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벌레로 보는 기득권층

대모달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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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은 대한민국의 침몰이다. 특히 한국사회의 지배층을 자임하며 외세 앞에서는 한없이 공손하면서도 민중들 앞에서는 떵떵거리던 기득권층의 민낯이 이번 사건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극도로 무기력했던 구조과정도 마치 사람목숨에 서열과 등급이 있는 것 같은 지휘부의 권위주의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는 여론은 정부가 사고를 참사로 키웠다는 것이다. 배가 뒤집어진 사고가 났으면 신속히 대응해 승객을 대피시키면 된다. 물론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겠지만 민심의 분노가 이 지경에 이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실종학생들의 생사가 경각에 달해 있는데도 그야말로 늑장대응으로 일관해 세월호 사고는 대참사가 되고 말았다. 거기에 박근혜 대통령도 세월호 사건의 매 단계와 고비마다 성심성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해 민심의 분노를 민란과 혁명전야의 수준으로 격화시켰다.
사과가 그리 어렵나?   사건초기, 한창 꽃다운 우리 아이들이 무려 300명 가까이 사망 또는 실종되어 온 국민의 애간장이 타들어가는데도 국정책임자라는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한마디 없었다. 그러다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발생 13일만인 4월 29일에야 사과 아닌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이것도 형식적이어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국무회의 자리를 빌어 간접적으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라며 사과하는 것인지 자기 마음이 무겁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해놓고는 뒤이어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죄송하단 것인지 자기 마음이 아프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사과라고 주장해 국민들의 가슴에 염장을 질렀다.   더욱이 유가족분들이 대통령의 사과를 사과로 볼 수 없다고 하자 민경욱 청와대대변인은 이를 두고 "유감이다"라고 했다. 대통령이 한마디하면 국민들은 그것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채 그저 굽신거려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의 딸랑이를 자처하는 청와대나 새누리당에서는 그런 정서가 당연하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지금은 1970년대가 아니라 21세기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하는 사과가 그리도 어렵다면 애당초 정치에 나서지 말았어야 한다. 국민들은 정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공주가 아니며 국민들도 자기를 위해 태어나 숨쉬는 백성들이 아니다. 이를 보면 대통령이 흡사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을 수치스럽고 굴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조문까지 조작이냐   대통령의 행보에서 특히 논란이 되어 국민들 가슴에 염장을 지른 사건은 합동분향소 조문과정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조문조작 의혹이다. 4월 2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성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가 문을 열었다. 언론은 일반조문객에 개방되기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으며 이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했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세월호 유족들은 보도에 나간 할머니를 두고 "모르는 사람"이라 하였으며 일반인 조문이 불허된 시각에 일반인이 들어온 정황을 두고 조문조작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TV조선의 보도를 보면, 조문객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 할머니만 서 있다가 경호원의 아무런 제지도 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 근처에 왔을 때 발걸음을 옮겨 대통령를 따랐다. 이후 대통령이 동선을 옮겨 할머니를 위로하는 듯한 사진을 찍고 분향소를 빠져나왔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유족들은 분노했다. 한 유족은 "화보찍냐"라고 분노하였으며 분향소에 보내진 대통령과 정부수반, 관료들의 조화는 밖으로 치워지는 수모를 당했다.   CBS 노컷뉴스는 4월 30일, 정부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9일 박 대통령이 정부 합동분양소를 방문했을 때 위로한 할머니는 유가족이 아니라 정부 측이 동원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 측이 눈에 띈 해당 노인에게 ‘부탁’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이 할머니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며, 박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등장하는 사람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조문이란 것은 참사를 당한 이들의 사고를 안타까워하고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한 것이지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연출된 사진을 찍는 자리가 아니다. 하다못해 조문자리에서 연출된 사진을 찍었다면, 그런 기획을 낸 자의 의식구조는 과연 어떠한 것이며, 이를 승인한 대통령은 대체 어떤 의식구조를 가진 사람인지 국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마치도 자기들만 사람이고 일반 백성들은 사람축에도 끼자 못하는 "아랫것들"로 보던 중세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이 그리도 미개한가?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경선후보로 출마한 정몽준 예비후보의 차남이 내던진 말이 가관이다.   4월 21일, 정몽준 후보의 차남으로 알려진 정예선씨는 자신의 SNS상에서 진도 현장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실종자 가족 등에 대해 "비슷한 사건에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소리지르고 욕하고 물세례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국민의 모든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게 말도 안되는 거지"라고 했던 점이다. 한편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정몽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과 사죄문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그리고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란 곳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변희재는 "정몽준씨 아들이란 이유로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비극이다."라고 하였다.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 행정책임자에게 권력을 양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애당초 국민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길 기대하는게 말도 안된다면 정치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   정예선씨는 스스로 국민들을 벌레보듯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한다. 당신과 당신 가정이 물려받은 수조원의 자산은 당신이 그토록 무시한 국민들의,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유지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참지 못해 한마디만 하자. 국민이 미개하다면, 그 국민들에게 한표달라고 유세하는 네 아버지는 도대체 어디까지 추락하는 것인가?
