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겪었던 실화입니다.

짱가푸2014.05.29
조회2,218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인 직장인입니다.
 
요즘들어 기묘한이야기가 자주 보이길래 문득 어렸을 적 경험이 생각나 적어보려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본인은 오싹오싹 하는데요.
 
시작하겠습니다.
 
 
 
이상한 일을 겪었을 적 나이는 12살 때 쯤으로 기억합니다.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초등학교 때는 어느 아이들처럼 장난도 많이치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기를 좋아했습니다. 시골인지라 도시처럼 오락실 같은 곳은 없었지만
 
학교가 끝나면 동네 형동생들과 물고기도 잡으러가고 들판에서 고구마도 궈먹고 메뚜기도 잡아서
 
튀겨먹고 아주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기분좋아지는 추억들입니다.
 
아무튼 그 날은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이었습니다. 초등학교가 방학 중이라 집에서 지냈는데 날이
 
더워 낮에는 가만히 있다가 해만 지면 동네에 나가서 새벽늦게 놀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해가 지자마자 동네 패밀리들 한 5~6명이 모였습니다.
 
목적지는 옆 옆 동네에 있는 산에 올라가 참나무에서 사슴벌레잡기! 애들끼리는 집게벌레라고도
 
불렀습니다.ㅎㅎ
 
대략 3~4킬로 넘게 떨어진 곳이라 각 자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왔고 그 중 몇 명은 나무 위를
 
비출 후레쉬와 사슴벌레를 담을 통을 준비했습니다.
 
다들 기분좋게 산을 향해 갔습니다. 매년 여름만 되면 모여서 가던 곳이라 어둠이 잔뜩 깔린 밤에
 
산에 올라간다는 것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슴벌레를 잡을 지에 대한 기대가
 
더 컸나봅니다. 그래도 어쩌다가 가끔씩 그 산을 돌아다닐 때면 영문모를 오한이 들 때가 있었는데
 
다들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산이라 밤공기가 차서 그런가보다 생각할 뿐.
 
어쨌든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약 30여분이 지나서 산 초입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의 목적지인
 
그 산은 등산로가 있는 커다란 산이 아니라 동네 뒤에 나지막하게 있는 야산입니다.
 
그래도 숲이 우거져 있어 안에 들어가면 햇빛이 잘 안들어 옵니다.
 
마을 후미부터 비포장도로가 시작되어 산을 타고올라가 언덕을 지나 반대편까지 길이
 
이어져있는데 한참을 더 가면 오지라고 생각될 만한 마을이 있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회상하다보니 재미있네요. ㅎㅎ
 
각설하고 그 도로를 따라 5분여 정도 올라가다보면 산중턱에 아무도 살지않는 폐가 딱 한채가
 
있었습니다. 그 폐가 대문 앞 그리고 비포장도로 옆에는 노란색 가로등이 있어 한 밤중에도
 
그 곳은 환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모두 거기다가 세워두고 본격적인 채집을 시작했습니다.
 
폐가 앞에 세워두는 것이 찜찜하긴 했지만 그 산중에 유일하게 환한 곳이어서 더군다나 인원도
 
많았기에 걱정없이 냅두었습니다. 폐가를 어쩌다가 계속 바라보게 되면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습니다.
 
아무튼 산에 올라 즐겁게 사슴벌레를 잡았습니다. 사슴벌레들은 참나무에 사는데 후뢰쉬로
 
나무기둥을 따라 위쪽을 비추면 그 모습을 보입니다. 그럼 장대로 툭툭쳐서 떨어뜨린 후 나뭇잎
 
속에 숨은 걸 찾아내서 담으면 됩니다. 숲속의 밤인지라 엄청 어두워서 후뢰쉬를 비추어도 제대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면 다 잡고도 놓치는 슬픈 상황이 연출되고는 합니다. ㅎㅎ
 
그렇게 할 일을 모두 마치고 다 같이 자전거를 세운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다니는 사람도 없고 차들도 잘 다니지 않았는데 매번 산을 내려갈 때면 한 두명이
 
장난을 칩니다.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어서 먼저 뛰어내려가곤 하는데 그럼 다들 뒤쳐지지 않기 위
 
해 막 뛰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얼른 타고서 쌩하니 가버렸죠. 뭐가 그렇게 신났었는지 ㅎ
 
그렇게 몇 명은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고 그 뒤를 따라가려고 자전거를 타니 갑자기 체인이 빠져버
 
렸습니다.  옆에는 남은 몇 명이 같이 있었고 그대로 자전거에 내려서 체인을 고치기 시작했습니
 
다. 옆에 있던 친구가 뭐라고 했었던거 같은데 체인고치는 것에 열중한 나머지 제대로 듣지 못했습
 
니다. 그렇게 고치길 몇 분.. 체인을 고치는게 될랑 말랑 될랑 말랑 했습니다.
 
그 때 뒤에서 누가 어깨를 툭툭 쳤습니다. 저는 옆에 있던 친구가 치는 줄알고
 
'기다려봐 이제 다됬어.' 라고 했습니다.
 
근데 또 말 없이 어깨를 툭툭쳐서 체인을 마저 다 고치고 뒤를 확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 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친구가 어깨를 툭툭치고 그냥 간 줄 알았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들과 같이 세워져있던 자전거도 모두 없더군요.. 체인을 고치는 동안 다 나를
 
냅두고 가버린 것이었죠.. 이상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폐가 앞에 혼자있기도 무서워서 빨리
 
자전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밑에 갔더니 동네 패밀리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당연하게 ' 기다려주지도 않고 그냥 가냐 . 누가 내 어깨 치구서 간거야? ' 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명이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 우리 중에 너 건드린 사람 없어 먼소리여. 근데 폐가 앞에서 너 누구랑 있었냐? 그 시간에 왠 사람이래 멀리서 봤는데 누구랑 있길래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지'
 
 
그 후로 제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서 그 사람은 폐가 대문을 향했다고 합니다.
 
 
그 소릴 듣고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동네패밀리들에게도 얘기를 해주었죠.
 
' 거기 나말고는 아무도 없었어.... '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들 전력질주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되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등이 오싹오싹하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제 경험담을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코 앞으로 다가온 더운 여름 잘 맞이 하시고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