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돈때문에 세상 살기 힘드네요

힘들다2008.09.05
조회1,024

 

 

 휴~~ 펑펑 울고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방황하다가 찾은 곳이 톡톡이네요..

 울고 났더니 머리도 아프고 멍~ 해서 두서 없이 길어질지도 몰라요ㅠㅠ

 

 어렸을 적 IMF... 많이 들으셨죠? 지겨워요 정말

 이때 아빠가 10년 넘게 다니던 보험회사에서 실직하시면서...

 집안이 기울었달까.... 큰집에서 작은집으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결국 제가 제일 힘들었던 고2때 부터는 단칸방에서 4식구가 생활하게 됬죠

 엄마, 아빠, 저, 남동생... 솔직히 이때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ㅠㅠ

 힘들긴 했지만... 엄마 아빠가 사이가 너무 좋으셨거든요

 

 단칸방이어도~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출근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아빠도 성격상 욕심 많고, 도전적이셔서 일도 열심히 하셨구요

 엄마도 새로 직장 구하셔서 일 나가시고... 저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구요..

 

 아빠가 정말 열심히 일하셨어요ㅠㅠ 살도 10kg씩 쭉쭉 빠져서

 명절때마다 살빠졌단 소리듣는게 안쓰러울 정도로..

 

 직장도 구해보고, 나중엔 택시 하시던 아빠도 슬슬 힘드셨나봐요..

 아빠 성격상 욕심이 많고 도전적이어서 사업하는 걸 원하셨거든요

 

 근데 엄마는 빚지는건 싫다고, 이미 진 빚도 있고 아직도 갚아야 하는데...

 그냥 직장 찾아보고, 안정적인거 찾아보라고 했지만

 아빠 고집에 못이겨...

 그래서 맨 처음에 시작한게 음식점이였어요...

 가진것도 없이 시작했죠

 

 음식점....

 처음엔 엄청 잘됬어요.. 오픈빨..

 그러다가 장사가 너무 안되셔서 결국 정리했죠..

 빚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빚만 남아서 더 힘들어 졌어요

 

 엄마는 일 커지게 만들지 말라고, 빚지는거 싫다고 극구 말렸는데

 아빠가 "잘될 것 같다"고 시작한 음식점을 정리하니까...

 서로 의견이 안맞았죠

 이때부터 엄마아빠가 많이 틀어지셨어요

 

 음식점을 정리하고, 제가 고 3때, 아빠는 택배일을 시작하셨어요

 매일 매일 밥도 제대로 못먹고...

 아침 6시쯤 나가서, 저녁 10시 다되서 들어오시고

 하루가 다르게 살이 빠지는 아빠를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1년정도 택배를 하시고..

 아빠가 저한테 다시 사업을 하고싶다고 말하더라구요

 이때가, 거의 수능 2달 남겨놓았을 때였는데......

 저는 너무 힘들었죠 ..

 

 세탁소를 차리겠다고...

 또 엄마는 반대하고....

 아빠는 또 "잘될 것 같다"고 밀어붙이고

 서로 안맞는 의견을 가지고 타협하려고 하니까 더 틀어지고...

 이때는 아예 매일같이 싸우고 울고 싸우고 울고 했던 기억밖에는 안나네요

 

 공부는 해야하는데, 집안일은 신경쓰이고....

 엄마는 매일 집에서 울고, 아빠는 밖에서 술이 떡이 되서 들어오고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컴퓨터나 하고 있고...

 부모님 사이에는 대화라는게 일절 없고...

 정말 남남보다 못했어요

 이혼서류에 도장만 안찍었지...

 이건 사는게 아니었어요

 제일 힘들었죠

 

 이렇게... 아빠는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탁소를 시작하셨어요

 다 갚지 못한 빚이 산더미인데도...

 또 대출을 받고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택배일도 하셨죠

 택배와 세탁소 일을 같이 하려니까,

 일손이 딸려 세탁소에 알바를 고용했나봐요

 

 그런데 왠걸, 세탁소 알바생이 슬쩍슬쩍 돈을 훔치더니

 아예 싹 들고 날랐다 하더라구요

 백만원정도였나.. 아무튼 아빠도 많이 힘들다고 하소연 하면서...

 택배일도 더이상 힘에 부쳐서 못하겠다고....

 

 이 얘기를 하면서 제 앞에서 펑펑 우는데...

 몇 년 사이에 정말 주름살이...

 확 늙어버린 아빠를 보면서

 눈물이 왈칵....

 

 수능 보는 전날 까지도 돈 때문에 엄마아빠는 싸우시고...

 수능 보는 전날 너무 많이 울어버린 탓인지... 망쳐버린 수능....

 원하지 않았던 너무 먼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구요...

 

 이때 제가 이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등록금 내고 이러느라 또 힘들었어요....

 게다가 동생이 많이 커서 더이상 단칸방에서는 생활이 불가능해서...

 경기도 외곽으로 이사도 했어요...

 이사하는 것도 빚을 약간 내셨나봐요

 그래서 이쯤에 아빠가 신용불량자가 되셨구요...

 

 다른 곳에 이제 취직도 안되시니... 아빠는 세탁소에 기대를 거셨나봐요

 그래서 엄마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탁소에서 일을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엄마는 직장을 그만두기 싫어하셨어요

 고정적인 수입은 있어야 한다면서.. 근데 또 아빠의 고집에...

 엄마가 세탁소에서 일을 도와주게 되셨어요

 근데... 세탁소가... 너무 장사가 안되는 듯 싶더라구요

 다른 곳 보다 가격은 싸다고 하는데... 뭐가 문제인건지...

 하루 벌이도 안된다고...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7월달부터 알바를 시작했어요

 방학기간이니까 보탬이라도 될까 해서..

 그렇게 8월 말까지 월급 다 엄마아빠 드리고 일을 했는데...

 9월이 개강인데..........

 집안 사정이... 도저히 등록금 낼 사정이 안되겠는거에요

 

 학자금대출도 알아보기는 했어요

 근데 등록금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생활비 조차 없는 상황이고...

 생활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엄마아빠는 제 월급날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인데....

 학교... 가고싶지만.... 휴학을 했어요

 

 처음부터 내가 원하던 학교가 아니었다고 위로하면서...

 이번년도는... 돈 벌어서 엄마아빠 모두 드릴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지만....

 

 근데.. 문제는...

 아빠가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려고 하세요......

 대출이 안되니까... 할머니한테 손을 빌려서 무슨 기계를 사신다고;

 엄마는 거품물고 반대하시구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빠가 다른 사업 하겠다고 말 한 후로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에요...

 

 엄마는 매일같이 우시고.... 위로를 해도... 휴

 아빠는 매일 술이 떡이되서 들어오시고....

 동생은 하루종일 컴퓨터....

 저는 일 갔다오면 피곤해서 쓰러져 자고...

 

 .....살기 힘드네요

 분명 저보다 힘든 사람도 많이 있으시겠죠

 

 그치만.. 전 돈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잘 해보려고 하는 아빠한테... 엄마한테... 우리가족한테

 돈은 너무나 큰 짐인거 같아요

 

 너무나 늙어버린 엄마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왜 열심히 살려는 우리가족이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요...

 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