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은근슬쩍 넘어가는 남자친구

여자호구201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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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지 두 달 정도 된 제 남자친구는 백수에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뻔히 사정 알기도 하고 자발적 백수라 서로 이해하면서 만나고 있어요.

 

사실 저는 그 동안 계속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분들만 만났기 때문에 

데이트할 때 금전적인 부분을 심각하게 신경써 본 적도 없었고

차 없이 데이트한 적도 거의 없어서 처음에는 좀 불편했어요.

차가 있다고는 하는데 저 만날 때 가지고 나온 일이 없으니 모르는 일이지요.

 

그래도 사실 연애에 있어서 물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 아니라

좀 만나다 보니 같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도 익숙해져서 다 괜찮았어요.

 

오빠는 밥먹을 때 마다 맛있는 거 못 사줘서 미안하다 했지만

솔직히 저도 비싼 밥 못 사주는 건 마찬가지인데 무슨 상관이지 싶어서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고 넘어갔고요.

 

그런데 문제는 얼마 전 제 생일이었어요.

남자친구와 만난 지 한 달이 조금 넘어서가 생일이라

말을 안하려고 했었는데 생일 며칠 전에 생일이 언제인지 묻길래 조만간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왜 말안했냐며 받고 싶은 선물 있냐길래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물어보는거에요.

그래서 주고 싶으면 알아서 주고 별로 주고 싶지 않으면 안줘도 무방하다고 했죠.

근데 꼭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향수를 주겠대요.

 

그리고는 같이 시향을 하러 다니는데 저는 사실 향수에 관심이 없어서

대충 아무거나 사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후보를 말할테니 고르라는 둥 그러다가

제가 오빠 혼자 시향해 보고 골라달라 하고는 그렇게 넘어갔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생일선물을 받지 못했네요.

저는 잊어버렸나 싶었는데 어쩌다가 친구가 준 선물을 보고 처음 보는거라고 묻길래

친구가 생일선물 준거야~ 이렇게 말했는데도 아무 말 없어서 좀 그랬어요.

 

제가 로즈데이에 오빠 집 근처까지 가서 장미꽃을 주고 왔는데

그 때 까지만 해도 아직 생일선물도 못줬는데 자기가 선물받았다고 미안해 했거든요.

 

오빠가 돈이 없어서 못준다고 말을 했거나 아예 언급도 안했다면 상관 없었을거에요.

그런데 같이 시향까지 하러 가고 꼭 줘야 한다는 둥 그런 말을 듣고 못받으니까

정말 섭섭한거에요. 꼭 향수가 아니어도 좋고 꽃 한 송이나 케이크라도 좋았을텐데.

 

원래 줄 마음이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갑자기 돈이 아까워진 걸까요

좀 짠돌이긴 한 것 같은데 여자친구 생일선물 사는 게 설마 돈이 아까운걸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