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못된 딸인가요..

달려라갱이2014.06.05
조회368
저희 가족은 엄마, 아빠, 남동생 2명입니다. 아버지는 은행원이셨어요. IMF 때 은행이 없어지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으셨고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인 10살부터 저는 우리집의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덕에 또래 아이들보다 철이 일찍 들은 것 같아요. 그 후 아버지는 어떻게 하셔서 조그마한 소모품가게를 하셨고 그렇게 우리집은 생계를 꾸려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21살 때 아빠가 어떤 사람 보증을 서주는 바람에 할머니네와 우리집이 모두 넘어가게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고.. 평범했던 제 삶은 한 순간에 우울한 삶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가장이 되었고 저도 소녀가장같은 빨리 취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푼 꿈도 잠시.. 엄마월급으로 집세도 내야하고 공과금과 여러가지 생활비를 내야하는 턱에 매달 할머니께 드리던 돈을 제 월급에서 드리게 되었어요(월 35만원)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할머니께 효도하는 거라 생각하면 되니까요.. 문제는 아빠입니다. 아빠는 아직도 허황된 뜬구름만 잡으려 하시는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면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보증도 사업을 해보려다 어떤 사기꾼의 꾀임에 넘어가서 서준건데 아빠는 아직도 사업의 꿈을 놓지를 못하고 있어요.. 그걸 보는 저와 엄마는 속이 터지구요
저라면 무슨 일을 해서라도 가족을 먹여살리겠단 생각에 뭐라도 할텐데 젊었을 때 은행원이였어서 그런걸까요 자존심, 체면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인생역전 해보겠다고 자꾸 뜬구름만 잡으시려고 하고.. 벌써 5년째입니다.. 정말 이제는 지칩니다.. 아빠의 실수로 할머니에게도 피해를 입혀서 원래 부모가 해야하는 일들도 손주인 저와 제 남동생이 다 하고 있으니깐요..
저에게만 자꾸 안좋은 상황만 생기는 것 같아 우울합니다.. 그래도 아빠를 절대 무시하지 않고 아빠가 혹시라도 이상한 생각하지 않게 여태까지는 그러디 않았는데.. 저도 지치는지라.. 조금씩 아빠의 말을 무시하게 되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핸드폰요금 미납되었다 돈좀 부쳐달라.. 뭐해야한다 돈좀 부쳐달라.. 이런 얘기 전해들으면 정말 간신히 참고 있던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아빠가 말을 걸어도 대답도 시큰둥하게 되구.. 너무 속상한 날은 엄마에게 차라리 이혼한다고 말이라도 좀 해서 뭐라도 하게끔 만들자구.. 나는 딸이니까 아빠에게 말은 못하지만 엄마는 부인이니까 할 수 있지 않냐고..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젤 불쌍하고 힘든건 엄마겠지요.. 집안일만 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니깐요.. 엄마를 위해서라도 아빠가 무슨일이라도 해야하는데 매일 집에서 미드나 보구있고 잠만 자구 컴퓨터만 하고 이런 모습만 보면.. 피가 거꾸로 솟고 아빠 얼굴 보기도 싫어집니다..
제가 못된 딸인가봐요.. 자꾸 그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아빠가 미워지고 무시하게 됩니다.. 그냥 너무너무 답답한 마음에 미즈넷에 처음으로 글 올려보네요..
왜 제 인생만 이렇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들까요..
그 놈의 돈이 뭐라고.. 매일매일을 우울함 속에 살아야할까요.. 저는 못된딸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