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세요 세월호 관련 생각입니다.

미안해2014.06.08
조회839

저는 18살 현재 고2인 그저 평범한 학생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시간은 흘러 흘러 2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정치, 시사 솔직히 그닥 관심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다른 많은 학생들처럼 그저 학교생활, 학원, 과외, 집 이게 전부인 학생이지요.

사고 2달이 지나고 도대체 무슨 진전이 있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적어졌고, 달궈지는 월드컵의 열기에 조금만 지나면 완전히 잊혀지겠죠.

저와 같은 나이의 학생들이 많이 하늘나라로 떠났는데 다들 잊고 사시는 것 같아서 너무 슬프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학교에 있다보면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문득 희생자들이 떠올라 죄책감이 들곤 합니다.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는 좋은 취지의 시위들도 있지만 대부분 정치색을 띄고 과연 이것이 진정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때도 많습니다.

 

아직 배 안에 남아있는, 아니 배 안에 남아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14명의 탑승자들은 차디찬 바다에서 외롭게 있겠지요.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은 '사고 이튿날에 시신이 우리 아들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우리 아들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게 차라리 우리 아들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일가족이 모두 다 사망하고 아이 한명만 살아 나온 경우도 있고요.

 

선장과 선원들은 제일 먼저 탈출했습니다. 해경은 초동대응을 잘 하지 못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이 잘못했다 하시며 해경을 해체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다입니까? 다음번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또 어느 기관을 해체하실것이며 다시 한번 눈물로 호소하시겠습니까? 우리 국민들은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 하나요? 눈물이 아닌 진심을 원하고 진심 뿐만이 아닌 실천을 원합니다. 세월호 관련된 사람도 아닌, 쓰레기의 수식어도 아까운 유병언일가는 잡아들이지도 못합니다. 이마저도 우물쭈물 하였지요.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능했습니까? 저는 18년을 이렇게 무능한 나라에서 살았고 나중에는 제 자식들을 낳아 이 무능한 나라에서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리고 저도 어느순간 무능한 나라에 무능한 어른이 되어있을까봐 두렵습니다.

 

저는 한 고등학교에 반장의 자리에 있습니다. 제가 이번년도에는 선생님들과의 충돌이 몇번 있었습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학급일을 잘 하지 못했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셨고요, 한 선생님께서는 자꾸만 바뀌는 시험 채점 기준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니 그럴거면 니가 채점해라. 어디서 싸가지 없게 왈가왈부냐 하셨습니다. 그 밖에도 다른 일들이 몇 건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적으려 노력했지만 선생님들께서는 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셨겠죠. (혹시 보시는 분들중에 우리학교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냥 혼자 생각해주세요 저도 일이 커지는 것이 무섭답니다 ㅠㅠ)

 

우리학교 선생님들좀 혼내주세요~ 가 아니라 제가 학교에 있으면서 생각한것은 사회로 나가기 직전인 학교에서 우리는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말하면 '반항, 말대꾸'로 치부하시는 선생님들 밑에서 큰 우리 세대가 과연 어른이 되었을 때 옳은 말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또 숨기고 숨기고 하다가 억압받았던 그 생각들을 다음세대에 전수해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겠지요. (물론 전국 학교에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으십니다. 저희학교도 훌륭하신 선생님이 많으신 것은 마찬가지구요.)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 세대부터라도 우리 단원고 친구들의 몫까지 등에 업고 '괜찮은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개인이 주체가 되어서 현상에 대해 생각해보고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틀린지 무엇이 다른지 생각할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모든 것을 옳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부터라도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어른들, 정치인들도 많지만 이제까지 제가 살면서 든 생각은 '정치판은 더럽다' 라는 것입니다. '깨끗한 정치판이 세상 어떤 나라에 존재하긴 할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모두들 세월호 사건에 '어른들이 미안하다'하시지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많은 학생들, 그리고 일반인들 약 500명의 사람들이, 각각 500개의 사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안하다고만 하지 마시고 많은 어른들이 실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세대까지 좋은 영향이 미칠수 있게, 제 2의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세월호 사건 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 학생들과 젊은이들은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정말 노력합시다.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라도요.

 

어른이 어른답게 행동하는 사회에 살고 싶습니다.

 괜찮은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서 횡설수설하며 그간 맘에 담아둔 말을 썼습니다. 두서도 없고 체계도 없습니다. 그냥 한번 읽어주시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세월호 잊지맙시다. 또한 정부가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고 처벌하는지도 오천만의 눈으로 똑똑히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