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

검객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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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벌써 시간이 4주나 흘렀다.

그 남자와 헤어질 당시만 해도 정말로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렇게 아팠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이나마 견뎌낼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 회사 화장실에 들어가서 우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오늘도 회사 화장실에서 한참을 소리 죽여 울었다.

그렇게 하는 게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차라리 직장에 있는 동안은 낫다.

사람들에 부대끼고 일에 치이다 보면

마음 속의 외로움과 비참함은

어느 사이엔가 기억 속에서 증발하고 마니까. 

 

 

진짜 고통스러운 건 저녁 퇴근 시간이다.

외로운 내 자취방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그 시간이 돌아오면

잠시 잊혀졌던 이별의 고통이 물밀듯이 밀려와서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만다.

 

 

그날 저녁의 퇴근길,

내가 그날 그 할머니의 수상해 보이는 좌판 곁을

그냥 지나치지 못 한 것은 결단코 그것이 이유였었다.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펜던트--만원’이라고

파란 색 매직으로 갈겨 쓴 종이 팻말이 놓여 있던

그 촌스런 할머니의 좌판 곁을 말이다.

 

 

나는 자석에 끌리듯 그 좌판 앞에 멈춰 서게 되었고,

무엇에 홀린 것처럼 거기에서 펜던트 하나를 집어 들었다.

화려한 디자인과 색감을 가진 특이한 펜던트를.

 

 

그러자 졸고 있던 할머니가 갑자기 내 쪽을 향해 고개를 쳐들었다.

고개를 든 할머니는 날카로운 눈매로

천천히 내 얼굴을 뜯어 보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눈빛은 마치 왜 이 펜던트를 사려고 하느냐고

나를 힐난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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