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첫사랑

2014.05.24
조회302

처음으로 이런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써보네요

기분좋은 주말에 좋은 친구들과 좋은 술자리 후에 술에 힘으로 써봅니다.

 

전 전문대학 졸업을 하고 괜찮은 직장에 있는 25살 남자입니다.

남자라면 아마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게 첫사랑이라 생각됩니다.

 

톡커님들도 학업에 치이고 회사에서 치이고 매일 새로운 일 없이 보통날을 살아가다 좋은자리에서

마신 술기운에 새벽이 다 되어 집에 와서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에 첫사랑을 떠올린적 있나요?

 

저와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때 알게됐어요 그녀는 저보다 한살 어린 1학년이었구요

저희는 흔히 보이는 연애상담을 하다가 오히려 눈이 맞은 케이스인데 썸을 타는 과정에서 저희는

철수 영희 그림을 그리며 놀곤 했는데 제가 운동장 모래위에 우리가 그리던 철수 영희를 그려놓고 가운데에 하트 반절을 그려놓고 마저 그려주라고...고백을 했고 그녀는 하트를 그려줬어요

저는 하늘을 날아갈듯이 좋아서 소리 지르면서 운동장을 한바퀴를 뛰었어요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저희는 여느 고등학생커플처럼 달달하게 사귀게 됐습니다!

 

4년을 넘게 사귀었는데 집도 가까워서 정말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만난 거 같아요ㅋㅋㅋ

매일을 보면서도 하루라도 못보면 아쉬워 죽을 것처럼 하며 둘중 누구하나가 "오늘 피곤해 못보겠어" 이러면 그게 유일하게 싸우는 이유가 되곤 했어요. 4년을 사귀며 싸운적이 아마 10번도 안될거에요ㅋㅋㅋ그렇게 저희는 척하면 척 정말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는 말을 그때 저도 알게 됐어요ㅋㅋ매일보면서 거의 매일 똑같은 패턴의 데이트 돈이 없는 학생이라 비싼것도 못먹고 분식집, 당시 유행하던 토스트, 닭꼬치를 먹어도 서로 죽고 못살았어요

주위 친구들은 그러다 결혼하겠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면 저희는 결혼하고 싶다고 하고 어렸지만 커서 결혼을 한 모습을 그려보고 정말 다른사람들이 지금 말하는

 

"1달2달 미치도록 좋았던 게 사라지고 그자리에 굳게 생기는 마음이 사랑이다"

 

이 말은 지금생각해도 사실 그녀에겐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에요 제 생각은

 

"1달2달 미치도록 좋았던 것 위에 죽어도 좋을 만큼 이라는 마음이 덮어 씌워지는게 사랑"

인거 같아요.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녀와 있으면 매일이 새롭고 하루하루 더 해 갈 수록 더 좋아졌으니까요...ㅋㅋ제가 느낄 수 있는 남녀간의 감정은 모두 그녀에게 배운 거 같아요 제 모든 마음은 그녀였어요 그렇게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하다가 남자는 역시 군대가 문제인거 같네요ㅋㅋㅋㅋ

 

그녀는 제가 입대하는 날도 울지 않았어요ㅋㅋ그 왜 덤덤한 여자가 기다린다 라는 말이 유행했었어요ㅋㅋ그래서 저는 마지막 휴가 때 그녀 부모님을 찾아뵈려고 했어요 제가 나이는 어리지만 당시에 어머니에게 배운 주식으로 운좋게 굉장히 많은 돈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 돈으로 작은평수의 전셋집을 구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이 얘기는 그녀는 평생 모르겠죠ㅋㅋㅋ...

근데 그녀는 다수?의 여자처럼 기다리기가 많이 힘이 들었나봐요 딱1년뒤에 이별을 통보하더라구요..다른 남자 생겼다고....군생활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녀가 있어서였는데...모든게 그녀 덕분이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지니 너무 힘들었어요 거기에다 여자분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매달리는것도 했구요...휴가 때 취해서 전화도 해봤고...울기도 했었는데 안되는건 안되나봐요...ㅋㅋㅋㅋ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헤어졌다고 말을 못했어요...그냥 잘 지내고 있다고...헤어졌다고 말하면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고 절 많이 좋아해준 그녀를 다른 사람들이 흉볼까봐, 험담할까봐 말도 못하고 있었죠......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는 제 첫사랑으로 그녀를 만난 게 행운인거 같아요 그녀때문에 너무 많은 걸 배웠으니까요. 사랑하는법, 사랑주는법, 사랑받는법 외에 느낄 수 있는 감정도 다양해졌고 폭도 늘었으니까...

이제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어도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다른 남자분들도 그럴걸로 믿어요ㅋㅋㅋ

 

술기운에 써서 두서없이 막 쓴글이라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