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진급"

하균2014.05.11
조회216

어느날 오랜만에 아버지를 모시러 갔다 오는길에

 

소주 한잔 하자며 차 세우라는 아버지 말씀에 

 

집 근처 포장마차에 들어가서 한잔 하던 중에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한 세병쯤 마셨을까...

 

아버지께서 말씀 하시더라구요..

 

오늘 회식중에 부하 직원중 정말 일 잘하는 한사람이 시계를 내밀면서

 

진급 시험 잘 좀 부탁드린다고.. (참고로 아버진 모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중이십니다..)

 

아버지께서 돌려 주면서 니가 일적으로 인정 받고 진급하는 모습 보여달라며 거절 했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 친구 보니까  예전 생각이 났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버지께서 회사에 어느정도 재직을 하다가 선배들 진급하시는걸 봤는데

 

꼭 붙는 사람들은 상사에게 접대하고 뇌물 받치고..

 

비서 마냥 따라다니며 운전까지 해주더랍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버지께서 오기가 생기더랍니다..

 

저런 비겁한짓 말고 내 능력으로 인정 받아 진급 하고 싶다고..

 

그때 결심하고 죽어라 일하며 회사에 득이 되는 성과도 냈지만..

 

매번 진급 시험땐 떨어지더랍니다...

 

어느날 선배 두분과 한잔 하는데 갑자기 선배가 아버지를 붙잡고

 

어디론가 가더니 양주 한병을 주고 여기 605호가 국장님 댁이니 가서 이거 드리고

 

진급하고 싶다고 빌어라..그래야 니가 산다...

 

죽어도 못하겠다고 진급 안한다고 버티시는데 그 선배께서 미련하게 자존심 세우지 말고

 

하라고 아버지를 밀어 넣었다네요..

 

국장님 댁에 들어가서 양주 드리면서 진급 하고 싶다고 말씀 드리니..

 

"너도 진급하고 싶냐 그럼 알아서 좀 하지^^~"

 

이러드랍니다...바로 문밖으로 나와서 계단 내려가면서

 

펑펑 우셨답니다... 비참하고 더러워서...

 

그 뒤로 진급이 됐지만.. 다신 그런거로 진급 안하다며

 

얘기 해주셨는데.. 참 아이러니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