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남친 잘 만나고 있지만 그 때 생각하면, 그리고 지금도 이런 쪽으로 별 거부감이 없는걸 보면 내가 양성애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자를 좋아한건 아직까진 그아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애를 처음 만난건 고2때였지만 그땐 별로 친하지 않았다. 뭐 잠깐 친해지긴 했는데 같이 노는 친구들도 달랐고 내가 막 활발한 성격도 아니었었다.
고3때 같은반이 되고 가나다순으로 그아이와 짝꿍이 되었다
나름 2년째 같은 반이라 친해지고 싶었지만 먼저 막 들이대진 못했는데
그 아인 약간 활발한 편이고 재밌는 편이었다
그 아이가 먼저 말걸어주고 잘 챙겨줬다. 내가 귀엽다고도 하고 매점에서 뭐 사다주기도 했었다.
나한테 잘해주니까 나도 막 얘가 좋고 챙겨주고 싶어지더라.
학기초였고 나랑 그렇게 완전 친하지도 않은데 약간 오글거리는 말도 많이 했었다
대체적으로는 귀엽다는 말이었는데 사실 난 전혀 예쁘거나 귀엽지도 않았었다.
막 눈이 귀엽게 생겼다 그러기도 하고
문제 풀 때 중얼중얼하면서 풀고 있는데 옆에서 막 빤히 쳐다보다가 입이 오물오물 귀엽다고도 했었다. 목소리랑 말투도 좋다고..
또 애가 편지 쓰는걸 좋아해서 편지나 쪽지도 많이 써줬었다. 그냥 이런저런 일상적인 얘기나 좋아하는 노래가사나 시같은 것도 쓰구 장난스런 애정표현도 담긴 그런..
그때 내가 좀 귀여운 별명이 있었는데 맨날 나를 그별명으로 불러주고 나한테 써주는 쪽지에두 내 캐릭터를 항상 그려줬었다
고3땐 하루 종일 학교에 있게 되는데, 그 하루종일을 그 아이랑 공부하고 수다떨고 돌아다니고 하는게 진짜 즐겁고 행복했었다
집에도 거의 매일을 같이 갔다. 방향이 달라서 교실에서부터 버스 정류장까지의 짧은 거리일뿐이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진짜 많이 친해져서 잠깐 막 그런 장난도 쳤었다. 막 우리 서로 남편이고 아내라고. 결혼했다고.
주위 애들도 막 닭살이라고 그럴 정도였다.
처음엔 정말 그냥 친한 친구였고 그애가 나한테 좋다 귀엽다 사랑한다 그래두 그냥 장난으로 웃고 넘겼는데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정말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하니까..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마음을 흔들어댔다.
말 한마디가 설레고 눈도 잘 못 마주치겠고 그전엔 막 잡던 손도 떨리고 땀나서 못잡겠고...
얘가 정말 날 좋아하나 싶기도 하고...
처음 느끼는 이것들이 대체 무슨 감정인지 혼란스러웠다.. 정말 이아일 좋아하는 건지 아님 내 착각인건지
그래서 그 아이의 표현에도 그냥 어색한 웃음으로만 답했고 먼저 손내밀수가 없었다. 그러면 그 애는 서운한 티를 냈다. 미안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한 두달 후에 자리가 바뀌었는데 좀 섭섭하기도 했다. 그치만 여전히 쪽지는 주고받았고 쉬는 시간엔 같이 손잡고 매점가기도 하면서 잘 지냈다.
여전히 날 좋아해주고 먼저 찾아줬다. 그래도 같이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서로 노는 친구들도 달라서 그런지 전보다 좀 멀어지긴 했었다.
그런데 이후에 그 아이에게 새로 친해진 애가 생긴 게 결정적이었다.
