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패키지는 뭐? 바.가.지.

전문가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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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일정은 8월 중순임. 여름 성수기라 모든 게 비싸짐. 여행 컨셉은 "휴양, 쉬기, 게으름" )
처음에 귀찮아서 보라카이 리젠시비치 패키지 상품 예약. 400만원. 풀 억세스 룸이라고 풀장 바로 앞의 방. 젤 비싼 방 중 하나인듯. 좋아보임~ 근데 3박 5일.. 1박은 기내에서. 한국에는 아침에 도착. 그 전날 12시 되면 짐 빼서 나와야 하는데 정작 비행기 타는 건 담날 새벽 2시. 그러니까 14시간이 공중에 붕 ~ 떠버림. 휴양차 가는 건데 14시간 밖에 있으라는 건 고문에 가까울 것 같고 깔리보 공항에서 인천까지 4시간을 비지니스 클래스도 없는 직각의자에서 낮도 아니고 밤에 자라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이건 결제 안하고 바로 취소.
다른 상품 알아보니 자유여행이라는 것도 있네. 항공권, 숙박권, 투어 등등을 따로 떼어서 셀프로 골라서 선택 가능, 한마디로 자유롭게 일정을 짤 수 있음. 어라? 비행기 시간도 정상적이라 오전 10시 반에 이륙~, 필리핀에서도 한국으로 오후 2시에 출발~ 시간 매우 적당함. 그리고 패키지가 아니라서 그런지 패키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리조트들이 훨씬 싸짐. 
그래서 보라카이에서 짱 먹는 리조트인 샹그릴라 리조트의 바다전망 스위트룸(스파포함,40평)이 가시권에 들어옴. 어제 질렀음~!! 온전한 4박 5일에 보라카이 최고급 리조트의 바다전망 스위트룸이 8월 성수기에 400만원. 대신 가이드가 공항에 데릴러 오지 않고 호핑투어니 선셋 세일링이니 이런 옵션은 안고름. 패키지에서는 꼭 가야 하는 디몰 쇼핑몰 의무도 없어져서 좋음.
이제 샹그릴라 자유여행과 샹그릴라 패키지 상품을 비교해보기로 함. 패키지 상품은 내가 예약했던 자유여행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드는 비용, 자유 여행 상품을 패키지로 업글 시키는데 드는 비용을 비교해 보기로 함.
1. 자유여행에 투어 일정 두가지 옵션만 추가하면 20여만원이 들고 가이드가 공항으로 픽업, 센딩까지 같이 해줌. 약 20만원만 추가 하면 끝! 여행자 보험은 만원이 들지 않으니 계산 무의미. 픽업센딩에 교통비는 따로 들 수 있어도 아반떼 택시 기준으로 왕복 10만원 추가. 토탈 30만원만 추가하면 패키지 상품과 전혀 다를 바가 없어짐. 디몰이라는 시장 구경 의무적으로 안해도 되니 패키지 상품 최고의 짜증인 의무적인 쇼핑이 없어지는 건 덤.
2. 패키지상품을 자유여행과 비슷하게 맞추려면 가든뷰 디럭스룸을 시뷰 스위트로 일단 바꿔야 하는데 추가금 1인당 45만원이 듬. 그리고 1박 요금(60만)을 더 내야 함. 패키지 상품은 샹그릴라에서는 3박 밖에 안주거든. 1박은 엄연히 비행기임. 그러니까 방 업글만 150만원이 더 듬. 여기서 이미 차이가 안드로메다로. 여기에 새벽 비행기가 아니라 인기 있는 낮 비행기라서 적어도 10만원은 더 들 것으로 예상. 거기에 (1시간이 아까운데) 여전히 반나절 잡아먹는 의무 쇼핑이 존재함. 즉 160만원은 더 들여야 자유여행 상품과 비슷해짐.
즉, 자유여행 상품을 패키지처럼 만들려면 30만원이 더 추가되고, 패키지상품을 자유여행상품처럼 만들려면 160만원이 추가됨. 그리고 패키지 상품은 여전히 의무 쇼핑이 존재. 나머지 가격 차이만 봐도 130만원임. 이 둘 차이는 거의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130만원을 더 결제 해야 한다는 말. ( 호텔 내에서 주는 크레딧 7500페소(약 18만원 쯤-이것으로 식사와 음료 해결)는 리조트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기간에 맞게 주는 것인데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으로 주는 거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많았음 ) 그리고 실제로는 패키지 상품엔 3박 5일만 있고 4박 5일 상품은 없음. 블로그 뒤져보면 대부분 3박 5일, 하룻밤은 비행기에서 자고 아침에 도착, 피곤피곤 이러시던데 눈물이 앞을 가림.
결론은 뭐다? 패키지는 바가지다. 그것도 어마무시갱장한 바가지.


p.s : 요금이 더 드는 일정은 선셋 세일링, 샹그릴라 내의 `CHI스파` 정도만 기본으로 잡고 여기에 한가지 정도 더 추가할 생각임. 물론 여기서 예약하고 가는 게 더 싸다고 하지만 거기 가서 뭐가 더 좋아 보일지 모르고 날씨도 모르고 컨디션도 모르는 거라, 예약하고 갔다가 안하는 거 보다, 거기서 샹그릴라 다이브센터에서 직접 고르는 게 오히려 이득일 듯 함. 그리고 컨셉이 "푹 쉬다오자"이기 때문에 많이 게으름 피우고 싶음.
게다가 투어상품 아무것도 안해도 공항 나가서 택시 잡고 까띠끌란 항구까지 약 5만원 내고 가면 땡임. 그러면 샹그릴라 전용 라운지가 있고 스피드보트(다른 리조트는 모두 통통배 비슷한 것임)타고 슝~ 하고 바로 샹그릴라로 직행하면 됨. 샹그릴라는 보라카이에서 유일하게 전용 부두가 따로 있음. ㄷㄷ 그러니까 가이드 같은 거 없어도 당황하지 않고 택시 잡아 타면 빡! 끝! 더군다나 필리핀은 공용어가 영어임! ㅋ 블로그에 아주 상세하게 적어주는 분들이 많아서 이 자리에서 감사 드림!
p.s 2 : 샹그릴라도 전용 비치가 있지만 화이트 비치를 눈 앞에서 보고 싶고 디몰 같은 쇼핑몰을 빙자한 동네 시장 같은데도 돌아다니고 싶고 자꾸 이런 거 저런 거 해보고 싶으면 샹그릴라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님. 한시간마다 무료 셔틀버스(편도 15분 소요)를 운행해 주긴 하지만 새벽까지 춤추고 놀고 싶다면 좀... 여러가지 많이 하고 싶은 분들은 저렴하지만 깔끔한 가든 리조트, 돈 좀 더 있다 싶은 분들은 리젠시 비치 같은 곳을 추천해 드림. 샹그릴라는 최대! 최고급! 럭셔리! 하지만 거기 짱 박혀서 온전히 자연을 느끼며 한가하게 쉬는 분들이 더 어울리는 곳~.
신혼여행 가는 분들도 앵간하면 패키지 상품은 자제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