라면먹고 치킨먹는 꼴불견 장관들   특히나 이번 사건에서 고위직 공무원들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국민들은 더욱 아연실색해지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월호 구조자용 응급치료 테이블로 사용되던 곳의 청진기와 의약품 등을 한 쪽으로 치우고, 테이블에 앉아서 라면을 먹는 모습이 공개됐다. 장관에게 라면을 끓여주기 위해 응급진료탁자를 치우는 보좌진이나, 바닥에 앉아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데도 팔걸이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는 장관이나 제 정신이 아니긴 마찬가지이다. 이 모습은 당시 피해 학생과 실종자 가족이 바닥에 앉아 있는 상황과 대비되면서 논란거리가 됐다.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 소속 한 기자는 사건 당일인 4월 16일 저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고위 관계자들이 본부상황실에서 저녁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먹었으며 기자에게도 치킨을 권했지만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하였다. 형편도 넉넉하신 분들이 배가 고프면 개별적으로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해결하시라. 재난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치킨을 먹는다는 것이 있을법한 일인가. 특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첫날, 무사안일행정의 극치를 달리다 전원무사구조라는 오보를 사실인듯 공표했던 기관이다. 초기대응의 잘못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사태수습에 매진했어야 할 상황에서 상황실에서 치킨을 먹으며 기자에게까지 이를 권한다는 것은 분노스러운 일이다.
국민참사 상대로 안보장사하는 보수꼴통들   정재학 데일리저널 편집위원은 "세월호 참사는 북한 소행일 수 있다."고 하였고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테러리스트들이 정부전복작전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가 창당을 준비중인 '공화당 창당준비위원회(이하 공화당)'는 5월 1일, 박원순 시장이 서울광장에 "세월호 노란리본 정원 조성'을 허가한 것이 검은 리본이 아니라 국적불명의 노란리본으로 대한민국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아가 ‘순결한 희생자들의 영혼’을 두 번 죽이며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세력의 배후를 발본색원하여 철저히 수사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승만 피플뉴스 편집부장은 한 실종자 가족의 인터뷰를 놓고 "이것은 북한의 사주를 받고 선전선동하는 종북좌파의 연극입니다. 완전 쑈하고 있어요. 이 여자는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요. 웃기는 소리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야기시키는 배후세력을 밝혀내야 합니다. 이 여자는 반정부 종북야권성향입니다.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요. 참으로 잘 죽었네요. 죄받습니다. 이러면 애도해줄일도 해줄마음 없어집니다. 개같은 종자들."이라고 올렸다.   국민들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시도때도 없이 색깔론을 들이대는 이들이야말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야기시키는 사회악들이다. 이런 성향들 역시 국민들을 그 무슨 말이라도 자기들이 던지면 국민들은 다 믿게 되어 있다는 왜곡된 대민관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꽃다운 아이들의 대참사는 아랑곳없이 국민들에게 색깔론을 들이대며 유가족을 종북좌파라 한다면 그것은 범죄행위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언행을 한마디로 종합하면 평소에 국민들을 벌레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저들이 보기에 우리 국민들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놈"들이며 자식이야 죽거나 말거나 돈이나 몇 푼 쥐어주면 되는 존재들인 것이다. 예로부터 주한미군사령관 위컴이 "한국민들은 들쥐같은 존재"라고 하였듯이 우리 국민들을 벌레보듯 하던 저들의 대민관이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송두리째 드러났다.   저들은 저항하는 자들을 북한의 사주를 받은 종북 간첩들이라고 쳐내는 버릇이 습관되어 세월호 희생자 유족에게까지 감히 종북타령을 들이대며 그들만의 성새를 지키려하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보는 국민의 분노는 일파만파 번져가고 있으며 대를 이어 뿌리깊게 추악한 저들의 더러운 대민관도 송두리채 드러나고 있다.   국민을 벌레보듯 하는 자들이 떵떵거리는 세상. 국민들은 미개인 취급을 당해야하며 만일 이에 저항한다면 빨갱이벌레 취급당하는 세상은 분명 더러운 세상이다. 국민이 벌레가 아니라 저들이 벌레인 것이다.   ☞ 곽동기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