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물고기를 잡는 어부였다.
남자는 어부 일을 통해 그럭저럭
괜찮은 수입을 얻으며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어부에게는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날이 있으면
안 잡히는 날 역시 있기 마련이었다.
남자가 수염 난 그 사람을 만난 날 역시 그런 날 중의
하나였다.
그날, 남자는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는데도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 한 상황이었다.
밤샘 작업에도 아무 수확이 없었기에
남자는 다른 날보다 훨씬 더 지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인 상태로
한숨을 쉬며 그물을 씻고 있던 그때였다.
남자를 향해서 맑은 눈을 한
수염 기른 남자가 다가온 것은.
그는 그물을 손질하고 있던 남자를 향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보시오.
그러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어이 없는 이야기였다.
해가 뜬 후에 그물을 던진다거나
깊은 물에 그물을 던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어부들의 경험과 상식에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한 없이 선한 인상을 가진 수염 기른 그 사람을 향해
남자는 어쩐지 대놓고 면박을 주거나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밤새도록 그물을 내려도 헛수고였지만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니 한 번 더 그물을 내려보겠다고.
남자가 그렇게 한 것은 순전히 수염 기른 남자를 향한 배려에서였다.
행여나 그의 말대로 물고기가 잡힐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선해 보이는 그 사람의 얼굴에
실망감이 떠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그냥 그물 한 번만 내린 후에
다시 돌아가자는 마음이었다.
어차피 물고기가 걸릴 리도 없을테니.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물의 깊은 부분으로 가서 가만히 그물을 내렸다.
그런데.
그런데 잠시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그물에 물고기가 얼마나 걸렸던지
그물이 당겨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남자는 그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료 어부들을 불러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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