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헤픈 신랑에게, 복수하다 !!

영원하라...2008.09.05
조회4,193

씀씀이 헤픈 신랑을 두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몇자 남깁니다. ^^

 

결혼한지 4개월 된 28먹은 새댁입니다.
신랑이 결혼전부터 좀 씀씀이가 헤펐습니다.
물론 술 값으로 말이죠... ㅡㅡ;;
그렇다고 여자를 끼고 문란하게 노는건 아니었지만,
술만 취하면 꼭 본인이 술값을 계산하는겁니다.
마치 자기가 대기업 사장 아들이라도 되는줄 아는건지...

 

그리고 어찌나 오지랖이 넓은지. 남 일에 굉장히 참견을 잘합니다.
특히 누가 힘들어 하면 고민들어줘야 된다고 오늘 한잔~!
누가 이직하면 이직하니까 마지막으로 오늘 한잔~!
누가 결혼하면 결혼하니 축하주로 오늘 한잔~!
신입생 들어오면 축하주로 오늘 한잔... ㅡㅡ;;
뭐 거의 일주일 내내 술을 마셨던것 같습니다.


3년을 연애하면서 일주일 내내 마시던 술을 3~4회로 줄였고,
결혼후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만 술자리를 가지더군요.
결혼하자마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카드를 압수해버렸거든요 ㅋ
그리고 용돈을 주며 그걸로 술을 마시든지 알아서 해라고 했습니다.
나름 제 덕에 개과천선 하는것 같아 뿌듯했죠... ^^

 

그런데 며칠전 !!
치과를 가야하는데 병원비가 없다며 카드를 주면 안되겠냐 하더군요.
저희가 주말부부로 지내는지라 매일 치료비를 줄수가 없어

설마 옛날 그 버릇 또 나오겠나 싶어 치료비로 써라며 카드를 줬습니다.
스켈링에 이래저래 이, 치료할 부분이 많아 카드를 줬던거지요...

 

그리고 며칠뒤...
카드 사용시 사용내역에 제 문자로 날아오는데,

큰 금액은 아니었으나 술자리에서 또 본인이 결재를 했더군요.
그래. 오랜만이라 내가 참는다 했습니다.
그리고 몇시간뒤. 또 문자 소리...
조용히 일차에서 끝내겠다던 신랑 약속과는 달리 또 그 넓은 오지랖을 발휘해주시더군요.
뭐 신입생들이 한잔 사달라 해서 뿌리칠수 없었다나 뭐라나... ㅡㅡ;;

그 순간. 이건 정말 안되겠다 싶더군요.
제 말이 말 같이 안들리는건지 같은 소릴 몇번이나 해도 소용없고,

카드 줬다고 고새 또 긁어대는 신랑을 보니 정말 화가 나더군요.
팰수도 없고...

 

신랑한테 말했습니다.
나는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우리집 마련하려고 하는데 오빤 카드만 있음 어찌그리 쓰고 싶어 안달났냐고.
난 뭐 돈 쓸줄 몰라서 안쓰는거냐고.
백날 똑같은 소리 해봤자 소용도 없으니 나도 앞으로 똑같이 하겠다고.
앞으로 어디 한번 해보자고 했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인데 어디 한번 막 써보자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랜만에 퇴근후에 친구2명을 만나 1차엔 피자를 먹고,

2차땐 호프집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씩을 했습니다.
2차 가격이 3만원이 나오더군요.
1차에 친구들이 계산해서 2차엔 제가 카드로 계산을 했습니다
카드사용문자가 제 핸드폰으로 울리더군요.
그리고 전!
그 문자의 내용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3만원의 가격을 160,000원으로 바꿨죠.
그리고 신랑폰으로 문자 전송~!!! ^^
XX BC(1234) 000님. 160,000원 일시불 승인. X월 X일...

 

문자를 본 신랑 기겁을 하더군요.
대체 뭘 먹었길래 이렇게 나온거냐고...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내가 한턱 좀 쐈다.
이왕 쏘는거 크게 쓰려고 비싼 외국 병맥주 좀 마셔봤다.
한병에 거의 2만원 하더라.
3명이서 7병 마시고 안주 하나 시켰더니 이렇게 나오더라. 왜? 뭐가 잘못됐냐?
나도 돈 쓸줄 안다. 오빠도 그러지 않느냐.
앞으로 오빠도 나도 이러고 살자.
오빠한테 똑같은 소리 계속 해봤자 내 입만 아프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살 필요없을것 같다.
나도 그냥 똑같이 살란다...

 

울 신랑...
충격 꽤나 받았나 봅니다.
전, 돈 쓸줄 모르는 사람인줄 알았나봅니다. ㅋㅋ
신랑 다시는 안그러겠답니다.
앞으로 계속 오빠도 나도 이러고 살자하니 이제 열심히 돈 아끼고 살겠답니다.
술값으로 나가는 돈이 너무너무 아까워졌답니다. ㅋㅋ

 

다음달 카드내역서엔 3만원으로 나오겠지요~
그럼 남은 13만원은?

오랜만에 신랑이랑 저, 티 하나씩 사 입고 남은 돈은 비상금 하렵니다 ^^

이번기회로 신랑의 못된 버릇이 제대로 고쳐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또 그런다면 그땐 한 몇십만원으로 해버리려구요 ㅋㅋㅋ
신랑한테 보복도 하고 비상금도 생기고 일석이조네요^^

 

몇자만 남기려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우리 여자들~
돈 생기면 그저 나보단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쓰려하는데,

왜 남자들은 아이와 아내보단 술값으로 쓰기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부터 신랑의 못된 버릇. 굳이 입아프게 똑같은 말 반복하지 말고,

한방에 고쳐질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잔머리 굴리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