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해고...못받아들이는 나만 이상한가요?

소요아빠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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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회사에서 해고 되었는데 그것과 관련하여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곳은 울산 온산공단안에 있는 **기계라는 조선소내의 하청업체(협력업체로 불리기도..)에 다녔었습니다.
**기계란 곳은 몇천명정도가 근무하는 큰 규모의 회사이고 조선업계 빅3중 한곳의 자회사로 편입된곳입니다.
제가 근무한 하청업체는 그곳의 하청업체중에서 어느 정도 큰규모이고 꽤나 탄탄하단 평을 받던 곳이었습니다.
조선업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면 현대중공업과 같은 원청이 있고 그 안에 각 업무분야별로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청업체 중 많은 업체가 팀장제로 운영이 되는데 팀원들의 모집이나 관리등을 팀장이 맡아서 하고 회사에서는  한사람당 인건비를 일괄적으로 정해 놓으면 팀장이 각 개인의 경력이나 숙련도 등을 고려해 지급하고 중간에 그 차액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인당 일당을 130,000에 정해두면 팀장이 초보자에게는 8~90000원만 지급하고 숙련자나 기공에게는 120,000을 지급하는 식으로 해서 그 차액을 가져가게 됩니다.
덕분에 팀원 개인으로서는 회사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게 되고 채용시 고용계약서를 적지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또한 조선업계가 처음이라 입사 당시엔 이러한 사정을 잘 몰랐고 고용계약서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저와 팀동료들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던 5월 27오후 팀장이 모두 모으더니 팀장을 포함한 저희팀 모두 해고 되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업체가 직원이 120명 정도였는데 관리직 직원과 팀원제가 아닌 직영직원을 빼고 팀장제였던 100여명의 사람이 다 잘렸다는 것이었고 그 이유가 원청에서 큰공사 하나가 연기 되었고 그래서 일감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사전에 아무런 예고나 조짐이 보이지 않았길래 그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100여명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해고하는데 그 바로 전날 통보한다는것이 더더욱 믿기 힘들었습니다.
어수선한 마음으로 퇴근시간에 다른 팀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어느 팀은 통보를 받았다고 했고 어느 팀은 전혀 무슨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5월 28일 아침에 되어 출근하여 회사측에서 뭔가 발표가 있겠거니 했는데 아무런 일없다는 듯 평상시와 다름없이 각 팀별로 흩어져 각자가 맡은 작업장(조선소 특성상 워낙 넓어서 서로의 작업장이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으로 가서 아침체조를 하는것이었습니다.
저는 팀장이 어제 말한게 먼가 잘못된건가하고 생각할 지경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어제까지 아무런 통보를못받았다고 한 팀을 포함해서 몇몇팀이  더이상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다 그냥 퇴근하기로 했다는  것이였습니다.
 저희 팀도 점심식사후 작업하던 현장을 정리하고 3시경에 퇴근하였습니다. 그게 끝이였습니다

일의 대충은 이러하고 이일을 겪고 나서 저는 사실 굉장한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한번에 100여명의 사람을 자르면서 당사자들에게 회사측에서 아무런 사유설명이나 입장에 대한 발표가 없다는 것에 대해...
한 가정의 가장들을 실업자로 만들면서 그 전날 또는 당일 날 통보한다는 것에 대해...
같이 쇳가루 먹어가며 일한 동료들과 작별의 인사할 시간도 없이 헤어지게 만든것에 대해...

제가 궁금해 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묻는것은 정작 이렇게 잘린 동료들 대부분이 조선소가 다 그런건데 뭐하며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이 업계가 이렇고 현실이 그런데 할수 없다며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99명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데 혼자만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이래선 안되겠다하고 분노하고 있다면 제가 이상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