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시댁과의 불화에 한국뜨고 이민 가거나 1년 세계여행가재요...조언부탁

떠나도될까2014.05.23
조회12,953

 +) 조언 주신 분들 다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 때문에 글 쓰고 댓글 3개까지 확인했다가 나머지는 이제야 확인했네요.

저희 회사는 주재원이 아닌 현지채용 식으로 이직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미국은 힘들고 홍콩이나 싱가폴까지는 갈 수 있어서 고민하고 신랑이랑 얘기 하다가...결국은 이민은 아닌 걸로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은 저희 친정 통해서 할 수 있는 사업에 남편도 관심이 있어서 차라리 한국에서 우리 만의 사업을 진행해보자고 결론 내리고 친정에 부탁드려놨습니다..

각자 하는 일 하면서 알아보고 준비하려구요.

잘되도 못되도 시댁에서는 싫어하고 욕먹겠지만......휴...아래 관련 댓글 주신 분도 있는데 시댁 눈치보면서 살다가는 평생 얽매여서 살것 같다는 사실을 느꼇습니다.

다른 일 하면서 한국에서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게 이민가고 여행가고 이런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그래도 논리적인 방법인 것 같더군요..

시댁과의 평화와 신랑의 안정적인 심리상태 중 한 쪽을 선택해야 했기에 결국은 나와 평생 함께 살 남편이 행복한 편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또 시댁과의 중재에 힘들겠지만...ㅠㅠ 사는게 다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저런 문제들 풀어가며 맞춰가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요..

다시한번 조언 주신 분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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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4년차 30대 맞벌이 부부입니다. 아이는 없어요

일단 제목 대로 남편이 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싫다고 미국으로 이민가거나 1년간 세계여행 다니면서 미래를 계획해 보재요....

그런데 시댁과의 불화는 제가 아닌 시댁과 남편의 불화입니다.

일단 제 제 입장은....막상 가자고 하기도 막막하고...한국에 있자니 또 답답해요..

 

 

배경을 설명해볼게요.

 

신랑은 일단 시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고 전 외국계 회사다니고 있습니다.

월수입은 한달에 둘이 세후 약 650만원 정도벌어요..(보너스 제외)

저희 둘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말자는 주의라서  결혼식 제외하고 현재 저희 집이나 가구 등 살림살이 대부분을 둘이 모아논 돈 조금하고 대출받아서 마련했습니다.

결혼 후 2년은 대출금 갚는데 정신 없다가 작년 중반부터 대출금 줄이고 겨우 돈 모으고 있는데 남들 적금에 비하면 아직은 많이 부족한거 같아요..

이제 아이도 낳아야 하고 노후자금도 마련해야 하고...갈 길이 멉니다....물론 아이 낳고도 전 계속 맞벌이 할거구요... 

이대로 계획 짜고 열심히 돈 벌어도 힘들것 같은데 신랑은 한국을 떠나서 새롭게 시작하자는거죠.

 

그 가장 큰 문제이자 한국을 떠나고 싶은 남편의 주 이유가 바로 시댁과의 불화와 커리어입니다.

이게 겹쳐지는 이유는 남편의 커리어가 시아버지 회사에 있는거죠..

남편이 시아버지 회사에서 계속 일 한다면 언젠가는 그 회사 물려받을텐데 남편은 시아버지랑 일하는게 너무 싫고 그 쪽 일이 할수록 더 싫어진대요. (8년차) 회사 성격상 접대가 필수적이거든요.

특히 거래처 접대하고 그러는게 너무 안맞는대요. 신랑은 일단 술 마시는 걸 너무 싫어해요.

사무실에서 일하는건 당연한건데 모르는 사람들이랑 술마시고 아가씨 불러주고 맞춰주면서 그게 일이라며 그런 접대에 시간 쏟고 정작 돌봐야될 내 가정은 등한시 해야 하는게 너무 회의감이 든대요..그렇게 자기가 돈 벌고 가족에 돈 갖다주는건 자기 인생에 돈버는 의미가 없대요. 

미국에서 중,고,대학을 나와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참고로 시아버지는 정말 타고난 세일즈맨. 본인 스스로 그런걸 좋아하셔서 지금도 매일 나가서 사람들 어울리고 술 드시고 골프 치시고..시어머니는 시어머니 나름대로 사회 생활하시고.

