 

남자 기숙사에 점호를 가는 날이었음.

 

 

 

 

 

 

 

이것들은 왜 이러는가 싶었음.

 

대체 왜 방문을 열면 남자 셋이서 팬티바람으로 앉아있는 것임?

 

대체 이들은 나에게 뭘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이런 말 하면 외람되지만 정말 보잘것 없었음.

 

이런 진부한 이벤트를 생각해 낸 파릇파릇한 새내기를 호되게 혼내고 싶었음.

 

 

 

 

 

근데 우리나라가 주입식 교육을 하다보니 아이들 창의성이 굉장히 결여됐나 봄.

 

4층 대부분의 방에서 뭇 남성들이 팬티바람으로 앉아있었음.

 

아...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걸 느낌.

 

 

 

 

집에서 우리집 남자들이 맨날 하고 있는 걸

 

학교에서도 봐야한다니 내 팔자란.

 

 

 

내가 하나도 안놀라니까 갑자기 지들이 얼굴이 빨개져서 바지를 주섬주섬 주워입음.

 

심지어 줏대도 없었던 것임.

 

 

 

 

 

 

 

점점 점호를 진행하는데 정말 색다른 방을 만났음.

 

그들은 그 어떤 이벤트도 없었음.

 

그냥 말 없이 자기들 책상에 앉아서 방문만 빤히 쳐다봤음.

 

그 방에는 검도를 하는 멋진 내 친구이기만 한 남자애가 있었음.

 

그 노홍철 뺨치는 애가 입을 다물고 나만 쳐다봄.

 

 

괜히 내가 좀 당황스러워서

 

"이 방은 좀 춥네"라는 드립을 침.

 

그랬더니 그 검도가 "야 모르냐 추울 수 밖에 없지"라 말함.

 

 

아 뭐래 하다가

 

생각해 보니 4층의 그 폐쇄된 방이 없는거임?

 

원래는 폐쇄되어 있었어야 할 그 12호 방을 지금 내가 점호하고 있는 것임.

 

아씨 방학동안 감을 잃었었나 봄.

 

 

나는 조용히 검도남한테 "야 뭐야"(어떻게 된거야)라고 물었고

 

그 검도남은 "000"이라며 지 이름을 댐. 뭥미

 

 

 

 

 

 

그리고 한동안 그 검도남은 기숙사에서 보이지 않았음.

 

그 검도남은 층장이었는데 거의 한달 넘게 점호 시간 이외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음.

 

회의에도 나타나지 않아서 우리 모두 걱정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어느 날 검도남이 밥을 먹자고 함.

 

검도남을 만나러 갔는데 이 검도남이 살이 쪽 빠져 있었음.

 

눈이 퀭해가지고 산 송장같았음.

 

 

 

검도남은 내가 앉자마자 "나 기숙사 나와야겠어"라며 운을 띄움.

 

왜그러냐 했더니 자기는 한 달동안 찜질방과 친구 자취방을 전전했다 함.

 

도저히 그 방에서 잘 수가 없었다고 했음.

 

 

 

 

 

잠귀가 유독 어두웠던 검도남은 이상하게 그 방에서 자기만 하면 자꾸 깸.

 

중간중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깨서 한동안 잘 수가 없었음.

 

 

 

 

 

 

 

 

 

 

그런데 검도남이 잠에서 깨기만 하면 뭔가 인기척이 느껴짐.

 

실눈을 뜨고 자는 애들을 둘러보면

 

 

 

 

 

 

 

 

 

 

 

항상 방에는 자기를 포함해서 4명이 있었음.

 

 

처음엔 검도남은 뭐가 뭔지 모르다가 문득 깨닿고 견딜 수 없이 무서워짐.

 

 

아 추가된 한명은 누구지.

 

 

이상하게 검도남은 그 늘어난 한 명을 구분할 수가 없었다고 함.

 

 

 

 

내가 "개뻥"이라고 했더니

 

검도남이 "그럼 니가 가서 자봐 그 방 비어있으니까"라 함.

 

그 방 모든 애들이 지금 자기 방에서 못자고 밖을 전전하고 있는 것임.

 

 

 

 

 

점점 심각함을 느낌.

 

 

 

 

검도남이 얘기하기를

 

그 방에서 여러 일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가위임.

 

 

검도남은 자다가 가위에 눌림.

 

근데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된다고 함.

 

꿈인지 현실인지는 몰라도 그 순간 창가쪽 책상 의자가 계속 밀리는 소리가 남.

 

근데 그 미세한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미칠 것 같은데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어서 도와줄 사람이 없었음.

 

 

 

발가락에 온 힘을 주어 가위에서 풀렸는데

 

그 순간 나머지 두명 역시 가뿐 숨을 들이마심.

 

 

 

 

 

셋 다 가위에 눌렸던 것임.

 

모두 의자 끌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함.

