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을 했던 과거가 부끄럽습니다.

구구구2014.05.08
조회560

안녕하세요. 공고나와서 품질관리쪽에서 근무하고 있는 20살 남자입니다.

 

얼마전 제가 5년동안 짝사랑해온 한 친구에게 고백했다가 차였습니다.

 

사실 5년동안 짝사랑해왔으면 이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말은 한거지만


5년동안을 짝사랑해오면서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용기를 냈는데..

 

 


제가 5년동안 해온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스토킹이였을까요.

 

시작은 이때부터였습니다.


생일 선물을 주고 싶은데 주소를 몰라서.. 수소문 끝에 대강 아파트는 알아냈지만


호 수를 몰라서 그 친구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선물을 놓고 갔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무척이나 좋아라 했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렸지요.


학교가 끝나고 편의점에서 친구들과 라면을 먹는데 10시쯤 우연하게 하교 하는


그 친구를 보게 되었고, 매일 그 친구를 보기위해 10시에 라면을 먹었습니다.


카톡 프로필 사진도 매일 확인하고, 사소한것들 까지 기억하며 가끔 그 친구를 놀라게했지만


이 모든게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며 저를 안심시켰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저는 느꼈습니다. 이건 사랑이 아닌것이란걸


SNS에 올라온 그녀가 좋아하는 가수, 매니큐어 색, 좋아하는 드라마,

 

좋아하는 게임 심지어 호구조사까지...


관심을 끊으려고 카톡도 안하고 연락도 안했지만 좀 더 그 친구를 알고싶었습니다.


그러던중 일이 터진건 금년 3월 14일.


퇴근하는길에 화이트데이에 사탕이라도 줄겸 톡을 날렸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겁니다. 사실 카톡은 많이했지만 전화가온거는 극히 드문일이였지요...


전화내용은 자기도 대학교에서 집에 오는길인데 함 보자는거였습니다.


전화를 하면서도 침이 마르고 어버버거리는 모습이 참 우스웠지만


저도 모르게 이 목소리마져 간직하고 싶어 녹음을 키던 저의 행동은 제 자신이 소름끼치더군요.


 

 

20살 넘도록 연애한번 못해본 남자아이였기에


밥을 먹으러 가서도 어버버 말도 못하고, 찐따 같았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길거리를 걸을때 손도 잡아주고

 

키가 더 커진거 같다며 애교도 부리고

 

사탕 준거 고맙다면서 저의 생일에 밥 한번 또 먹자며 말하는

 

 

 

그 친구에게


저는 용기내어 말했습니다.


그 동안 너를 사랑아닌 스토킹을 한거 같다고 이제는 다신 하지 않겠다고,


죄책감을 느껴 매일 매일 힘들었다고...


그 친구도 다 이해한다고 저를 용서해주었죠


여기 까진 좋았던것같습니다.


핸드폰 배경화면이 그 친구의 사진이였던걸 들키기전까지는..


 

 


 


다음날 그 친구는 저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삭제해 달라고 하더군요


며칠밤을 술처마시고 폐인처럼 지냈을까요..


벌써 5월 8일


시간이 많이 지나도 아직도 힘듭니다.


저에겐 첫사랑이였고, 또 한 없이 저에게 기쁨을 주었던 그녀


이제 잊어보려합니다.


참고로 그친구 생일이 -월-일 인데


그 숫자만 보면 미칠것같습니다


자동차 표지판에 혹여 그 숫자가 있으면 또 생각나고


야구 보다가 스코어가 그 숫자면 또 생각나고


전화번호가 그 숫자면 또 생각나고


시계를 봐도 그 숫자의 시간이면 또 생각나고..


정신없이 쓰다보니 두서없이 막 휘갈겼네요


ㅠㅠ..제가 물론 아직 연애도 한번 못했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