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행진, 그리고 경찰의 연행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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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는 24살 여대생입니다
가만히있으라 추모행진. 많이들 들어보셨을겁니다
저는 경희대 재학생으로 경희대 가만히있으라 모임을 하면서 진상규명 서명을 받고 매주 추모행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18일 오늘도 저는 추모행진을 다녀왔습니다.
이런 글을 쓰면 곧 지워지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글을 씁니다.

오늘의 추모행진은 2시에 홍대입구에 집결하여 시청광장 그리고 청계광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추모행진을 하고 광화문방면으로 이동 도중 광화문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엄청난 수의 경찰 병력이 우리를 둘러쌌습니다. 우리는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경찰들이 막아서서는 도로를 불법점거 하고있다고 합니다. 인도로 올라가랍니다. 인도로 올라섰습니다. 인도로 올라서서 한명한명의 발언을 듣고 우리는 자리에 앉아 '가만히 있으라'라는 종이 한장과 국화꽃을 들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불법집회라며 4차 해산명령까지 내렸습니다. 해산명령을 내리고 추모하던 사람들을 방패로 밀어 많은 사람들이 넘어지고 다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광화문쪽으로 길을 건넜고 역시나 경찰들이 둘러쌌습니다. 사람들을 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연행당하는 사람들을 구하려던 일반 시민들도 함께 연행되었습니다. 저도 연행되던 후배를 구하려다가 제가 매고있던 크로스백을 경찰이 잡아당겨 목이 졸렸습니다. 목이 졸린다고, 숨이 안쉬어진다고 울부짖었지만 경찰들은 놔주지 않았습니다. 남자 경찰은 여자시민을 잡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주변 시민분들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경찰들은 불법채증과 불법연행을 계속 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위에 가만히 서있던 우리를 방패로 밀치며 도로 위로 내몰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행과정에서 다쳤습니다. 경찰버스에 억지로 사람들을 밀어넣으며 머리가 버스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학교 후배가 연행되어 학과사람들과 함께 구로경찰서로 항의방문을 갔습니다. 그곳또한 경찰들이 막아서서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항의방문 간 10명정도의 학생들을 많은 경찰병력이 둘러싸고는 불법시위니까 해산하라 합니다. 아니면 우리도 연행하겠다 합니다. 연행되신 분들이 들을 수 있게 큰소리로 외치고왔습니다. 잘못한게 없다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고.. 그저 몇마디 외치고 돌아왔습니다.

34년전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34년이 지난 지금....그때와 무엇이 다른건지 모르겠습니다.
추모집회나 행진은 집회법상 신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은 신고하지 않은 불법집회라 합니다. 연행되는걸 막자 '정당한'공무집행을 방해하고있다고 합니다. 무엇이 정당한 것입니까. 광화문광장에서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던 일반시민분들에게 일반시민들도 해산하라고, 해산하지 않으면 불법시위자로 간주하여 함께 연행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이것이 정녕 2014년입니까. 이것이 정말 21세기입니까.
100명남짓한 사람들이 연행되었습니다. 분명 추모행렬은 100명이 되지 않았었는데...100명이 연행되었습니다..옆에있던 일반시민분들도 연행되었다는 것이죠.

여러분 이것이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1980년 5월 18일이 아닌 2014년 5월 18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 결코 한치의 거짓도 보태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것이 사실이고 현실입니다. 현장에 있었지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악몽을 꾼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널리 알려주십쇼. 그리고 잊지말아주세요. 이틀간 200명이 넘는 사람이 연행되었습니다. 기억해주세요.
곧 글은 삭제되겠지만..그래도 끝까지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