그 친구는 누가봐도 예쁘고 귀여운데다가 날씬하고 공부까지 잘하는 애였다. 질투에 열등감까지 뒤섞여 그때부터 감정이 걷잡을 수 없어졌다. 그 아이가 나한테 대하는건 거의 변함이 없었지만 나 혼자만의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얘가 변한것 같고 그친구랑 더 가까워진 것 같고 약간 안달이 났었던 것 같다. 이때서야 아 내가 정말 이 애를 좋아하나보다...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과 아무리 즐겁게 지내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겉으론 웃고 지내도 항상 마음 한쪽이 콕콕거리고 그 아이만 눈으로 쫓았다. 그 아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기분이 하늘을 날았다가 지옥에 떨어졌다 하기가 수없이 반복됐다. 나도 이 아이에게 뭔가 막 해주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이런 마음을 알까봐 속으로만 안절부절. 다른 친구랑 더 가까워 지는게 질투가 나도 내색도 못하고. 그렇다고 너무 무관심한척 하면 더 멀어질것만 같고.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했다.
혼자 있을 땐 미워죽겠다가도 같이 있으면 우리만의 세상에 있는것 같고.. 천국이었다. 그 아이가 그렇게 만들었다.
가끔씩 내 옆에 와 앉으면..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주었다. 손깍지도 끼고 가끔 내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했다. 묘한 분위기였다.
그치만 그것도 잠시뿐 또 그 아인 다른 친구와 붙어다니길 더 자주했다.
이미 마음이 많이 가버린 나는, 이제나 저제나 그아이가 나에게 와주기만을 매일 기다렸다.
커지는 마음만큼 서운함도 커져가고.. 또 그만큼 내가 그아일 대하는 것도 전같지 않게 되고.. 결국 조금씩 그아이와 멀어지게 되었다.
졸업하고 한참이 지난 지금. 언제 그렇게 친하게 붙어다녔나 싶을만큼 어색한 사이가 되어 연락조차 하지 않는다.
가끔 그때의 네가, 우리가.. 생각이 나곤 한다.
그때의 네 행동, 말들, 눈빛.. 정말 그저 친한 친구로서 주었던 것일까. 내가 느낀 건 그게 아니었는데..
옛날생각
오늘 그냥 기분이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써본다
대다수 한번쯤 있을법한 이야기긴 한데
고등학교 때 잠깐 동성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남친 잘 만나고 있지만 그 때 생각하면, 그리고 지금도 이런 쪽으로 별 거부감이 없는걸 보면 내가 양성애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자를 좋아한건 아직까진 그아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애를 처음 만난건 고2때였지만 그땐 별로 친하지 않았다. 뭐 잠깐 친해지긴 했는데 같이 노는 친구들도 달랐고 내가 막 활발한 성격도 아니었었다.
고3때 같은반이 되고 가나다순으로 그아이와 짝꿍이 되었다
나름 2년째 같은 반이라 친해지고 싶었지만 먼저 막 들이대진 못했는데
그 아인 약간 활발한 편이고 재밌는 편이었다
그 아이가 먼저 말걸어주고 잘 챙겨줬다. 내가 귀엽다고도 하고 매점에서 뭐 사다주기도 했었다.
나한테 잘해주니까 나도 막 얘가 좋고 챙겨주고 싶어지더라.
학기초였고 나랑 그렇게 완전 친하지도 않은데 약간 오글거리는 말도 많이 했었다
대체적으로는 귀엽다는 말이었는데 사실 난 전혀 예쁘거나 귀엽지도 않았었다.
막 눈이 귀엽게 생겼다 그러기도 하고
문제 풀 때 중얼중얼하면서 풀고 있는데 옆에서 막 빤히 쳐다보다가 입이 오물오물 귀엽다고도 했었다. 목소리랑 말투도 좋다고..
또 애가 편지 쓰는걸 좋아해서 편지나 쪽지도 많이 써줬었다. 그냥 이런저런 일상적인 얘기나 좋아하는 노래가사나 시같은 것도 쓰구 장난스런 애정표현도 담긴 그런..
그때 내가 좀 귀여운 별명이 있었는데 맨날 나를 그별명으로 불러주고 나한테 써주는 쪽지에두 내 캐릭터를 항상 그려줬었다
고3땐 하루 종일 학교에 있게 되는데, 그 하루종일을 그 아이랑 공부하고 수다떨고 돌아다니고 하는게 진짜 즐겁고 행복했었다
집에도 거의 매일을 같이 갔다. 방향이 달라서 교실에서부터 버스 정류장까지의 짧은 거리일뿐이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진짜 많이 친해져서 잠깐 막 그런 장난도 쳤었다. 막 우리 서로 남편이고 아내라고. 결혼했다고.
