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gop 에서 겪은 실화

아하2014.06.05
조회131,485
우와 톡됐네요!! 처음이라서 ㅎㅎ
제가 그리고 좀 띨띨해서 ㅎㅎ
체온이 38-9 도 가까이 됐던거 같은데 실수로 정상 온도를 올렸네요 ;; 늦게 쓴 글이라 양해부탁드려요 ㅎㅎ

그리고 정말 일년 만땅으로 근무해서 뻥이라고 하시면 정말 ㅜㅜ 일년 다 채운거도 서러운데 ㅜㅜ

참 에피소드가 많은 곳이였죠 ㅎ
지금도 열심히 근무 하시는 군인분들 힘내시고요
아..마이 트라스트 부대.. 비메이커라고 백골에 눌리고 이기자에 눌려도 여전히 빡센 부대..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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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에서 겪었던 제 얘기하나 들려드릴께요.

2008년도에 강원도 철원에 있는 gop에서 근무 중이였어요.



gop는 전방 철책근무 하는 곳이죠.

당시 2인 1개조로 총 3팀이 순찰을 도는 시스템이였는데 당시 후반야 근무 라고 저녁 12시 부터 해가 뜰때 까지 근무를 서고 있었어요.

순찰 경로를 반으로 나눠서 저희는 오른쪽을 담당하면서 순찰 중이였습니다.

당시 고참 선인 사수 한명이랑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날 따라 참 안개가 많이 끼었어요.
한 새벽 두시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해요.

순찰 길이 사진 처럼 곳곳에 전봇대가 있어서 무척 밝았는데 그 때는 정말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서 앞에 가는 선임 철모만 겨우 보일 정도 였죠..

그렇게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좀 이상했어요. 뭔가 조금씩 이상한 분위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나? 아무튼 전 가위도 귀신도 본적이 없어 그런 쏴한 기분은 처음이였습니다.

그때 마침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군요.

점점 저희 쪽을 향해 다가 오길래 얼른 수화를 했죠.. "정지 정지~ 암호~ " 이랬는데 대답이 없어요. 괜히 선임한테 욕이나 먹고..

그리고 또 걷다가 또 들리길래 수화 됐는데 여전히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중대장이나 소대장이 장난 치는 줄 알았죠.

안개가 너무 끼여서 아무것도 보이진 않는데 계속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요.. 그래서 선임한테 말했더니 무전기로, 여기 우리 경로에 누가 있냐고 상황실에 물었는데 아무도 없다네요..

그래서 내가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싶어 또 걷는데 이번엔 정말 1미터 뒤에 있는 것 처럼 느껴졌어요..

그때 너무 놀라서 순간 섰는데...


뒤에서 순간 "따닥" 하고 멈추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때부터 무서워서 선임 뒷 발만 보면서 절대 뒤를 안보고 가고 있었어요..

근데 하필이면 다음 순찰해야할 초소가 공포의 102초소 였어요..




사진보다 더 으스하고 산 계곡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고참들이나 간부들도 귀신을 많이 봐서 저희에겐 공포의 초소 였죠.. 대대장이 30분 초소에서 근무 서야하는데 이곳은 예외로 순찰일지만 적고 오라고 할 정도였으니...

그때 마침 102초소에 도착했어요.
안그래도 발자국 소리 때문에 무서웠는데.. 더 오금이 저리더군요.

아직도 기억합니다
am . 03:02
선임이 순찰일지를 쓰러 초소에 들어갔고
제가 문 옆에 살짝 기대러 손전등으로 선임이 적을 수 있게 비추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임이 저쪽을 멍하니 보다가..
갑자기 막 뛰어나가더군요. 되돌아 오는 길은 엄청 가프른데도 사정없이 뛰더군요.

겨우 좀 밝은 곳에 서서 제가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지금 얘기하면 너 근무 못서.. 내려가서 얘기하자..."

그 말많은 친구가 정말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드디어 내려가서 라면을 먹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 야.. 너가 아까 손전등 비출 때 누가 오더라...
근데 저멀리서 가까이 오는데.. 철모쓴 군인하나가 오더라.. 근데 키가 너무 작다 싶었는데 다리가 없더라..그리고는 다 와서 너가 기대고 있는 위치 서서 나를 노려보다가 갑자기 너를 노려보더라.. 형체는 잘 안보이는데.. 큰 눈알이 너랑 나를 왔다갔다 하더라....."


그런데..

저는 들으면서 이 이야기가 무서운게 아니었어요..


라면을 먹으면서 제앞에서 이야기 하는 선임의 얼굴이 선임의 얼굴이 아니였어요...

갑자기 이야기하는 도중 순간 낯선 사람얼굴로 변해서 입을 뻥끗 거리는데 목소리는 선임 목소리고... 얼굴이 정말 빨간 기억이 나네요..

너무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했어요
제가 말 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봐 겁나더군요.
그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 후 그리곤 신기하게 두명다 독감으로 앓아 누웠죠..열이 37도 까지 올랐으니... 아파도 서러운 지오피.. 저희 대신 대타로 누군가 들어가야 하니 눈치도 많이 받았어요..

나중에 행보관은 둘다 귀신에 씌였던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후로 많은 병사들이 이상한 경험을 그곳에서 많이 해서 폐쇄까지 갔었죠..



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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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p에선 에피소드가 참 많습니다.

크레모아라는 폭탄의 격발기도 초소에 두고 와서 쥐잡히듣 선임들에게 갈굼당하고

짬타이거는 무슨
멧돼지가 우리의 짬 친구이며~(우리는 이 놈을 티코라고 불렀어요.. 티코 만해서 ㅋㅋㅋ 정말임!)

고라니 새뀌 때문에 전대원 비상 출동도 해보고

초소에서 졸다가 눈떠 보니 중대장이 눈앞에 있고...

북한 대남 총 전투 어쩌고저쩌고 뉴스에 신참 소대장의 "이제 때가 왔다, 각오들 해라" 라는 말에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한다는 심정으로 전화도 걸어보고ㅋㅋㅋ

눈 쓸고 눈 쓸고 눈 쓸고 눈 쓸고

어찌 보면 정말 별 것 아닌 일들이지만 저곳에서는 조금이라도 신기하거나 재미난 것이 있음 떠들기 바빴던 곳이였습니다.. 그만큼 외로웠던 곳이니까요 ㅎㅎ

심하면 한곳에서 세시간 이상 같은 산을 보고 있을 gop에서 근무하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그 소초에 전화 한 번 걸어주세요 ㅎㅎ

여자한테 전화오면 그 친구 일주일간 주인공 됩니다~~ 물론 과장도 없진 않지만 정말 컴터나 px도 없는 외로운 곳이니 연락한번 드려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