그냥 각자 따로 생활하세요..부부가 저녁 같이 먹으려면 미리 약속 잡아야 하는 정도...^^;;

신랑이 그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 자기 가정이 생기니 더 저런 생활 하기 싫대요.

 

이게 커리어 문제이구요....가족과의 불화는 이렇습니다..

 

전 감사하게도 화목한 집안에서 자라서 가족끼리 대화도 많고 서로 친해요. 싸워도 말싸움하고 하루 절대 안넘겨요...서로 쪽지도 자주 남기고..평생 살면서 부모님 소리지르면서 싸우시는 거 못보고 자랐거든요.

차라리 그런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고 자랐다면 차라리 나았을까요..?

 

결혼 하고 와서 시댁 대화?싸우는거? 보니 정말 충격 그 자체였어요 ㅠㅠ 모든 식구들이 다혈질이라 신랑도 제 앞에선 그렇게 자상한데 시댁 식구들이랑 있으면 대화가 아니라 소리지름 이에요...

내용만 들으면 시누이랑 시어머니는 사소한걸로 툭탁(?)거리는건데 서로 막 소리지르고 상처주는 말 엄청 해대고...제 앞에서 그러면 정말 심장이 떨리고 손이 차가워지고 진짜 미칠거 같아요.

그래도 다들 심성은 착해요....ㅠㅠ 저한테는 다들 잘해주시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정말 이해가 안되지만 자기네 식구들끼리만 엄청 싸운다는...

 

시댁이랑 집이랑 회사가 다 가까워서 자주 만나지만 남편은 전혀 소통을 안하고 심지어 저녁 같이 먹는 것도 시부모님 얼굴 보는 것 조차 너무 싫대요.

결혼 후에 저희 부모님을 보니 자기네 부모님이 얼마나 최악이였는지 더 느껴졌다며 자기는 자기 부모님과 정이 없다네요... 어릴때부터 꼬인게 안풀어지는 듯..

시댁과 남편과의 모든 의사소통은 저를 통해서 해요..

이것 때문에 저도 미칠뻔 했지만 이 가정에 화목이라는 씨앗이 너로 인해 심어진거고 이 씨앗을 잘 키워야 네 가정도 화목할 수 있다는 저희 엄마 말씀 듣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게다가 시아버지가 유독 저희 남편한테 무뚝뚝하고 화도 잘 내세요.

시어머니도 신랑이 장남이라 항상 기대가 높으셔서 그런지 칭찬도 잘 안해주시고 항상 뭔가 부정적이에요....

옆에서 봐도 정말 비교될 정도로 도련님한테는(2남1녀) 엄청 살뜰하게 하시거든요...ㅠㅠ

 

그런데 또 시어머니랑 둘이 얘기해보면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자식인지라 울 남편 생각 많이 하시더라구요...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시아버지 속내는 남편한테 회사 물려주고 은퇴하고 싶어 하신다며 저한테 남편 잘 타일러서 회사 물려받게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거기에 작은아버지도 같이 일하시는데 그 회사를 항시 노리고 있다며 남편이 꼭 챙겨야 한다고 강조를..^^;;

저도 어쨋든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작지만 튼튼한 회사 남편이 뭐 40대 초반 정도에 물려받고...저도 그 회사 들어가서 둘이 같이 회사 이끌어가면 애들 교육이나 노후까지도 괜찮을 거 같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 싫어하고 힘들어하니........너무 이기적이게 남편의 희생을 요구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러다가 나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고 일 하면서 힘들고 안맞는 부분 있는건 다 마찬가지 아닌가..눈 앞에 주어진 밥상이 비록 싫어하는 반찬 투성이라지만 그래도 자기 식구들 배불리 먹일 수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구요.

 

그렇다고 다른 경우도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에요..

저희 친정 통해서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있어요. 솔직히 그걸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또 걱정인게 만약 그렇게 하면 시댁에서 절 원망할거 같은거에요....ㅠㅠ 가족불화의 또다른 원인이 되고 싶진 않아서 이건 일단 보류.

혹은 시아버지 회사 두고 다른 회사 들어가면 또 시아버지 성격에 엄청 배신감 느끼고 절대 가만히 있지 않으실거 같고....그러면 신랑 성격에 가족 연 끊는다 할거 같고....