 

 

 

 

 

 

 

그리고 두 번째, 이것이 그들이 밖을 전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임.

 

 

 

아까 검도남이 자꾸 잠에서 깬다고 하지 않았음?

 

어느 날 부턴가 검도남이 알아채지 못했던, 밤에 추가된 한 명이 기숙사 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함.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진 않고 창가 쪽으로 걸어갈 때마다 그 남자가 겨우 보이는데

 

그 남자는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음.

 

 

 

 

 

 

그 남자가 밤 새도록 기숙사 방을 돌아다님.

 

 

 

 

 

 

 

 

 

무서워서 말도 못 꺼내고 있었던 검도남은 슬며시 창피를 무릅쓰고 방 애들에게 사실을 털어놓음.

 

그랬더니 이 새내기들, 자기들도 밤마다 매일 본다며

 

 

미칠 것 같다고 함.

 

 

 

한 아이는 그 남자를 보는 순간 가위에 눌렸는데

 

그 남자가 창가에서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걸 밤새도록 보고 있었다 함.

 

 

그 해병대 군가 부를 때 있잖슴?

 

다리를 벌리고 좌우로 리듬을 타며 흔들거리는 거.

 

 

 

그 남자가 창문 한가운데서 마치 그 모습처럼

 

좌 우로 왔다갔다 함.

 

 

침대 높이가 있어서 그 남자 다리를 보지는 못했지만 상체는 심하게 흔들렸다고 기억했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다들 그 방에서는 잘 수 없었고

 

다들 나와서 온 찜질방을 전전했던 것임.

 

그러나 그들의 외박일수가 다 찼고

 

검도남은 그냥 남은 기숙사비를 포기하겠다며 짐을 뺌.

 

 

 

 

 

그리고 그 방은 다시 빈 방이 됌.

 

 

 

 

 

 

 

 

나중에 이 얘기도 할 거지만

 

나 2학년 2학기 때 우리 방 언니 친구는 학교를 그만뒀음.

 

그것이 그 언니가 신기가 좀 있어서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랬음.

 

아, 이 언니 얘기도 할 게 많은데 그건 나중으로~

 

그 언니에게 울 방 언니가 그 12호 이야기를 했더니

 

그 언니가 말하기를

 

 

 

 

불행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쉽게 이승을 떠날 수 없는데

 

그 이승에서도 그들은 너무 고통스럽다 함.

 

그들은 이승에서 그들이 죽기 전에 했던 행동을 무한 반복한다고 함.

 

 

이런걸 뭐라고 표현하던데 그건 기억이 잘 안남.

 

 

 

여튼 그 남학생도 그럴 거라며 불쌍히 여김.

 

 

 

 

그 언니가 기숙사로 올 때마다 4층에서 계속 그 남학생이 창가에 서 있는 걸 봤다고 했음.

 

그 때가 검도남과 아이들이 그 방에서 살고 있을 때였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까 무서워짐.

 

 

 

 

 

 

검도남과 아이들은 눈에만 보이지 않았을 뿐

 

낮에도 그 남자와 함께했던 것임.

 

 

 

댓글 19

뜨거운거싫어오래 전

Best아 해병대군가부른ㄴ것처럼 왓다갓다에서 소름 ㅜㅜㅜ

이방인오래 전

역시 잼난글이에요......잘 읽고 다음글 갑니다~!

쌍둥이자리오래 전

낮에도 그 남자와 힘께했던것임. 이라는건 나만 무서움??나만 소름끼치는거임??!

와우오래 전

지금 회사라서 다행이다.... 하지만 자기전에 이 글이 생각이 나겠지. ㅡ.ㅡ 하아~ 아침에 볼것을...

느무느무오래 전

재밌어요 글도 넘 잘쓰시고 완전 몰입해서 봤네요 계속계속 써주세요!! ^-_

저두요오래 전

마지막 글 보고 소름이......ㅠ

24여대생오래 전

대낮에 보는데도 너무 무서움....더럴덜더러더럴덜.....저희 사무실 27층이라 햇빛 완전 잘들고 오늘 날도 좋은데 이상하게 춥네요 허허허

퍄노매니아오래 전

이글 읽다가 너므 잼있어서 이어지는판 첨부터 다 읽었는데... 글쎄 데이터가 다 소진 됐어...ㅠㅠ 내 데이터 어뜨케.....ㅠㅠ 글이 너무 재밌어서 다 읽은 것 뿐인데....ㅠㅠ

그레이트문오래 전

아...낮에 봤는데도...

와우오래 전

글을찰지게 잘쓰네~!!!! 짝짝짝~♥

야옹이오래 전

글 다 읽으먄서 느끼는데 대학 어딜까...? 첨엔 4인 1실, 점호 빡세고, 긱사에 목매달아 자살한 남자해서 같은 학교인줄 알앗는데 의대가 잇고 미는 과도 그쪽이라한걸 보고...울학교 아니구나 생각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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