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것도 아닌데 많이 힘드네요..

흐앙2014.05.24
조회458
안녕하세요~
여대 다니는 21살 모쏠 여대생입니다ㅎ
글이 길텐데 한번 읽어주세요!ㅠㅠ

올해 3월말에 12학번 13학번 섞어서 3대3 미팅을 했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그 미팅자리에서 제가 제일 관심이 갔던 남자애한테 연락이 왔고, 미팅후 일주일뒤에 단둘이 애프터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편의상 그 남자애를 쭈꾸미라고 부를게요.
쭈꾸미 카스에 있는 사진을 보다보니 올해 6월에 군대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둘이 만나본것도 아니라 군대가는거에 별 신경쓰지 않고 애프터에 나갔습니다.

처음으로 단둘이 만났을때 그냥 어색하다는 생각만들고, 눈마주치면 괜히 어색해서 웃게되고 말도 거의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면서도 `아~ 이게 마지막 만남이겠다. 대화가 잘 안통하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쭈꾸미가 헤어지기 전에 또 한번 시간 낼 수 있냐고, 자전거 타러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흰 자전거를 타게 되었고, 물론 두번째 만남에서도 어색하긴 했지만 기분좋은 어색함이었습니다..의자에 앉아서 쉴때 제어깨에 기대서 쉬기도 하고, 집에 바래다 줄땐 제가 기침했더니 추워보인다며 어깨를 감싸고 걸었습니다. 제가 애정에 굶주린건지 솔직히 스킨십을 하다보니 점점 더 좋아지더라고요.

세번째만남으론 치맥도 하고, 그렇게 네번 다섯번을 만났습니다. 저는 그동안 연애세포도 죽어있고~ 저를 이렇게 많이 배려해준 사람도 너무 오랜만이라 만날수록 점점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쭈꾸미와의 관계에선 항상 그상태 그대로 머물러있는거 같고 심지어 헤어지기 전에는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아닐까?`라는 불안한 마음도 계속 있었습니다.

여섯번째 만났을때는 쭈꾸미가 헤어지기 전에 이제 연락할 날 얼마 안남았다고, 자기 군대간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동안 계속 군대간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군대간다고 말하면 제가 안만나줄까봐 말 안했대요. 그럼 군대가기 전에 미팅은 왜했냐고 했더니, 솔직히 별기대 안하고 나갔는데 저를 만나게 됬다고 그랬어요. 미팅을 더 빨리할걸 그랬다고 하면서요. 그러면서 자기는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은데 저는 어떠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하고, 연락하면서 지냈습니다.

만나서 걸어가면서 계속 팔로 장난도 치고, 거의 팔짱도 끼고.. 제가 앞에서 오는 사람 못봤을땐 어깨를 감싸주기도 하고요. 저번에 같이 소주를 마시다가 소주뚜껑으로 소원내기를 했었는데 제가 이겨서 일주일전엔 소원으로 용기를 내서 하루동안 남자친구 여자친구 하자고 했습니다. 얼굴보고는 도저히 못말할거 같아서 카톡으로 그렇게 말했더니 고맙다고, 더 이야기 하고 싶은데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고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만나서 손깍지 끼고 돌아다니고 즐겁게 만났고 특별히 쭈꾸미가 한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다 보니 별거 아닌걸로 삐지게 되더라구요. 연락이 늦게 되면 괜히 서운해지고, 군대가기전에 더 많이 보고싶은데 쭈꾸미는 휴학하고 오전알바만해서 시간도 많은데 일주일에 한번만 보고.. 서운해하다보니 3~4일간은 카톡이 달달하지도 않았습니다. 약 두달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카톡했었는데 카톡을 아예 안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이틀전에 만났습니다. 그동안은 서로 얼굴을 보면 웃음부터 나오면서 반갑게 만나고 즐거웠는데 이틀전에는 어색하고 자리도 불편하더라구요. 그러다 제가 절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자주 만나다 보니 점점 친구로 느껴진대요. 원래는 쭈꾸미에게 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지금도 엄청 좋고 군대가는것도 기다리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어요..정적속에서 쭈꾸미가 주제넘은 말이지만 앞으로 친구로 지내고 싶대요. 전 더이상 쭈꾸미가 친구로 안보여서 대답도 못하고 군대 잘 갔다오라고 한뒤 그대로 헤어졌어요.

사귀는 사이도 아니였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드네요..
어제도 입맛이 하나도 없고 억지로 먹은 밥도 다 체해서 넘기고, 배가 아파서 잠도 한숨도 못잤어요. 자도 꿈에서 자꾸 쭈꾸미 꿈만 꾸구요..
지금 마음같아선 친구로서라도 연락을 하고싶은데, 연락을 안하는게 나을거 같기도 하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무엇보다도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나서 신기하다고 했더니, 자신은 이제 그런 우연도 당연한거 같다고 하고! 그린라이트라고 생각 했던 부분이 한두번이 아닌데 4일만에 사람이 이렇게 마음이 변할수 있나 싶기도 해요..

친구말로는 곧 군대나니깐 정을 떼려는게 아니냐? 라고 하는데 왠지 그건 제자신을 합리화 하는것 같고.. 너무 힘드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