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과의 최후

New2014.05.09
조회384


간결하게 얘기하고픈데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점인거 양해 구합니다
( 지금 나에겐 합리화가 필요해 !!!!! )

작년 겨울에 친구를 통해 알게된 웬 연하남이 있었어요
외모도 멀쩡하고 취향도 비슷하고 괜찮았어요
사실 처음 봤을 때도 오올~~ 이런 기분에
친구한테 " ㅇㅇ야 쟤 좀 괜찮네 " 하며 웃었거든요
그 얘기를 망할 친구가 전했더라고요
(제가 그런 말 한걸 들었다고 그 놈이 저한테 얘기해줍디다.....)
나르시즘이 좀 강한 애였어요

헌데 딱히 연락을 하고 지낼만한 관계도 아니고
쟤 무지 마음에 들어서 어떻게 꼭 좀 해봐야(?)겠다 하는 그런게 없었어요
연하에다 놀고있고 말 좀 나눠보니 전형적인 허세남이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었거든요
( 원래 허세녀는 허세남을 대번에 알아봅니다!! )

그러고 시간이 좀 흘렀고
이따금씩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가게 오더라고요
봐도 모를정도로 잊고 있었죠
그러고 또 두어달이 흘렀나?!

제 지인과 같이 술이 들큰하게 취해서 왔어요
함께 술 마시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다가
"누나 내 친구랑 페이스북 친구더라"하면서
얘길 꺼내는데 속으로
' 그래 이 새끼 너, 염탐 다 끝내고 찾아왔구나 ' 하며 웃었죠.......
제가 특별히 잘난건 없는데 그놈 눈에 좀 호기심의 대상이었나봐요
시골 구석에 요상한 술집 차려놓고
혼자서 음식하고 서빙하고
나름 취향 타는 노래 틀고 ......
이 동네에 이런데가?! 하는........
지도 한양 물 먹어 본 놈이라 좀 안다 이거죠
하도 어리다 생각해서 그런지 잔망 떠는것도 귀엽더라고요 -_-;::
서로 좋아하는 음악, 영화 같은거 얘기해가고 전반적인 삶 얘기
그러면서 취향 좁혀나가기............
왜 그런 얘기 나누면 가까워지잖아요

얘기가 막 재밌어지는 시점,
제 지인은 꽐라가 되어서 가야하는 상황!!
당연히 둘 다 집에 갈 줄 알았는데
요놈이 데려다주고 다시 온다네요
음...뭐지?!

술 더 마시면서
나에대해 궁금하다고 알고싶다고 그러더라고요
지금 지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는 좀 다른것 같다면서.....-_-;;
웃으면서 나 대충 머리에 똥만 가득 든 여자라고 생각하면 된댔더니
갑자기 키스를 퍼붓네요 ?!?!?!!!!!!!
전 또 6살 연하 이게 머여 오호호하며 장단 맞춰줬어요
( 이게 화근이에요 ㅡㅡ 뺨따구를 후렸어야 했는데 이성으로 제어가 될 리가 없죠....술이라는 무지막지한 무기를 만났으니!!!!!!)
게다가 전 또 쪼다같이
누군가가 이렇게 저돌적으로 들이대는게 싫지않은거예요!!!!!!!!
흐음............................많이 고팠나?!
암튼 급격히 친해지고 ......매너돋게 집까지 바래다 주더군요

Deep sleep

다음날
에휴 술김에 내가 미쳤지 정신이 나갔지 이러고
이불킥을 여러번 날렸어요
그걸로 끝이라 생각했거든요
오후가 되고 늘 그렇듯 출근해서 열심히 장사준비를 하는데
Sns 친구 신청, 승인과
함께 메세지가 또로롱 오네요
(전화번호도 서로 모르는 상태)

어제 좋았다길래 저도 재밌었다 그랬죠
그러더니 자기 쿨하지 않다고 제가 좋다고
더 알고 싶다면서 어택을 날립디다
저도 싫지 않아서 "그래 나도 너 좋다 " 로 수렴
꽁냥모드 돌입, 끈적끈적하게 잘 지냈어요
이 요염하고 응큼한 놈이 sns를 통해 제 취향 다 파악했는지 영화 얘기며 음악 얘기며 술술 꺼내더라고요.......
마치 자신의 취향인 양...............
특히 그 영화나 음악, 책 제가 미칠만큼 좋아하는 것들이라
오호라 이랬죠
돌이켜보니 어떤 부추김을 위한 계산된 쇼였어요
사람이 얘기 나눠보면 알잖아요
아는 것을 얘기하는지
아는 척 하는건지.......
암튼 그놈은 각종 척하기 바빴어요......

제가 가게에 매여 있다보니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친구들도 자주 찾아오는 편이고.....
친구들 눈에 얘가 어떻게 비춰지는지 궁금해서
한 번 자리를 만들었는데 좀 불편해하더라고요
아줌마들이 그런가?!

근데 미혼인 다른 친구들 만날땐 또 말 잘하고....
알쏭달쏭

그러다
카톡이 뜸해지는거예요
대략 눈치오시죠?!
일시적 감정충돌을 후회하고 있다는 반증!!
저 여자 쿨 하니까 특별한 커밍아웃 없이 쿨하게 ( 심심풀이 땅콩?! )만나질거라 생각했는데 그 쿨녀가 갑자기 진드기녀가 된거죠...
막 집착한 건 아니었구요 ^^
처음엔 울타리같은거 싫다고 한 미친여자가
이제 와서 어떤 테두리를 짓고 싶었어요
걔가 진짜 좋아진거죠..........

아 이게 아닌데 하며 자책하는 시간이 왔을테고
열흘쯤 지났을까 드디어 먼저 말 하더라고요
더이상 안 되겠다고...............
저를 감당하기가 벅차시다네요
가족문제때문에도 안 되겠대요( 이건 좀 얘기 꺼내기가 )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몰라...

세상 쿨한척 가족따위가 무어야 하며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겠다는 애가 갑자기 가족이 최우선인 양 가족들을 아프게 하기 싫다고
여기까지만 하자고 끝을 내더라고요

너무나 빠른 기승전결을 직접! 당해보니
어안이 벙벙했어요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어요
그 전날도 다정하게 있었던 놈이 왜 이러지 하며
슬슬 부아가 치밀잖아요......
북치고 장구치고 지가 시작해놓고
이제와서 자기는 천천히 진행하고픈데 제가 무지 빠르다고 부담스럽다고.........
되려 저를 북치고 장구친 여자 만드네요....
어처구니 없어서
넌 좋아하는데 메트로놈 켜 놓고 박자세냐 했더니
미안하답니다

그러곤 대미를 장식하는 말
우리 누나 동생으로 편하게 지내
누나 진짜 좋은 사람이야 나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줬어....

순정품 수준의 개소리 작작..............

그래 좋은 기억을 많이 심어줬겠지..........
어쩌면 완성체로 가는 한 단계를 더 통과했을지도 모르는데 .................


그리고 어제 카톡 프로필엔 커플룩이 뙇!
알고보니 5년된 여자친구가 있었;;;;;;;;




농락 당했어........
아니
내 머리에 든 똥을 내가 먹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