일단은 한국에서 다른 걸 해버리면 시댁에서 난리칠거라는 거죠...

남편도 싫다 어떻다 해도 어쨋든 장남으로서 책임감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계속 시아버지 회사에서 일했던 건데...이제 한계가 온거죠.

 

그래서 결국은 한국을 뜨고 싶다가 나오더라구요.

미국에 보냈던 것도 그분들이고 그로 인해서 남편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는 것도 아시니 그런 이유로 떠나면 감정적으로 서로 덜 상처주지 않겠냐며..

 

휴 어쨋든 전 이민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는 문제 아니냐고...가서 뭐 먹고 살거냐고 했더니 사업하재요. 집 포함 전재산 다 가지고 가서 그걸로 자리 잡자고...하...

무역업을 하거나 식당을 해도 되고 취업을 해도 되고...자기 친구 독일루 이민가서 테스코에서 일하는데 한국에서 보다 더 자유롭고 행복하다더라 이런얘기 하고 있고...ㅠㅠ

전 너무 막막해서...우리 이제 자녀계획 세워야 하고 경제적인 뒷받침이 될만한 계획 세우기 전에 이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지금 너무 답답하다고 그럼 우리 아이도 없으니까 한 1년간 세계여행 가재요..아이 있고 나이먹으면 언제 기회가 있겠냐구요.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고 넘겼는데 이게 점점 진지해져요.

이렇게 살기 싫대요....한번 뿐인 인생이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까지 했는데 너무 현실에 얽매여서 빡빡하게 살고 있는게 너무 지친대요...

아이 생기면 오히려 더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고 지금 시점에서 우리 미래에 대한 계획을 잡자고 하네요. 한 2주일 거의 매일 저 잡고 설득해요..이민 아니면 세계여행..1년 너무 무리면 몇 달이라도..

 

지금까지 남편 얘기만 했는데 저는 글로벌100에 드는 외국계 다니고 있고 올해 승진도 했고... 

여기서 떠나버리면 커리어 상으로 아쉬운게 많아요...그런데 전 가정에 머리가 둘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기에 남편의 길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주고 싶어요.

남편의 길을 우선시 하면서 그에 맞춰서 제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하구요..전 성격 상 무조건 내 일이 있어야 한다는 스타일이거든요.

 

제가 이렇게 길게 배경을 설명한 이유가....솔직히 남편 상황에서 보면 떠나고 싶은 현실이 이해도 되기 때문이에요. 커리어 문제와 가족문제가 뒤섞여 있으니 너무 불쌍해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한국 생활 답답하고 스트레스 많죠...회사 화장실에서 소리없이 울기도 많이 울고....

회사일로 힘들어하면 주변에서 결혼해서 그냥 살림하지 왜 계속 일하냐 해요..

젊고 일 시켜줄 때 한푼이라도 더 벌고 노후 준비하고 자식 키울 준비 해야죠....

제 스스로가 이런 마인드이다 보니 미래가 보장이 안된 이민이나 1년간 해외여행이 저한테는 너무나 모험이고 사치로 느껴져요..ㅠㅠ

 

그런데 또 한켠으로는 경제적으로는 안정적일 수는 있지만 남편과 시댁 사이에서 치이고

빡빡한 한국 사회...가중되는 업무 스트레스...계속해서 힘들어할 남편을 생각하면 돈을 떠나서 가야되나 싶어요..

저희 부모님한테는 죄송스럽지만 시집 보낸 딸이니 남편 따라 가는 길 이해해주시리라 믿구요..

저도 외국에서 공부했어서 외국 생활은 문제 없거든요.

 

하지만....이렇게 떠나는 게 맞는 걸까요?

 

남편은 제가 보수적이라 못떠나는 거래요...전 현실을 생각하는 거 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현실만 따지다가는 한번 뿐인 인생인데 쳇바퀴만 돌리다가 가는건 아닌지 겁도 나네요..

 

답답한 마음에 조언 구하고 싶은 마음에 자세히 설명하자니 길이 너무 길어졌네요..

보셨다 싶이 이런 저런 상황에 제 마음도 계속 왔다갔다 해요...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언이나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