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무관심이 부른 대참사, 씨랜드 화재사건

공미니20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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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소망유치원 여섯 살 도현은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자도 의젓했다.


교사가 시키는 대로 옷을 갈아입고 잠자리에 들었다. 머리맡에 붙은, 이름표의 밑에 자리를 잡고 잤다.


어른들의 무관심이 부른 대참사, 씨랜드 화재사건  

그날 밤, 씨랜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에 휩싸였다


(수사당국은 모깃불을 화재원인으로 꼽았지만, 유족 등은 전기 누전 가능성을 주장했다).


자신의 이름표 아래에서 고이 자던 도현을 비롯한 아이들은 불길을 피하려는 듯 모두 창문이 있는 벽쪽으로 몰린채 숨져 있었다.


유치원생 19명을 비롯해 모두 23명이 이 날 화재로 숨을 거뒀다.


사건 당시 씨랜드에는 서울 소망유치원생 42명, 안양 예그린유치원생 65명, 서울 공릉미술학원생 132명, 부천 열린유치원생 99명, 화성 마도초등학교 학생 42명등 497명의 어린이와 인솔교사 47명 등 모두 544명이 숙식을 했다.


이들을 수용한 수련원은 불이 번지기 쉬운 이른바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컨테이너 박스 건물이었고, 진입 도로 폭은 2~3m에 불과했다. 화재에 취약한 임시 건물에, 소방차 진입까지 쉽지 않아 채 피지도 못한 어린 꽃들이 졌다.



당시 아이돌 그룹 H.O.T의 4집 타이틀곡 <아이야> 모티브가 될 만큼 씨랜드 참사가 던진 충격파는 컸다.


'피우지도 못한 아이들의 불꽃을 꺼버리게 누가 허락 했는가, 언제까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반복하고 살텐가' 라는 노랫말은 씨랜드 참사 원인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노랫말처럼 씨랜드 참사는 인재였다.


행정 당국이나 소방 당국 등 한군데만 제대로 관리 감독을 했더라도 막을 수 있었다.


먼저 건물 자체가 부실 투성이 가건물이었다. 콘크리트 1층 건물 위에 52개의 컨테이너를 얹어 2~3층 객실을 만든 임시건물이었다. 청소년 수련원으로 이용하기에 부적합했다. 원래는 양어장이었다.


그러다가 수영장으로 바뀌었고 다시 가건물을 올려 청소년 수련원으로 바꿨다.


사실상 건축물과 운영 상태가 인허가 기준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도 행정 당국은 사용승인 뿐 아니라 운영 허가까지 내주었다. 또 3명 이상 둬야하는 청소년 지도사를 2명만 고용했는데도 적발하지 못했다.


더구나 유치원생들은 안전사고위험 때문에 '어린이 캠프'가 금지되어 있는데도 씨랜드는 유치원생들을 입소시켰다.


소방당국의 형식적인 소방 점검 실상도 드러났다.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준공 검사에 필요한 소방시설 완공 필증을 내주었다.


게다가 두세 달 전에 소방점검을 했지만 화재 당시 화재경보기와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 비치된 15개 소화기 가운데 9개는 속이 텅 빈 '먹통 소화기' 였다.


관리 감독 기관의 생색내기 행정은 검은 돈 거래의 결과였다.


경찰과 검찰 수사과정에서 씨랜드가 시공회사와 감리회사 관계자들을 돈으로 매수하고


군청 공무원들의 묵인 또는 비호를 받는 등 각종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



늘 그렇듯 참사 뒤에야 사후약방문 대책이 쏟아졌다.


숙박시설을 갖춘 연면적 400㎡ 이상의 청소년 수련시설은 자동화재탐지설비를 갖추게 했고, 600㎡ 이상은 층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도록 하는 등 소방시설 적용기준을 강화했다.


또 아동복지법과 청소년활동진흥법, 건축법, 소방법 등이 정비되면서 숙소에 대형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소방도로 진입로도 확보하게 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인프라를 정비했다.


2005년에는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등급을 네 단계로 평가한 뒤 공개하게 했다. 교사와 학부모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행정력과 현실의 간격은 여전히 컸다.


단적인 예로 지금도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되고 있다. 2


005년에 있었던 청소년 수련원 안전등급제도는 1차 안전등급 조사결과가 공개되자 일부 수련시설 업주들이 반발하기도 했고, 수련원 17곳은 아예 평가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는 씨랜드 참사 당시 형사처벌을 받았던 운영자가 사고현장 바로 옆에 또다시 불법 휴양시설을 지어 영업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뒤늦게 화성시가 확인하고 철거를 했다.




씨랜드 참사는 어른들의 잘못된 관행과 무사안일이 어린 생명을 빼앗은 사건이다.


대한민국 시스템 부재에 오만가지 정이 떨어진, 아들 도현을 잃은 국가대표 하키선수 김순덕씨는 메달과 훈장을 반납하고 1999년 12월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어린 아이들을 가슴에 묻은 유족들은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몇달뒤면 이 사건이어느덧 15주기를 맞이하게됩니다...

H.O.T 4집 <아이야>의 모티브가 된 사건..

어린이들이 언제쯤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까요.

아직 우리는 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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