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여자친구 생기니 좋냐?

ㅇㄹㄴㅇㄹ2014.06.11
조회430
4년을 사귀다 헤어졌으면 아무리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지만 서로한테 지켜야할 마지막 예의라는게 있다고 생각해. 상대방 험담하지 않기, 애인 생겨도 당분간은 행복한 티 내지 않기. 잠깐 만나다 헤어진 사이엔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우린 4년을 만났잖아.
내 가치관은 이렇기 때문에 헤어진 후에도 친구들한텐 아직 너랑 잘 만나고 있다고 했고, 니 남자친구가 그렇게 좋냐는 말에도 허허실실 웃고 말았어.
헤어진지 정확히 2주만에 새 여자친구랑 찍은 스티커사진을 카톡 프사로 바꿨더라.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나한테 사랑을 속삭이던 니 입술이 다른여자 입에 붙어있고..
그래. 어차피 남이 된 사이니 내가 누굴 만나건 니가 누굴 만나건 서로 상관할 처지가 안된다는건 아는데. 내 기준에서 넌 헤어지기만을 기다렸다가 바로 새 여자 찾은 쓰레기밖에 안돼보여. 결국 내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 나오기만을 바라던 사람이었지 넌.
생각해보면 넌 우리가 2년 전에 잠깐 이별했을 때에도 채팅어플로 알게된 여자들을 만났었구나. 그럴러면 뭐하러 나한테 다시 사귀자고 했는지, 어떻게 2년을 더 날 만날 생각을 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사랑 말고.. 그냥 정이었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꺼내기 참 쉽잖아.
하여튼..
새 여자 생겼으니 오래 만나라. 나보다 착하고 나보다 예쁘고 나보다 날씬하고 나보다 똑똑한 여자겠지. 하지만 니가 나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겠어. 너 지금 하고있는 공무원공부, 니 여자친구랑 같이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꼭 떨어지길 바란다. 연애하면서 국시준비하는 놈팽이들 열 중 아홉은 떨어지더라. 노량진엔 그런 년놈들 산더미처럼 쌓였어. 너 꼭 그렇게 돼서 땅치고 후회하며 피눈물 쏟았으면 좋겠다. 아.. 내가 아직은 연애할 처지가 아닌데, 하면서.
널 사랑하는건 아니지만 니가 너무 미워. 우리가 다시 사귀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으니 적어도 한번씩 안부나 묻는 사이쯤은 되길 바랐어.
나한테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조차 안지키는 놈아. 너 옛날에 나한테 그랬잖아. 행여나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충분히 힘들어하고 충분히 정리하면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지금보다 행복해하기로. 넌 힘든것도 금방, 정리하는것도 참 금방이다.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