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당해도 피의자가 되는 현실.

억울합니다2008.09.04
조회532

남편과 퇴근 후 즐거운 외식을 마쳤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홍대 주차장길) 그 길의 특성상 보행자 통로와 자동차길이

구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는 편도 1.5차선의 길을 건너고 있었죠.

10여 미터가 넘는 길에 자동차가 서행으로 오고 있었고(거기엔 안전턱이 있어 서행할 수 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저희는 그 길을 잽싸게 건넜습니다.

그런데 그때 10여 미터 뒤에서 오던 차가 안전턱은 넘어 저희를 향해 전속 질주 하더군요.

자칫하면 그대로 치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무슨 운전을 저따위로 해?"라고 하면서 길을 갔습니다.

갑자기 운전자가 저희를 지나치자마자 바로 차를 정차시키더니 육두문자를 쓰며 내리더군요.

저희 남편에게 육두문자로 시비를 걸대요?

저희보다 나이도 어려보이고 하는 짓이 하도 우습지 않아서 어디서 상소리라며 같이 화냈습니다.

그때 운전자(내려서 육두문자를 날리던)가 헛소리를 지껄이는데 시간상, 행동을 보아하니

음주운전인 듯 보여 "당신 음주운전?"이냐고 했더니 맞다고 신고를 하라는 겁니다.

바로 그자리에서 112에 신고전화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남편보고 따라오라며 계속 시비를 걸더군요.

저희 남편 저더러 엮이지 말라며 자기가 처리하겠다고 따라가려는 거예요.

그래서 가지말라고 하고 음주운전 신고 했으니까 기다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운전자 다시 승차하고는 차를 뒤로 빼다가 저를 칠려고 하더라구요.

제가 놀라서 주춤하니까 완전히 비웃으면서 도주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금방 경찰 올테니 기다리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더니 3~4차례 저를 향해 돌진을 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112에 신고접수 전화를 했어요.

방금 사고접수 받은 상담사가 전화를 받았고 빨리 와달라고 하니까 뭐라고 얘기하다 끊대요.

그러는 와중에 운전자와 운전자 옆에 앉아있던 아가씨랑 시비가 붙었습니다.

사과만 제대로 받았어도 이렇게 열받고 분하진 않았겠죠.

있는대로 성질부리고 욕하고 위협하던 작자가 다시 차에 올라다서 도주하더군요.

다시 실갱이 붙는 과정에서 약했냐고 하니까 약했다고 하대요?

그러고는 도망간겁니다.

잠시 후 경찰분들이 도착했고 경찰분들이 현행범이 아닌 한 잡을 수 없다며 참으래요.

저 바로 제 무릎까지 수차례 돌진하고(이거 단순치사가 아닌 살인미수 아닌가요?)

본인 스스로 음주운전에 약까지 했다고 말하고

운전 뭐같이 하던 놈한테 한마디 했다가 듣도보도 못할 상소리 들었습니다.

그래도 현장에서 증거가 남지 않는 한 잡을 수 없다는 거예요.

경찰 말로는 도주했는데 무슨 수로 잡냐고 하더라구요.

정 열받으면 고소장 접수하라고 합디다.

차량번호 알고있지만 정상차량이라는 말만 하면서 열받으면 고소하래요.

보행자, 자동차 도로가 구별이 없는 길에선 보행자 우선 아닌가요?

보행자를 향해 돌진하는 차량에 운전 제대로 하라는 말 한마디가

생명의 위협을 받아도 참아야 하는 일인건가요?

고소장 접수해봤자 서로간에 피곤한 일이라며 피해를 본 저희 의견보다

얼굴도 못 본 피의자를 잡을 수 없다는 말이 그냥 넘어갈 문제더랍니까?

저희 남편 저더러 괜히 엮이지 말고 참으라지만

저는 저와 제 남편에게까지 모욕과 수치, 위협을 준 상대에게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참으라내요.

저희 집앞이라 걸어다니고 있었고,

피의자는 어디서 뭐하는 인간인지 알 수 없지만 차끌고 나와 돌아다니는 입장이다 보니

사고현장 바로 앞에 있던 가게 관계자들도 그 현장을 목격하고도

그사람들한테 참으라며 그냥 가라고 했고요.

오늘 밤 잠도 못잘 만큼 억울할 것 같네요.

앞으로도 그런 일 있음 안다쳤음 다행이라며 참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인건지...

정말 화가 납니다.

제가 피해를 보고도 신고하면 제가 피곤해진다는 현실.

정말 화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