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사용법

추락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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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생각했어. 가족같이,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

다툴때마다 외면 되어 버리는 내 감정, 무시 되어 버리는 내 생각.

넌 니가 제일 소중해. 앞세우는 네 감정.

 

나의 반복되는 호소, 이해, 갈구, 양보, 사과, 물러섬. 그리고 이어지는 분노.

여기서 넌 또 발끈하지. 내 감정은 짓밟은채 구겨버려놓고..

 

귀를 기울여 본다던지.. 이해해보려는 시늉조차도 너에겐 힘들정도로..

상대방의 감정도 생각하고 보듬어 줘야 한다는게, 알아들을 수 없는 일이었니?

너를 최고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남자의 반복된 호소가 그리 가벼웠니.

서로의 생각을 나누자는 얘기도 묵살된 채, 오로지 자기 감정 상한 얘기 뿐.

세 발자국 물러나며 사과하고, 이해해주고 다시 대화를 시도해보려는 내 노력조차도.

다 부질없고 의미없는 시간낭비일 뿐.

넌 알아듣질 못해. 이해하려하질 않지.

 

20살이란 나이. 형성된 너의 가치관과 생각. 불변 할 거라 생각한건지.

 

내가 제일 사랑한 사람. 내가 제일 믿었던 사람. 내가 제일 소중히 한 사람..

아직 사고가 다 개발되지 못한, 다름과 모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 미숙한 자아.

그런 너를, 어른스러운 말투와 표현때문에, 헷갈려버린 나.

 

내가 널 소중히 여겼듯, 나도 너한테 소중한 사람이고 싶었던 것 뿐이야.

표현의 부재와,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여, 대화의 회피. 쓸데없는 자존심 세우기.

난 너를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 사람일 뿐, 너가 소중하게 대해야 할 대상은 아니었던거겠지.

사랑하는 마음은 식고..이제 다시는 소모적인 다툼과, 먹히지도 않는 대화의 시도는 없겠지만

더이상 너를 붙드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소중한 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