주위 애들도 막 닭살이라고 그럴 정도였다.
처음엔 정말 그냥 친한 친구였고 그애가 나한테 좋다 귀엽다 사랑한다 그래두 그냥 장난으로 웃고 넘겼는데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정말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하니까..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마음을 흔들어댔다.
말 한마디가 설레고 눈도 잘 못 마주치겠고 그전엔 막 잡던 손도 떨리고 땀나서 못잡겠고...
얘가 정말 날 좋아하나 싶기도 하고...
처음 느끼는 이것들이 대체 무슨 감정인지 혼란스러웠다.. 정말 이아일 좋아하는 건지 아님 내 착각인건지
그래서 그 아이의 표현에도 그냥 어색한 웃음으로만 답했고 먼저 손내밀수가 없었다. 그러면 그 애는 서운한 티를 냈다. 미안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한 두달 후에 자리가 바뀌었는데 좀 섭섭하기도 했다. 그치만 여전히 쪽지는 주고받았고 쉬는 시간엔 같이 손잡고 매점가기도 하면서 잘 지냈다.
여전히 날 좋아해주고 먼저 찾아줬다. 그래도 같이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서로 노는 친구들도 달라서 그런지 전보다 좀 멀어지긴 했었다.
그런데 이후에 그 아이에게 새로 친해진 애가 생긴 게 결정적이었다.
그 친구는 누가봐도 예쁘고 귀여운데다가 날씬하고 공부까지 잘하는 애였다. 질투에 열등감까지 뒤섞여 그때부터 감정이 걷잡을 수 없어졌다. 그 아이가 나한테 대하는건 거의 변함이 없었지만 나 혼자만의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얘가 변한것 같고 그친구랑 더 가까워진 것 같고 약간 안달이 났었던 것 같다. 이때서야 아 내가 정말 이 애를 좋아하나보다...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과 아무리 즐겁게 지내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겉으론 웃고 지내도 항상 마음 한쪽이 콕콕거리고 그 아이만 눈으로 쫓았다. 그 아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기분이 하늘을 날았다가 지옥에 떨어졌다 하기가 수없이 반복됐다. 나도 이 아이에게 뭔가 막 해주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이런 마음을 알까봐 속으로만 안절부절. 다른 친구랑 더 가까워 지는게 질투가 나도 내색도 못하고. 그렇다고 너무 무관심한척 하면 더 멀어질것만 같고.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했다.
혼자 있을 땐 미워죽겠다가도 같이 있으면 우리만의 세상에 있는것 같고.. 천국이었다. 그 아이가 그렇게 만들었다.
가끔씩 내 옆에 와 앉으면..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주었다. 손깍지도 끼고 가끔 내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했다. 묘한 분위기였다.
그치만 그것도 잠시뿐 또 그 아인 다른 친구와 붙어다니길 더 자주했다.
이미 마음이 많이 가버린 나는, 이제나 저제나 그아이가 나에게 와주기만을 매일 기다렸다.
커지는 마음만큼 서운함도 커져가고.. 또 그만큼 내가 그아일 대하는 것도 전같지 않게 되고.. 결국 조금씩 그아이와 멀어지게 되었다.
졸업하고 한참이 지난 지금. 언제 그렇게 친하게 붙어다녔나 싶을만큼 어색한 사이가 되어 연락조차 하지 않는다.
가끔 그때의 네가, 우리가.. 생각이 나곤 한다.
그때의 네 행동, 말들, 눈빛.. 정말 그저 친한 친구로서 주었던 것일까. 내가 느낀 건 그게 아니었는데..
정말 친구일 뿐이었다면
혹시 그때 내 눈빛이 변해가던걸.. 느꼈던 걸까 그래서 나와 멀어져갔던 걸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 생각하다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답답해진다.
오늘따라 니가 너무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