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 1남 100녀. 1남 이야기. 2?

등신소심남2014.05.15
조회272
원래 어제 쓰려고 했는데...그냥 퍼질러 숙면하는 바람에 넘겨버렸군요. 하, 하루 정도야 뭐...어제 보았더니 제 글이 베스트에 올라와 있더군요.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이게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큼 재미있는 주제라는 것도 느꼈네요.
이 이야기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제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도 현재진행형일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크게 터지는 이야기같은건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쓰려구요.
사실 ot 끝나고 반 패닉 상태에서 허허실실 헤벌레하다가도, 인간이 참 묘한 게, 어느 순간부터 순응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란 말입니다?'이왕 이리 된거 조용히 지내야 쓰겄다. 뭐 어차피 생긴것도 뭣(?)한 놈인데, 누가 건들겠어?' 하는 마인드를 지니고 첫 수업 날. 강의실 문 앞에서 쫄았습니다. 아마 본능이었나 봐요, 여기 들어가면 뭔가 내 인생에 심각한 트러블이 초래될 수 있겠다, 속된 말로 X되겠다 하는 그런 위험신호?
시간은 다가오고...들어가기엔 꺼려지고...진짜 왔다갔다 하면서, 화장실도 몇번 다녀오고 심호흡 몇번 하고...결국 문을 열어제끼고 들어가서 그 다음부터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영혼빠진 리액션이나 멍때리고 있었겠죠. 21년간 엄마랑 누나 외에 여자한테 먼저 말 걸어본 적 없는 모태솔로에게 여성천국은 너무나도 가혹한 지옥이었습니다. 아 글쓰다가 엄마보고싶어지네.
아무리 마인드를 바로잡아도 떨리는 건 떨리는 거고,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에 와서 눕자마자 정신적 피로로 뻗었었죠. 문을 열면 수많은 XX염색체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는 건...정말 당해본 사람만이 아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1년정도 지난 지금은 지각도 하고, 들어가서 교수님께 죄송합니다~ 인사 정도는 드릴 수 있을 담력이 되었지만, 그때 당시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진짜 기가 빨려나간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오늘 새로운 걸 배웠구나~하하하하휴...
말이 좀 두서없어졌네요. 요약하자면, '청일점이 되어보지 않은 자, 부러워하지 말라.' 입니다. 활달하고 스스럼없이 누군가와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면 저도 할 말이 없는데(그냥 님 의자왕 하세요 하고말죠)저처럼 내향적이고 모태솔로며, 여자한테 말 한번 먼저 걸어본 적 없고, 외모도 키도 땅딸만한 남자에겐 그저 정기 빨리는 현장이지요...진짜 절대 저 부러워하지 마세요. 직접 겪어보시면 기빨립니다. 진짜, 트루, 레알입니다.
오늘은 이만치만 써야겠네요. 머릿속이 좀 뒤죽박죽이다보니 글이 영 순서없어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보여준 관심들 정말 감사해요. 어떻게 보답할 방법이 읍네. 이번 토요일에 다시 잡수필 들고 오겠습니다. 읽어줘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