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떠나보냅니다

22경상도남자2014.05.09
조회286
안녕하세요. 경상도사는 22살 남자입니다.
음..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이 새벽 두시니까 어제네요. 8년동안의 기나긴 첫사랑을 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혼자 소주 한 병 마시고 한풀이?나 해보려구요ㅎㅎㅎ...
그 녀석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더라구요. 중학생 때 만나서 첫눈에 반했었는데 어찌저찌 친구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집방향도 같아서 등교 하교도 항상 같이 했었구요. 항상 장난도 잘치고 털털하고 자연스러운.. 자기가 애교를 부리는 줄도 모르고 애교못부린다고 하는 귀여운 여자입니다.
못먹는 것 없이 편식도 안하구요. 운동도 잘해요. 맨날 살쪗다고 징징대면서도 이거먹자 저거먹자 하면서 애교부릴 때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그 녀석한테 쓰는 돈은 하나도 하ㅏㅏㅏ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친구생일도 안챙기지만 그 아이 생일은 한 해도 빼먹지 않고 챙겼습니다.

걱정있어서 우울해보이거나 안좋은 일이 있거나 부모님이랑 싸우고 나면 눈물도 숨기지 않는 그런 울보이기도 하고.. 정말 그녀석 눈물만 보면 제 가슴이 찢어지더라구요.

기뻐서 동네방네 노래부르고 다니면 같이 동네 떠나가라 노래 같이 불러줬었고..

대학교는 애석하게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랑 같은 학교를 가고싶었는데 제가 못나서 그런지 그 아이의 성적을 못따라 가겠더라구요. 그래서 걱정됬습니다. 정말 다행인건 주변에 남자가 없습니다. 동성친구만 많아요. 대학가서 이상한놈 만나서 나쁜일 당하는건 아닐까 하고.. 그 아이가 엠티나 회식을 한다하면 집에 도착할 때 까지 톡하고 전화하고.. 괜한 진상부린게 기억이 나요.
걱정되니까..
한 번은 선배오빠가 술 엄청 먹여놓고 자기 자취방에 재우려고 했는데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지만...

1학기 마치고였나요. 제가 입대 날짜를 받았는데 이 녀석이 주도해서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들이 다 모였습니다. 방학때! 저같은놈이 군대간다고 친구를 다 모아줬어요. 정말 고맙고 착한 친구죠. 그런데 저랑 제일 친한친구가 그 아이에게 고백을 하겠다고 해요. 전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 응원을 해줬습니다.

그 아이가 화장실을 갈 때 친구놈이 따라나가더니 20분이 넘어서야 오더라구요. 어떻게 됬냐 하니 차였데요. 그러면 안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것도 잠시.. 그녀석이 제 친구에게 했던말이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친구는 친구일 뿐이라고 했데요.

하하하... 전 거기서 고백할 마음을 반이상은 접어버렸습니다.

차라리 친구로라도 그아이 옆에 있고 싶었거든요.

전 그렇게 12년10월 입대를 했습니다. 지금도 복무중이구요.

그 아이는 제 생일, 진급일 등등 빼먹지않고 편지와 선물도 보내주었습니다. 여자친구 뺨치는 정성이었어요.
고참들도 여자친구 아니냐 그러는데 너무 행복했습니다.

정말 굳게 마음먹고 이번 휴가 때 고백을 하려고 했습니다. 사귀자 가 아니라 난 너 좋아한다 그냥 내 마음만 알아달라고.. 불편해질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휴가 나와서 휴대폰 개통을 하니 그 녀석 프로필사진에 남자가 봐도 정말 훈내나는 남자와 같이 사진을 찍은게 보였습니다. 프로필 상태명도 ♥ 하나.

... 그거보고서 그 아이에게 연락을 차마 못했어요.
그 아이가 먼저 휴가나왔냐고 얼굴 한 번 보자고 연락을 해서 저번 연휴 때 봤지만.. 남친 생겼냐고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가슴아파져서..
그 애가 먼저 얘기를 꺼냅니다. 나 남친 생겼다고.. 너무 잘해준다고..

다행이었죠. 잘해준다니까..

정말.. 예쁜사랑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녀석 마음이 은근히 여려서 자기 고집부릴 줄 모르는 아이인데 연애 제대로 하려나 모르겠네요.

시은아.
예쁘게 오래오래 잘 사겼으면 좋겠다.
니 덕에 좋은 추억.. 생긴것같고 내 첫사랑이 너라서 참 좋았어. 술 잘 못먹잖아. 술 많이 먹지말고..
안좋은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안해도 되니까 안귀찮아서 좋다ㅋㅋ 좋은 남친 있잖아..
예쁜사랑 해^^

어후.. 시간이 늦었네요.
2AM 친구의 고백 들으면서 청승떨다가 잠이나 자렵니다

여러분도 굿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