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들었지만 조금은 시원하다

간종이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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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나도 정말 아이가 갖고싶다...

내 친구는 임신 7개월이다. 요즘은 뜸해졌지만 전화와서 오늘은 몇주몇일이다

말할때마다 난 속이 아프다.

나 ... 나의 부모는 7살때 이혼했다. 엄마와사는 동안 몇명의 새아빠...

그러나 되풀이되는 폭력.. 근 10년가까이를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젠장....

사춘기.. 아빠와 살았다. 새엄마도 함께....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나는 꿈이 평범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그저 한폭의 그림같은 가족.. 아빠와 엄마.. 아이가 있는 그런 가정...

그런데 그런 가정을 갖는게 난 너무나 힘들다.

학교다닐때.. 취직할때마다 따라다니는 부모이혼이란 꼬리말...

취업 면접때마다 난 그럴듯하게 날 포장해왔다.

이제 남편이 생기고, 서류상으로 가정을 이루었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다.

나도 아이를 낳았었다. 그렇게 원하던 여자아이였다.

아이를 낳으면 절대 나처럼은 안키운다고....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받게 하려고

다짐.. 또 다짐했었는데...

나의 아이는 기형이었다. 내가 죄스럽기만 하다.. 모든게 내 책임인것만같다..

그렇게.... 천사가되었다.

내 꿈이... 행복한 가정을 갖는게....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

평범하게 산다는것이 이렇게 어려울줄은 몰랐다.

요즘 꿈에 내가 혹은 다른 사람이 아이를 낳는다. 매번 기형이다..

처음엔 잊고 싶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각난다.

내 아이가 기형이란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걸 느꼈는데...

지금은 칼로 내 가슴을 도려내는것만 같다..

평생 날 따라다닐것같은 이런 기분....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시 아이를 가지면 된단다. 말은 쉽다. 나도 그렇게 하고싶다.

하지만 난 무섭다. 두렵다. .... 또 아픈아이일까봐.....

내가 행복해질 자격이 없어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는걸까봐....

내 유년시절이 행복하지 않았고.. 이제 남편을 만나 행복해지려는 시점에

너무도 큰 아픔을 겪었다. 난 정말 두렵다.....

다시 아일 가져도 될지......

기형을 낳은 여자는 다음번 기형을 낳을 확률이 더 많단다.

양수검사로도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단다. 난 그 확률이 무섭다.

내가 당첨됐던 그 확률도 천명중에 한명꼴이었다.

0.2%에 불과한 확률이었다.

올해가 가는것도 새해가 밝아오는것도 그리 즐겁지않고..

나에겐 또다른 두려움이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