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가 뭘 보고 결혼을 했나 내가 정말 한심하답니다.
저랑 남편은 동갑이고요. 이제 막 30줄에 접어든 부부랍니다.
아직 애기는 없어요....애가 태어나면.. 휴,,,답이 없을것같아서..
우리 남편 가는 곳곳마다 사고 치고 다녀요..
돈사고, 술사고, 패싸움사고, 사고란 사고는 죄다 몰고 다니는 사고깡패입니다.
불쌍한 친구라고 돈도 여러번 날려먹고 사기도 많이 당하고 오고요.
정말 어느날은 그 말로만 듣던 옥장판을 50만원이나 주고 사왔더라고요......이게 그 옥장판이냐고 그날 죽도록 옥장판으로 맞았더랐습니다.
그거 지금은 우리 친정 아버지가 아주 요기나게 쓰고 계세요. 허리도 지지시고 청국장도 띄우시고...
술사고는 휴....너무 오만가지가 많아가지고.,,,
술먹고 지나가다 대학생들이랑 패싸움이 난 적이 있는데... 자기랑 난게 아니라 싸우고 있는 무리 틈에 껴서 지가 대학생인냥 싸움을 했더라고요.. 나중에 파출소에 나란히 앉아있는데 이남자는 모르는 사람이라는 사태가 벌어져서 정말 경찰들도 미스터리였다는......
술먹고 온갖 동물을 집에 몰고오질안나....어느날은 제가 슈퍼 갔다 오는데 앞에 어떤 술취한 남자가 가는거예요. 자세히 보니깐 우리 남편인데 그 뒤로 강아지들이 졸졸졸 따라가더라고요... 이건 무슨 예수님인줄 알았네요....
이렇게 가는 곳마다 자의적 타의적으로 사고를 몰고다니는 우리 남편에게는 7살 9살 차이나는 큰누님과 작은누님이 계십니다.....
우리 형님들 소개를 잠깐 하자면.. 굉장히 무서운 분들이세요
처음 시댁에 갔었던 날도 어머님은 아주 자상하게 웃어 주시는데 우리 형님들 나를 노려보는건지 째려보는건지 하는 눈빛으로 저를 관찰하셧습니다.
큰형님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셔서 거의 우리 남편 키우다 싶이 하셨고요. 작은누님은 그래도 남편이랑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더라고요. 저의 집에서도 처음에는 시누시집살이 하는거 아니냐고 걱정 많이 하셨는데 상견례에 큰누님 작은누님이 우리 엄마한테
누나들 나이가 많아 걱정이 많이시죠? 일절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준형이를 매로 키웠습니다.
라고 온실속의 화초 막내아들이 아님을 알려주셨어요.
알고보니 형님들도 걱정이 많았더랍니다. 기쌔고 나이많은 누나 둘 있는 늦둥이한테 누가 시집오냐고. 우리 욕먹지 않게 막내를 잘키워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시집살이는 커녕 좋은거 나눠 주시고 유쾌하고 정말 제생각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세요
그런 형님들 저의전화 한통이면 어디든 달려와 주십니다.
그 옥장판 사건때도 옥장판으로 죽도록 때린건 작은형님이셨고요. 출장가있는 저대신 경찰서 가신것도 작은형님, 쓰레기통에서 자고있는거 발견해서 죽도록 패주신거는 큰형님...
하도 사고치고 다니는 남편때문에 우리 형님들 명절이나 집안 행사 있을때 언제나 설거지는 남편몫이고 청소도 남편몫이랍니다. 정말 얄짤 없으세요.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어머님도 뭐라 못하시고 아버님도 뭐라 못하시고.
제가 해야하는 뒷처리를 나눠서 해주시는 형님들이 너무 감사합니다. 형님들은 오히려 본인들이 잘못키웠다 자책하세요..ㅋㅋㅋㅋㅋ
쓰다보니 너무 두서가 없네요. 신랑이 오늘도 사고를 친 것 같은데 형님들은 아직 주무시는것 같고... 너무 열이 받아서 쓰다보니깐 그래도 마음이 조금 풀어졌어요.....
이제 작은형님한테 전화해야 겠어요.
남편이 이번에는 정수기 5대를 사왔다고............
남편....이제 몇달동안 물만먹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