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슴 속에 남아있는 그 사람

뭐지2014.06.12
조회2,496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그냥 이런저런 넋두리가 하고싶어서요.

2년 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확 빠진게 아니라 서서히 물들어가듯이 갑작스럽게 제 맘 속에 그 사람이 들어와버렸어요.
그 전까지 남몰래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지라 그 사람은 말그대로 아웃오브안중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의 따뜻함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나봐요. 그 때 당시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서서히 끌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늦게 안 거죠.
더이상 볼 일이 없어진 후에야 좋아져버렸으니깐. 후회 많이 했고 그 사람의 따뜻함에 항상 무뚝뚝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죠. 나이차가 적지않게 나기도하고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위치때문에 연락처를 알면서도 선뜻 연락하지못했어요. 아니 그럴 용기가 도무지 나지않았어요. 그 사람이 부담스러워할까봐 날 귀찮게 생각할까봐.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고 다시 만났어요. 영화처럼 정말 우연히. 몇번씩이나. 두세번 정도는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바보같이 놓쳐버렸어요. 한 번은 그 사람이 저인줄 알면서도 외면하더라구요. 날 싫어해서 그런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연락할 생각조차 하지않았어요.
그렇게 몇개월이 또 흘렀고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점점 깊어지더라구요. 지독한 짝사랑이었어요. 제 인생을 통째로 흔들어놨던, 생각만 해도 가슴시리고 아프고 펑펑 울었던. 또 마주치게 되면 고백하려고 몇개월간 고백멘트를 수정해가며 열심히 외웠어요.

몇달전에야 연락을 해보자 하는 용기가 드디어 들어 잘지내냐는 카톡을 보냈어요. 워낙에 매너있는 사람이라 친절하게 답변해주더라구요. 그런데 그 사람의 답변에서 왠지 전 그 사람의 아는여자들 중에 하나일뿐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제 포기하자 놓자 했는데 그 날 밤 가슴이 너무 많이 아팠고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저한테 아렸던 봄이 지나고 차츰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때쯤 어떤 사람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저한테 관심이 있는것 같아요. 착각이겠지 하며 신경안썼는데 그 사람 친구들 반응도 그렇고 그 사람 행동이나 저를 대하는 태도에서 느껴졌어요.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한테 어쩌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수있겠구나 하며 두근거렸죠.

사실 아직도 몰라요.
그 사람이 저한테 다가와 호감표시한 것도 아니고 설령 관심있다하더라도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는거고.

그런데 아직 채 지워지지않는 그 사람이 자꾸만 마음에 걸려요.

2년 가까운 짝사랑을 하며 제일 힘들었던건 제 착각이었어요. 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었고 가끔 긴장한듯 머릴 매만지고 쳐다보다 당황하며 고개 돌리고 가끔은 씁쓸히 쳐다보던 그 사람이, 저한테 관심있던 게 아닐까. 그 때 마지막에 밥 먹자 한 게 어쩌면 데이트신청이 아니었을까. 다시 만났을때 다가오지못하고 왜 계속 힐끔거렸을까.

내가 너무 철벽을 쳐버려서 못 다가온게 아니었을까. 그 사람도 어쩌면 나를 기다리고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절 너무 힘들게했고 연락 한 통없는 그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들었어요.

새로운 그 사람이 신경쓰이고 안 보면 보고싶고 이 사람과의 연애를 상상해보고 이젠 일어나면 이 사람 생각부터 나네요. 그 사람 얼굴이 오히려 가물해질 정도에요. 이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야겠다 하면서 아직 그 사람이 완전히 흐려지지않았어요.
아직 새로운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런건지 제 마음은 예전 그 사람을 향하고있는데 잠시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흔들리고있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온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 사람과 시작은커녕 좋아했다 보고싶었다 말 한 마디 건네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인가요.