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흔남의 번호따기 도저언~!~!

연애세포야 이리온2014.05.15
조회1,532
오늘 일어난 상황을 글로써 달래볼겡
나는 23살 남임 제주도에 살고 난 촌쪽임

제주시서 지인 잠깐 만나고 2시 에 집으로 가는 시외버스길에 오름

그런데.. 버스정류장에 키는 160 날씬하고 모자에 핫팬츠, 위에 파란 자켓으로 바지를 살짝 가리고 이어폰을 꽂고있는 패셔너블한 귀요미가 있는 거임!

난 바운스바운스 대는 마이 헐트비트를 달래주고 옆에서 귀요미를 관찰하기 시작함

참고로 나는 여자의 샴푸 향수냄새를 매우 좋아하는데
옆에서 매우 샤방샤방한 향기가 나는거임..

너무 기뻤음><

그런데 또 왠만하면 시내버스인데 우연히도 나와 같은 버스를...

난 신상이 들킬까봐 지명은 못말하겠고

그녀가 먼저타며 어디라고 해야 카드를 찍는 시스템인데
(촌은 이렇다우 거리 비례)



우리집은 종점이었고 그녀는 제주시와 울집의 중간 지역에 내리는거임
ㅋㅋㅋ


난 초조했음 한번도 번호 따본적이 없었지만 너무 맘에들어 그녀가 내리는 곳에 내려 번호를 물어보겠노라 다짐하였음

참고로 이건 매우 중대한 결정임, 시외버스 기다리려면 기본 20분에 길면 40분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임!!!

한번도 번호따본적이 없어 좌석에 쭈구리처럼 앉아 시나리오를 짰음

저기요
'네?'
(멋쩍은듯 머리를 살짝 만지며)실례가 안된다면 번호좀 주실수 있나요?
'머뭇머뭇.. 여기요.. 부끄><

난 상상에 흐뭇해하며 혹시모를 거절 시나리오도 준비했음
쿨하게~~^^


읭? 근데 나혼자 신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때 내리는거임..

난 아직 마..마음의 준비가..

그렇슴 어처구니없게 놓쳤음

하지만 또 이렇게 후회할수 없었기에 다음 정거장에 용감히 내림

미치도록 뛰었음.

마치 드라마의 한장면처럼 헉헉대며 뛰어가 그녀를 겨우 잡고 저기요!
는 개뿔 이동네는 촌이라 정거장과 정거장 사이가 매우멀고 건물도 거의 없어 걍 도로였음.. 1키로쯤은 뛰어간듯

걍 ㅂㅅ이였음 주위에 건물 암것도없고 마치 고속도로같이 도로갓길을 막 뛰어다닌거임

차들이 얼마나 날 비웃었을까..

쨋든 정거장 도착.. 그녀가 저멀리 보이긴 개뿔
현실은 아무도 없음ㅋ

그나마 다행인건 내린곳에 펜션, 식당 2개 그리고 골목으로 들어가니 밭있는 집하나와 저~~멀리 몇채의 건물이 보임

추리를 시작함..
밭에 일하시는 분께 여성분 지나가는거 보셨냐니까 못보셨다고 함, 더불어 저 멀리 집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함


그렇다면 왠지 펜션과 식당중에 있을것이다. 하지만 펜션입구가 대나무인데 열린 흔적이 없다고 판단.

식당 두곳으로 좁힘.
(이런적 처음인데 진짜 이래서 먼가에 꽂히면 스토커가 될수도 있는듯)

근데 막상 들어갓 자신은 없고 날은 덥고 이게 사건발생 1시간째라 거의 반 포기였음.. 알바도 가야할시간인데 이짓하고 있는거지.. 후회할까봐..

그러며 길가에 잠시 앉아있는데!

바로 옆 식당에(찻집이었음)
그녀가 보이는것임!
가게 외관을 사진찍고 있었음 블로그등에 홍보하려는듯 보였음 아님말거

하지만 또 이 못된 자존심에 마치 자연감상하는 차도남을 연기함

그러다보니 어느새 들어가버린듯 없음ㅠㅡㅗㅜㅡ느르뇨ㅠㅜ

난 다른 작전을 짬 

찻집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상황을 본뒤 번호를..

당당히 오미자차를 시키고 마시는데
또 걍 마시고 끝남..

지금 날 욕해도좋음 내가봐도 ㅂㅅ이었음 ㅠㅠ

그길로 가게를 나옴..

내가봐도 너무 어처구니 없는거임

정말 정말 마지막 용기를 내보자 다짐함
가게안에 들어가 한쪽에서 휴대폰하는 그녀에게

죄송한데 뭐좀 여쮜보겠다며 밖으로 나옴..

그리고 스킬 시전함.
실제 이렇게 했음

'저기요 정말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는데..
혹시 번호좀 주실수 있나요?'
'아... 죄송해요 제가 남자친구가 있어서...'
'아~~ 아니에요 아니면 제가 후회할것 같아서..수고하세요'


그렇슴 그렇게 공들인 나의 번호따기 는 이렇게 비극적인결말을 맺음

그뒤로 오는 쪽팔림은 진짜.. 아..

그 여자분 제가 정말 부담스러웠고 이미 눈치도 채셨을거라 생각함.. 

진짜 죄송하고 좋은 사랑 하시길..

너무 창피한 하루다 ㅅㅂ 난 ㅂㅅㅂㅅ

끗더이상 기대하지마. 난 ㅄ이니까 님들한테 희망같은거 안줄거임

PS. 그분이 이글 보시면 바로 저인거 아시겠죠?ㅠㅠ
제가 계속 서성여서 안좋게 생각하셨을것도 같아요 제가봐도ㅠㅜ
하지만 순수한 관심 호감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진짜 물어보지도 않았으면 정말 후회했을텐데 지금은 아쉽지만 후련하네요

그리고 번호를 달라고 말거는게 참.. 쉬운듯하면서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는것도 알았습니다. 이걸 계기로 좋은 분 만날때까지! 제 스스로를 더 가꿔야겠습니다ㅋㅋ

여자분~혹시 보신다면 그림그리시는거 같더라구요 현관에 그림봤는데 뭔가 진짜 느낌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아까는 제가 경황없어 도망?갔지만 부디 좋은일 가득하시고 예쁜 사랑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